April 26, 2012

요즘 들녘의 야생화들

요즘 미국 동부의 들녘을 장식하는 야생화들중 
하얀꽃들은
 봄망초 (Philadelphia fleabane). 
개망초 (Annual fleabane)랑 헷갈리지만 
봄망초꽃은 봄에 피고, 
개망초는 여름에 꽃을 피운다. 
 옥스아이데이지 (Oxeye daisy). 
들녘뿐만 아니라 길가에도 무성히 피어서 한들거리는 것이 
무척 예쁘다.
 노란꽃으론
 미국 나리아재비 (Buttercup). 
노랗고 반짝 반짝 예쁘지만 독성이 있는 식물이다.
도심지를 조그만 벗어나도 
이렇게 예쁜 들꽃들이 들녘과 도로가에 
가득 피어있다.
알러지 심한 남편은 
요맘때가 너무 괴롭지만
야생화들이 가득한 봄 들녘이 
내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도 남는다.
이렇게 아름다은 계절의 변화를 볼 때 마다 
점점 더 자연으로부터 멀어져 가는 우리 네 삶이 
아무래도 자연을 거스러는 것이 아닌가 싶어 안타까워진다

April 25, 2012

양파 꽃대도 좋은 요리재료


작년에 안캐고 나둔 양파 개가 이른 봄에 다시 싹을 올려서 자라다가 더워지니 꽃대를 올렸다.
양파 잎들이이 어찌나 큰지 크기가 대파 수준이고 꽃대만 해도 키가 거의 2피트가 넘는 같다.  꽃대 올린 양파라 뽑아버릴까 생각하고 꽃대를 만져 보았더니, 조금 단단하지만 아주 딱딱하지는 않다. 호기심 강한 난지라, 혹시나 싶어서 오래 조리는 찌개랑 국, 볶는 요리에 넣어 보았다. 너무 질기면 건져낼 요령이었는데, 맛도 질감도 좋다. 뜻밖의 발견이었다. 대파와 같은 미끄러움도 없고, 열에 녹아버리지도 않고 모양을 유지하며, 크기가 큰지라 양도 되고,맛도 그런데로 괜찮다.  소스에 넣는 것으론 꽃대가 아닌 양파의 잎대를 써보았는데, 이것도 괜찮았다. 파보다 맛이 더 순한 것 같았다작년엔 양파의 잎이랑 꽃대를 먹을 생각도 못했는데여튼 궁여지책은 새로운 발견의 지름길이나 보다. 없으니 이거 저거 시도해보고

텃밭에서 파 (Green onion or Scallion) 는 그야말로 절대 필요한 감초인데, 씨에서부터 기를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그래서 적어도 한 계절을 앞서서 씨를 뿌려 길러야 하는데, 봄과 가을에 씨를 뿌려서 기르면서도 늘 부족해서 언제부턴지 파로 쓸 수 있는 모든 야채를 사용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겨울엔 Egyptian walking onion 과 쪽파, 샐럿 그리고 봄과 가을에 씨를 뿌려서 기르고 있던 파들을 쓰고이른 봄엔 차이브랑 양파, 달래등도 파로 쓴다.

허브인 차이브를 파로? 가끔 놀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리 놀랠 일은 아니다. 화분에서 기르는 차이브는 실날같지만, 텃밭에 이식시켜서 기르면 차이브의 대가 상당히 굵게 자라기 때문에 충분히 파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꽃을 피우고 난 차이브는 너무 질겨져서 그냥 잘게 잘라서 말린 뒤 Baked Potato나 요리에 사용하면 된다. ㅎㅎ 텃밭에서 기르면 뽕을 뽑고 마는 난지라파향이 난다면 그야말로 뭐든지 파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ㅎㅎ

다른 야채들과 달리 한꺼번에 쓰지 않으면서도 매일 한 두 대씩 필요로 하니, 텃밭에선 그야말로 파를 꼭 길러야 할 것 같다. 그러니 나처럼 여러 종류의 파 종류를 심지 않는다면, 아예 봄 여름 가을로 씨를 뿌려 기르기를 권장하고 싶다. 가끔씩 파를 잘라서 먹고 다시 자라오르면 잘라 먹는 것을 보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내가 해보니, 파리나 곤충들을 불러들이는 결과가 되어서 실내에서 기르는 파가 아니라면 그냥 뿌리채 뽑아서 사용하고, 혹시나 뽑다가 대가 끓어지면 꼭 흙으로 덮어 주기를 권장하고 싶다.  한 번 파리나 곤충들이 파맛을 들이면 온전한 파들조차도 아작을 내버리기 때문이다.

April 24, 2012

물냉이와의 전쟁

자라라는  염원이 넘쳤는지 
물냉이들이 너무 무성히 자라서
 요즘은 또랑을 막을 정도가 되어서 
 아주 잔뜩~  뜯어 왔다
 마디 마다 잔뜩 뻗어나온 뿌리들이 있지만 
새로 돋은 뿌리들은 그리 질기질 않아서 
 다듬어 내지 않아도 된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쳐서 나물로,
 시금치 대신에 쉘파스타도 만들어 먹었다.
 이러고도 남아서 
냉동 보관 해두었다가 
잡채도 만들었다.
시금치처럼 단맛은 없지만 
데쳐도 물러지지 않고 
아삭거리는 질감이 좋다.

이것도 야채라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나와서 
나를 낑낑거리게 하고 있다
그렇게 길러보고자 2년내내 고생했는데
요즘은 또랑을 막는다고 
남편의 원성까지 듣고 있으니..
작년에 
물냉이들이 또랑에서 자라는 것을 발견하곤
 기뻐 날뛸때만 해도  
누가 이럴것을 꿈에나 꾸었을까

April 23, 2012

돌나물 넣고 만든 간단 국


돌나물이 끝물로 같아서 뜯어 왔다.
 굳이 어떤 요리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싱싱하여서 견물생심으로
 해먹을까 고민 고민하다가,
아들이 좋아하는 중국식 국을 끓여주기로 했다.
돌나물이 워낙 연해서 녹아버리면 어쩌나 했는데
생각보다 훨~ 괜찮았다.
된장국에 넣어도 예쁠 같은 생각이 든다.
흠...

[맛살 돌나물국]
재료: 돌나물 한 줌, 녹말 1.5숟갈, 달걀 2, 토마토 1, 맛살 찟은 것 한 줌.
1. 맛살 잘게 찢은 것에 물을 넣고 끓인다.
2. 끓으면 달걀푼 것을 넣는다.
3. 감자녹말 것을 넣는다.
4. 돌나물과 토마토 껍질 벗겨서 깍둑썰기한 것을 넣는다.
5. 후추 조금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 참기름을 조금 넣는다.

*토마토는 옵션인데, 아들이 약간 새콤한 맛을 좋아하고, 냉장고에 있기에 넣은 것이다
워낙 재료의 양이 들쑥 날쑥 하고, 가져온 것을 남기는 것이 싫어서 몽땅 넣고 요리하다보니 도저히 적량이 힘들다

April 20, 2012

Cliff Swallows


세상에는 별스런 제비들이 많다. 강남제비가 있는가 하면 절벽제비도 있으니까. 

메도우스위트 가는 길에 하이웨이가 위로 지나 가는 곳이 있는데, 그 하이웨이의 아랫 쪽에 이렇게 호리병 주둥아리 처럼 생긴 집들이 쪼로록 붙어 있다. 봄이 되면 새들이 와서 알을 까고 새끼를 치다가 가을이 되면 떠나는 철새들이 사는 듯 했다. 그런데 남편이 어느날 그 철새들의 이름을 조류도감 (조그만 Field Guide Book)에서 찾아 냈다고 보여 주는데, 새집 모양이며 새그림이 아주 똑같았다. 바로 이 철새들의 이름이 Cliff Swallow, 그대로 직역해서 절벽제비인 것이다. 절벽이나 이런 높다란 곳에 집들을 짓는다고 해서 절벽제비란 이름이 붙었단다. 한국제비들은 암수 한 쌍이 처마밑에 집을 짓고 새끼를 치면서, 철저하게 단독주택생활을 한다. 그런데 이 절벽제비들은 이렇게 떼거지로 아파트 공동생활을 하는 것이다.  

겨울동안 텅 비어 있던 집들이었는데, 2주전인가 부터 갑자기 절벽제비들이 우글우글 떼를 지어 다니면서 소란스러워졌다.
 새로 집을 짓지않고 원래 있던 집들을 조금씩 보수해서 그냥 사용하는 듯했는데원래 주인들이 다시 들어 오는 건지 아니면 오는 순서대로 집을 차지하는 지 모르겠다어쩜 힘없는 부부들은 새로 집을 지어야 할 지도
 자꾸 와서 먹이를 주는 것 같아서 벌써 새끼들이 나왔나 싶어서 자세히 보니,
어른 새가 들어 앉아 있다아마도 벌써 알을 낳고 교대로 알을 부화시키는 동안 이렇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 같았다.
절벽제비들의 큰 특징은 부리 위로 하얀 무늬가 나 있어서 마치 순악질 여사의 일자 눈썹, 이 경우엔 하얀 일자 눈썹, 그러니까 백미가 있는 것이다.
세상은 넓다더니, 별 재미있는 제비들도 다 있다.

그러데, 애들은 겨울동안 어디에 갔다가 온 걸까? 따뜻한 커리비안 해변을 노닐다가 온걸까? 아니면 플로리다 올란도에서 놀다가 온걸까? 그냥 그 곳에 계속 머물지 왜 힘들게 왔다 갔다   다닐까여기 여름도 장난아니게 더운데나라면 그냥 그 곳에 머물텐데연어가 태어난 곳에 되돌아가서 알을 낳듯이 이 제비들도 귀소 본능이 아주 강한 것 같은데왜 그럴까? 가끔씩 반복되는, 그래서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생활이 짜증나고 답답해질 때, 이렇게 시선과 생각을 자연으로 돌려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러면 세상의 온갖 미스테리들이 내 머릿속을 채우면서, 내가 고민하는 것들이 그저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사라져버린다

April 19, 2012

Gooseberry Flower


지금은 그런 제도가 없어졌지만. 5년 전인가, Raintree Nursery에서 과일나무들을 살 때마다 포인트를 주었는데, 포인트가 많아지면 공짜 식물들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다.그래서 공짜로 얻은 것이 바로 ‘Poor Man’이란 품종의 두 그루 구즈베리랑 High Bush Cranberry 한 그루였다. 셋 다 워낙 적어서 겨우 한 뼘 정도 크기였나?. 공짜로 얻어서인지 아니면 너무 작아서였는지 정원 구석에 심어 두고 관심도 갖지 않고 있었는데, 제 작년인가 듣도 보도 못했던 구즈베리가 열매가 몇 개 열렸다. 생전 먹어본 적이 없는 열매이어서,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남편이랑 같이 나누어 먹었는데, ~ ~ 맛있었다. 새콤 달콤포도같으면서도 확연히 다른 맛이었다. 그 이후로 이 두 그루의 구즈베리는 우리의 애지중지 리스트에 들어갔고, 2월초엔 지금 집에서 파다가 메도우스위트로 옮겨주기까지 했다.

지난 주에 가서보니, 서리피해도 없었고, 이렇게 조그만 꽃들을 달고 있었다.
 작고 볼품이 없는 꽃이었지만이런 꽃들이 그런 맛있는 열매를 달다니… 신기했다.
그나저나 올해는 구즈베리 열매가 좀 많이 달려 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