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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7, 2012

수세미꽃의 비밀


수세미도 호박이나 오이처럼 노란꽃이 피는데  
오이꽃의 2-3 정도로 같고, 
재미있는 것은 오이꽃처럼 통꽃인데,
납작하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많이~ ~ 납작하다.
오이꽃은 작어서 귀엽고,
호박꽃은 너무 커서 약간 징그럽지만,
오이와 호박꽃의 중간 정도 되는 크기의 
수세미꽃을 보노라면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암꽃은 하나씩 달리는데,
작은 수세미 열매를 달고 있어 쉽게 구별을 수가 있다.
이런 점에서 오이나 호박의 암꽃들과 비슷하다.
재미있는 것은 바로 숫꽃이다.
하나씩 달리는 암꽃과 달리
숫꽃들은 이렇게 길다란 꽃대 끝에
작은 봉우리들이 송알송알 무더기로 달린다는 것이다.
 그리곤 아랫쪽으로 부터 차례로 올라 가면서 꽃을 피운다.
이렇게 계속해서 숫꽃들이 피어나니
암꽃이 수분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같다.
수세미...
아직은 나에겐 낯선 야채이지만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유용한 여름 야채가 아닌가 생각된다.

August 09, 2012

울타리콩 넣어서 지은 밥

울타리콩들이 무성히 자라서 펜스를 가득 메우고 있다.
마다 조금씩 따와서 냉장고 야채칸에 넣어두었다가
양이 적당히 되면 이렇게 까서
 밥지을 넣어서 먹는다.
울아들은 울타리콩밥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촌놈!), 남편이랑 난 엄청 좋아한다.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온갖 종류의 콩들을 길러 보는 것이 내 작은(?) 소망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작년부터 캐탈로그들을 보면서 열심히 콩 목록을 작성중인데, ‘남편에게 심고 싶은 콩종류가 한 30종류 되나…’ 했더니, 그냥 털털거리며 웃었다. 아마도 어이가 없어서 기가 막혔나보다. 그게 작은 소망이야 싶어서아니면 도데체 왠놈의 콩종류가 그리도 많아 싶어서. 그러게 말야. 세상에 콩종류가 이리도 많은 줄 내 어찌 알았을까.. 그런데 그렇더라구. 콩종류도 넓은 세상 만큼 많더라구. 내가 심고 싶은 콩 목록을 블로그에 올리면 지겨워서 모두 스킵하겠지? ㅎㅎㅎ 그래도 올려볼까? ㅎㅎㅎ

August 06, 2012

오이요리는 계속되고


오이들이 아직도 많이 열리고 있어서  
오이 요리들은 계속되고 있다.

부추랑 같이 겉절이도 만들고
요런 모양의 오이소박이도 만들어 보았다.
이렇게 길게 오이 배를 째고 (??) 
부추소를 집어 넣으면 만들긴 편한데, 
상에다가 놓을려고 자르면 뽐새가 없어졌다.
모든 것이 다 좋은 것은 없나보다.

July 25, 2012

텃밭 속 자주색 꽃들


요근랜 자주색꽃들이 눈에 많이 띄인다.  
그래서 모아본 자주색 꽃들…
[가지꽃]
[비비추꽃]
[곤드레꽃 또는 고려엉겅퀴꽃]
[도라지꽃]

July 24, 2012

호박정글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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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호박 넝쿨들이 사방 팔방으로 뻗어 나가고 있어서 골치가 아프다. 순을 질러주면 여기 저기서 줄기를 더 많이 내서 자라는 것이다. 매일 들여다 보면서 관리해 줄 수도 없어서 제어가 불가능해진 지 쫌 되었고, 이제는 무슨 외계식물처럼 느껴지기 까지 한다.
올해 가장 실수는 반음지 좁은 텃밭 안에 풋호박을 5그루 (얼룩이 풋호박 2, 길다란 풋호박 3) 나 심어서 호박 정글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3년 정도 된 씨앗들이라서 발아율이 어찌될 지 몰라서 그 걸 감안해서 심은 것 까진 좋았는데, 믿기 힘들게 모두 싹을 터버렸다. 꼬물 꼬물 자라는 것이 너무 예뻐서, 솎아주지 못하고 어영부영 자라라고 내버려 둔 내 소심함에 탓을 하는 것이 옳을 지도 모르겠다. 이만큼 오래 텃밭지기를 했으면 이젠 이런데 도가 틀만도 하련만...

7월초에 비가 넉넉히 주었더니, 잡초자라듯이 급격히 자라서  바닥을 덮은 것도 모자라서 고추랑 토마토를 감았고, (으이구, 불쌍한 내 새끼들… ) 이젠 펜스까지 타고 올라 가서 촉수들을 뻗어 펜스 옆을 지나 갈 때 마다 공항에서 몸수색 하듯이 내 몸을 더듬고 난리도 아니다.  에이확 쳐버려? 라고 몇 번 생각 했다 가도, 암꽃들이 어린 줄기 끝에 주렁 주렁 달려 있어, 순을 따주자니 호박들도 잃을 같아서 속수무책으로 두고 보기로 했다. 어리석은 건지 어쩐 지 모르겠지만, 풋호박들을 먹자고, 고추랑 토마토 농사를 포기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올 해 얻은 교훈은 풋호박은 반음지에서 기르면 잎들과 순이 심하게 웃자란다는 것이다. ‘여튼 풋호박들을 빨랑 빨랑 달아주지 않으면 너희들은 참수형까지 각오해야 것이야!’

July 16, 2012

A deer stalker

오이랑 고추도 따고, 텃밭에 잡초도 뽑고 있는데,
멀리서 사슴이 귀를 쫑긋 올리고
 오랫동안~ 우리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요?
남편이 망원경으로  
사슴을 같이 노려보고 있었으니까.

사슴은 우리가 하는 궁금했을까?
우리를 경계하고 있는걸까?
아님 남편이랑 한바탕 눈싸움을 벌리고 있었던 것일까?

뿔이 없고 털에 무늬가 없는 것을 보건데
다 큰 암컷같은데,
다른 사슴들이랑 떨어져서 혼자 있는 걸까?
지난 번 3마리가 같이 있는 것을 보았는데…
임신한걸까?

울타리콩들이 자라서
 나중에 펜스 밖에도 줄을 심었었는데,
요근래 잎들이 이렇게 심하게 먹힌 것을 보았다.
먹힌 흔적이 적어서
토끼 아니면 그라운드 호그가 아닌가 하고 의심하고 있었는데,
어쩜 이 사슴의 짓일 수도 있다는 셍각이?

우리를 감시하는 것 같은
사슴의 행동이 약간 소름돋아서
남편이 막 달려가서 쫒았더니,
쉬~ ~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도망 갔단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후배에게 했더니,
그 후배왈
사슴이 Sh~ ~i~ t 하고 영어로 말했을 거라면서
한바탕 웃은 적이 있었다.
하긴 그 사슴은 자기 땅에
우리가 침범했다고 생각했을테니까.
이렇게 자꾸 사슴들의 활동무대가
인간들에게 자꾸 침범되어 가니…
억울한 것은 그들일 수 밖에…
미안하구나 사슴아!
짠하고 미안한 마음 그지 없지만,
그래도 제발 딴 데 가서 놀아라~ ~
아님,
내가 심어 놓은 것들을 건들지 말던지..
하고 많은 야생식물들이 지천이건만
몇 안되는 내 것들을 건드는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
We are not going to bother you if you don’t bother mine!

April 25, 2012

양파 꽃대도 좋은 요리재료


작년에 안캐고 나둔 양파 개가 이른 봄에 다시 싹을 올려서 자라다가 더워지니 꽃대를 올렸다.
양파 잎들이이 어찌나 큰지 크기가 대파 수준이고 꽃대만 해도 키가 거의 2피트가 넘는 같다.  꽃대 올린 양파라 뽑아버릴까 생각하고 꽃대를 만져 보았더니, 조금 단단하지만 아주 딱딱하지는 않다. 호기심 강한 난지라, 혹시나 싶어서 오래 조리는 찌개랑 국, 볶는 요리에 넣어 보았다. 너무 질기면 건져낼 요령이었는데, 맛도 질감도 좋다. 뜻밖의 발견이었다. 대파와 같은 미끄러움도 없고, 열에 녹아버리지도 않고 모양을 유지하며, 크기가 큰지라 양도 되고,맛도 그런데로 괜찮다.  소스에 넣는 것으론 꽃대가 아닌 양파의 잎대를 써보았는데, 이것도 괜찮았다. 파보다 맛이 더 순한 것 같았다작년엔 양파의 잎이랑 꽃대를 먹을 생각도 못했는데여튼 궁여지책은 새로운 발견의 지름길이나 보다. 없으니 이거 저거 시도해보고

텃밭에서 파 (Green onion or Scallion) 는 그야말로 절대 필요한 감초인데, 씨에서부터 기를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그래서 적어도 한 계절을 앞서서 씨를 뿌려 길러야 하는데, 봄과 가을에 씨를 뿌려서 기르면서도 늘 부족해서 언제부턴지 파로 쓸 수 있는 모든 야채를 사용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겨울엔 Egyptian walking onion 과 쪽파, 샐럿 그리고 봄과 가을에 씨를 뿌려서 기르고 있던 파들을 쓰고이른 봄엔 차이브랑 양파, 달래등도 파로 쓴다.

허브인 차이브를 파로? 가끔 놀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리 놀랠 일은 아니다. 화분에서 기르는 차이브는 실날같지만, 텃밭에 이식시켜서 기르면 차이브의 대가 상당히 굵게 자라기 때문에 충분히 파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꽃을 피우고 난 차이브는 너무 질겨져서 그냥 잘게 잘라서 말린 뒤 Baked Potato나 요리에 사용하면 된다. ㅎㅎ 텃밭에서 기르면 뽕을 뽑고 마는 난지라파향이 난다면 그야말로 뭐든지 파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ㅎㅎ

다른 야채들과 달리 한꺼번에 쓰지 않으면서도 매일 한 두 대씩 필요로 하니, 텃밭에선 그야말로 파를 꼭 길러야 할 것 같다. 그러니 나처럼 여러 종류의 파 종류를 심지 않는다면, 아예 봄 여름 가을로 씨를 뿌려 기르기를 권장하고 싶다. 가끔씩 파를 잘라서 먹고 다시 자라오르면 잘라 먹는 것을 보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내가 해보니, 파리나 곤충들을 불러들이는 결과가 되어서 실내에서 기르는 파가 아니라면 그냥 뿌리채 뽑아서 사용하고, 혹시나 뽑다가 대가 끓어지면 꼭 흙으로 덮어 주기를 권장하고 싶다.  한 번 파리나 곤충들이 파맛을 들이면 온전한 파들조차도 아작을 내버리기 때문이다.

February 15, 2010

한겨울에 꺼내 먹는 푹익은 부추김치

지난 늦 가을 서리오기 전에 부랴 부랴 김장으로 담가 두었던 부추김치가 이젠 완전히 삭아서 맛이 좋네요.

세 명밖에 안되는 작은 식구라서 많이 담그진 않았지만 이렇게 생각날 때 마다 꺼내 먹는 맛이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바로 담근 부추김치도 맛이 좋지만, 푹익은 부추김치도 맛이 좋습니다. 부추는 텃밭이 없는 분이라도 꼭 길러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다년생 야채로, 해충도 없어서 그야말로 다목적 야채인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이 해준 이야기로, 어느 아낙네가 텃밭 가득히 상추를 길러서 남편을 먹였더니, 맨날 잠만 비실비실 자고 밤일(?, 밤도둑? )도 잘 안하더랍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부추전을 해서 먹였더니, 밤일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텃밭 가득 심었던 상추들을 모두 뽑아서 담넘어로 던져 버리고 부추밭으로 만들었답니다. 그후로 상추는 담을 넘어가는 야채라는 뜻으로 월담채로 부르기 시작했다는 전설따라 3천리입니다. 부추도 무슨 요상한 한자 이름이 있었는데, 하도 오래전에 들었던지라 이젠 잊어버렸어요.

Geni’s 부추 김치.
부추는 물에 살살 씻어서 물기를 빼고, 5센티 간격으로 대충 잘라준다.
[양념장]
일본간장: 1/3 컵
한국액젖: 1/4 컵
베트남 피시소스: 1/3 컵
생강가루
고춧가루: 1/3 컵
통깨: 1큰술
양파 1개: 채썰거나 다지기.

부추가 마늘향을 가지고 있어서, 마늘은 넣지 않았어요.
양념장을 넣고 버무리는데, 빨리 먹을 것은 싱거워도 되지만, 김장김치처럼 오래 두고 먹을려면, 약간 짭잘하게 간하는 것이 푹 익었을 때 맛있는 것 같아요.

December 01, 2009

미스테리 식물의 정체

기억하시나요?

여름내내 제 호기심을 자극했던 미스테리 식물. 알고 보니 Tomatillo (토마티오)입니다. 약한 서리가 내리고도 그리 춥지 않았던 가을 날씨 때문인지 아직도 죽지 않고 이렇게 잘 살아 있습니다.

꽈리들이 잔뜩 달려 있어서

하나 골라 잡아서 속을 들여다 보니 이렇게 잘 익어 있습니다.

입에 넣고 살짝 깨물어보니 토마토의 약간 신맛과 단맛이 강합니다. 오늘 저녘에 따다가 샐러드에 넣어서 먹을 거랍니다.

이렇게 해서 저를 궁금하게 하던, 올해의 미스테리 식물의 정체를 밝혀졌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정체 모를 식물들이 가든에서 자라 나오는데, 물론 앓던 이처럼 싹 뽑아서 없애버릴 수도 있지만, 놔두고 지켜보면서 정체를 밝혀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답니다. 만약 생계를 위해서 텃밭야채를 기르는 것이 굳이 아니라면, 약간의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이 재미를 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호기심이 새로운 야채를 시도하고 싶은 의욕을 가져다 주고, 새로운 요리에 눈을 돌리게 하며, 삶을 심심하지 않게 하는 조미료가 되기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August 03, 2009

겨울호박 (Winter Pumpkin)

작년에 한국 맷돌 호박을 심었는데 잎은 엄청 무성하게 많이 자랐지만 호박은 많이 달지를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작은 호박 중에서 Waltham Butternut 을 심었다. 단호박 종류를 여기선 Buttercup 이라고 하고 그냥 일본어그대로 Kabocha라고 하기도 한다. 처음 2년간 단호박 종류를 길러보려고 했는데 Squash Vine Borer의 공격을 너무 심하게 받아 포기하고 저항력을 가진 종류의 호박들만 시도하고 있다. 혹시 겨울호박이나 애호박을 심었는데 줄기 밑에 톱밥같이 것이 묻어나고 위가 시들시들 말라죽어가는 것을 보았다면Squash Vine Borer 의 짓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난 봄에 세 그루를 심어서 지금 호박들이 욜심히 자라고 있다.


이것들은 텃밭에 심지 않고 경사진 잔디밭에 참외랑 같이 심어서 넓게 퍼지게 했다. 요즘은 상당히 넓게 퍼저서 윗쪽의 잔디밭을 다 덮었다.

올 크리스마스엔 내가 기른 호박으로 펌프킨 파이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July 28, 2009

오이를 없애기 위해 만드는 할머니 스타일 오이요리.

냉장고에 쌓여있는 오이들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맘먹고 없애치울려고 해요. 무슨 요리를 할거냐구요? 할머니가 잘 드시던 추억의 오이요리를 할려고 해요. 일단 오이를 둥글게 썰어서 소금을 조금 뿌려 둔다. 너무 많이 뿌리면 안되요. 너무 짜져서…

전 막쓰는 소금으론 Morton에서 나오는 kosher salt를 써요. 소금맛이 괜찮은 것 같아서. 절여서 나온 물은 다 따라버리고 오이만 후라이팬에 올리고 다진마늘 1 작은술과 식용유 1 큰술 넣고 살살 볶아요.

어느 정도 볶아지면 물이 바닥을 덮을 정도로 넣고 뚜껑을 덮어 익혀요.

중간에 두 세번 조심스레 뒤적여 주고. 투명하게 잘 익으면 간을 소금으로 맞추고, 참기름 한 두 방울 넣고 볶은 깨를 올리고 먹으면 됩니다.

그냥 생으로 먹는 오이도 맛이 있지만 이렇게 익혀서 먹는 오이요리도 맛이 좋아요. 이런 요리를 오이숙나물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

어릴 때 할머니 이빨이 성하지 못하신지라 딱딱한 것을 잘 먹지 못해서 이렇게 요리해 드셨는데, 나도 이빨을 갈고 있어서 (이빨빠진 개구리 적) 딱딱한 오이를 잘 먹지 못했어요. 그래서 할머니 옆에서 이렇게 익혀논 오이요리를 먹으면서 헤헤 거리던 생각이 나네요. 나중에 할머니 제사상에 이 오이숙나물이 오른 것을 보고 괜히 코가 시큰했었어요..

July 27, 2009

도라지 (Balloon Flower)

도라지는 영어로 Balloon flower라 불리고 학명은 Platycodon grandiflorus.

도라지만큼 옛한국인의 애환과 정서가 가득들어 있는 식물도 드물것 같다. 문학가 이외수씨가 부인에게 프로포즈할 때 도라지꽃을 선물해서 감동시켰다고 그러는데, 지금 젊은 아가씨들도 이런 도라지꽃 선물 작전에 넘어갈 지는 잘 모르겠다 ㅎㅎㅎ.

난 3년전에 씨를 심어서 도라지를 기르기 시작했다.

내가 가져온 오리지날 펙키지에는 분홍색, 보라색, 하얀색 도라지꽃 씨들이 같이 섞여 있다고 되어있는데, 싹이 터서 자란 것들은 몽땅 다 보라색꽃 도라지들 뿐이다. 그 이유는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도라지꽃들은 화병을 장식하기 좋다. 화병에 꽃아 놓으면 함초롬한 것이 보기도 꽤 좋다. 미국에선 도라지꽃들이 엄청나게 품종개량되어서 화초로 팔리고 있다. 겹꽃도 있고 봉우리상태로 피지 않는 종류도 보았다. 한국에선 야채로 기르는데 이곳에선 화초로만 알려져 있으니...

친정엄마에 의하면 도라지는 적어도 2년에 한 번씩 옮겨 주어야지 뿌리가 삭지 않는단다. 한 장소에서만 2년 이상 기르면 뿌리에 있는 양분을 다 써버린다. 매년 아니면 최소한 2년에 한 번씩 장소를 옮겨서 심어주면 20년도 넘게 뿌리를 그대로 유지시킬 수가 있단다. 이렇게 오래된 도라지는 산삼만큼 성능이 좋다는데…. 작년에 옮겨 주지 못했는데 너무 늦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 올 가을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옮겨주어야 할 것 같다. 너무 늦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게으른 자세론 아무래도 20년생 도라지 만들기 힘들겠죠. ㅎㅎㅎ.

July 24, 2009

색다른 수제비를 원하신다면

아는 분이 수제비 이야기를 한 뒤론 다른 그 어떤 음식도 눈에 안들어오고 수제비가 꼭 먹고 싶은 거 있죠…거기다 요즘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는 풋호박이 몇 개 있어서 풋호박도 이용할 겸, 꼼지락 꼼지락 수제비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남편이 쑥가루 넣고 반죽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졸지에 쑥수제비…되었어요.
1. 반죽하기

밀가루 3컵, 쑥가루 2 큰술 (테이블스픈), 달걀 2개, 소금 1 작은술(티스푼) 넣고 반죽을 한다. 반죽은 잠깐 냉장고에 집어 넣고…

2. 국물 준비하기

감자 중간 크기 3개 , 풋호박 큰 것 한 개, 양파 1개 썰어넣고, 물 9컵 붓고,

반지락 얼은채로 한 주먹 넣고,

다시마를 가위로 잘게 썰어 넣고 팔팔 끓인다. 시어머님이 2년 전에 잔뜩 보내주신 것이 있어서 그냥 생각없이 여기저기에 다시마를 넣는 경향이 있어요. 없으면 다시마는 빼도 되요...ㅎㅎ. 여기에 멸치액젓 (하선정) 2 큰술 , 맛술 (미린) 1큰술 넣고 또 한 번 끓인다. 여기에 수제비 반죽 늘려서 뚝 뚝 찢어 넣고 잘 끓인다. 마지막으로 소금으로 간하고 후추 조금 넣어서 먹으면 되요…

하지만 요즘 더위때문에 식욕이 반밖에 없는 관계로 좀 칼칼하게 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얼큰한 다데기 만들어서 같이 먹었어요.

다데기는 고춧가루 1큰술, 멸치액젓 1큰술, 물 1큰술, 국간장 1큰술, 마늘 1 작은술, 풋고추 2개 잘게 다진 것, 파 다진 것 조금 넣은 것.

제가 이번에 끓인 수제비는 거의 8인분 용... 밥하기 싫어서 내일도 먹을려고... ㅎㅎ. 땀 뻘뻘 흘리면서 얼큰하게 먹었더니 시원하네요. 매운것 먹으면서 시원하다고 느끼는 것은 미국식 사고 방식으론 절대 이해가 안되는oxymoron같은 한국인만의 맛의 정서! ㅎㅎ.

July 23, 2009

참비름 나물과 Amaranth

참비름과 amaranth 는 비슷한 종류이다. 참비름이 그냥 잡초라면 amaranth는 야채로 오랫동안 품종개량되어서 종류도 아주 많다. 난 새오운 야채를 시도할 때 얼마나 품종들이 많나를 살펴보는 경향이 있다. 품종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길러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여하튼 참비름이나 amaranth 둘 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아주 풍부한 야채란다. 중국 그로서리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남미 사람들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3년 전인가? 호기심에 무작정 사다가 데쳐서 시금치 처럼 무쳐 먹었는데 썩 괜찮았다. 사서 심기 전에 먼저 먹어보자는 것이 나의 새로운 모토… Malabar spinach랑 Bitter melon… 호기심에 사다 심었다가 먹지 못하고 일본친구랑 중국친구들에게 몽땅 다 퍼다 주기 바빴었다. 오기로 그리고 혹시나 해서 이년 연속 심어보았지만, 으으, 생각만 해도 괴롭다. 하지만 절대로 내 말 때문에 미리 포기하시지 말기를. 중국인들이 너무나 좋아하는것을 보면 분명히 내가 모르는 것이 있을 것 같아서… 아직 씨가 좀 남은 것이 있으니 몇 년 있다가 다시 한 번 도전해 볼 것이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은 가운데 잎맥 주위로 약간 붉은 빛이 도는 amaranth로 상당히 크게 자란다. 작년에 씨를 심고 올해는 그냥 지나가기로 했는데 (올해 심은 야채들이 너무 많아서 ㅎㅎ), 한 그루가 토마토들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너무 반가워서 맘먹고 애지중지 기르기로 했다.

아래는 한국의 참비름 나물. 잎이 훨씬 작고 땅에 아주 편하게 짝 누워서 잡초처럼 기면서 아주 넒게 자란다.

몇 년전인가 호기심에 참비름 나물씨를 얻어서 심은 적이 있다. 어찌나 번식을 잘 하더니 겁이 나서 작년에는 심지 않았지만 그 때 떨어진 씨가 아직도 자라 나온다.

여름이 되니 꽃이 피었다. 진짜 잡초처럼 번식을 하니 이런 애를 심을 땐 주의가 요구된다.

내 입맛에는 잎들이랑 어린 줄기를 따서 살짝 데친 뒤 된장넣고 무쳐 먹으면 맛있는 것 같다. 혹시 참비름 나물이 그리우시면 Amaranth로 대신해도 무방할 듯.. 거의 모든 미국 종자회사들이 이 야채 씨를 팔고 있는데, 잎이 빨간 종류랑 노란 색 종류등 여러 종류가 있어서 어떤 사람들은 화초랑 같이 심기도 한다. 야채를 화초처럼 기르자는 내 아이디어랑 완전히 일치해서 나도 생각중이다ㅎㅎ.. 한국인의 식단의 다양함을 위해 권장할 만한 여름 야채!

주의사항: Amaranth는 잎을 먹을려고 기르는 leafy type (동양사람들이 좋아함) 이랑 씨를 얻을려고 기르는 종류가 따로 있어요.

July 16, 2009

최고로 맛있는 음식은 남이 해준 요리!

토마토랑 오크라 1개, 어제 저녘에 나가서 따가지고 온 것들이다.

오크라가 딱 한 개인지라 뭘 해먹을까 고민하면서 그냥 부엌 한 구석에 놔두었다.

저녘에 남편이 신이나서 김치 볶음밥을 만들어 준단다. 웬일이야 싶어서 좋지!하고 난 텃밭에 나가서 일을 좀 하기로 했다. 식사하라고 부르는 소리에 들어와서 보았더니 남편이 빨리 사진부터 찍어 달란다. 찍으면 무조건 블로그에 올려 줄거라고 생각하고… 이거 올려줘? 아니면 말아?

[남편표 국적 상실 김치 볶음밥]

한국 소시지, 호박 반개, 양파 1개, 김치 송송 썬 것, 오크라 1개, 토마토 2 개 다진 것 넣고 남편이 만들어 준 국적 잃은 볶음밥! 진짜 맛있지 않냐? 하고 묻는 남편의 말에 아들이 ‘대답 안하고 그냥 먹으면 안돼요?’ 한다. 사춘기 되고선 무조건 무게 잡고 이유없이 시답지 않은 반항을 하는 아들 때문에 피식 웃을 때가 많다. 너도 딱 너 닮은 자식 하나 나아서 길러 봐라! 무조건 속썩일 때 마다 이렇게 말하시던 친정엄마였는데…. 엄마, 많이 죄송했어요, 그땐… 철없는 반항이었어요… 삼천포로 그만 빠지고, 맛이 어땠냐구요? 나야 남편표 볶음밥이 당근 최고로 맛있었죠. 나에겐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바로‘내가 하지 않은 요리’이기 때문이죠 ㅎㅎㅎ. 정답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