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신기한 식용식물이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사다가 심어 본다. 굳이 먹을려는 것보단 내 손으로 길러보지 않고선 베기지 못하는 나의 유일한
수퍼파워인 초강력 호기심 때문이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난 내 손으로 직접 땅을 파고 심어서,
자라는 것을 지켜보고 만져보고 냄새 맡아보고 궁극엔 맛을 보는 등, 이렇게 온갖
오감을 통해야지만 제대로 배우는 것 같기도 하다. 내 호기심의 시작은 Oikos Tree
Crop 이라는 Plant Nursery에서 여러 종류의 Groundnut
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본 후였다. 나중에 다락골 웹사이트에서 아피오스를 소개하는
글을 읽고 이 두 식물이 동일함을 알고 아니 언제 이렇게 이런 애가 한국에까지 유명해졌나 싶어서 내 궁금증은 배가되었다.
서론이 길어졌지만, 어쨌든 본론은 2년전에 드디어 사다가 심었다는 것이다. 처음엔 자라는 추이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나중에 계절이 몇 번 바뀌면서 그 지역이 정글이
되버렸고,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힘들게 되었다. 그래서 차츰 내
기억속에서도 잊혀져버렸는데, 올 가을 그 지역을 정리하다가 꽤 커있는 애를 다시 발견했다. 애들의 특징은 잎이 다섯장. 땅속으로 뻗은 줄기가 3개
더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이만큼 번식을 했나보다.
넘 신기해서 이리 보고~ 저리 보고~ 까꿍거려보다가 줄기 하나를 타고 내려 가서 땅을 파보니, 흐흐흐 (음흉한 내 미소에 침을 약간 질질거리는 둘리를 상상하면 딱 맞을 것임)
… 이런 덩이뿌리들이 자라고 있었다. 굳이 수확할 생각은 없어서 더 자라라고 다시 땅에 묻고 물을 주었다.
정글로 변한 이 곳에서 돌봐주지도 않았건만 경쟁에 지지 않고 이렇게 꾿꾿이 자라서 번식해 주고 있는 애들이 너무 대견했다. 물론 이 것들은 감자나 고구마처럼
많은 수확량이 기대되는 작물도 아니지만 이 식물의 꽃인지 덩이뿌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항암작용을 하는 약성 물질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는 일본의 연구결과가
있었다니…주목을 줄 가치는 있는 식물인 것 같다. 앞으론 좀더 잘 자라서
꽃도 활짝 피워주면 좋겠다.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물론 지겨우면 여기서 덮어도 무방하지만.
우연히 찾은 책에서 그라운드넛을 소개하는 글을 읽었는데, 재미있는 역사의 한 귀퉁이를 보는 것 같아서 옮겨보았다.
//The groundnut, introduced to the Pilgrims by the Indians,
is such an important forager’s food, that it may have been responsible for the
Pilgrims’ survival through their first winters. Without the groundnut, there
might have been many more lost colonies, and the Caucasians might not so
readily have displaced the generous Indians who taught us the groundnut.//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Pilgrim들에게 그라운드넛을 가르쳐 주었는데, 아마도 이 식물의 덩이뿌리 덕분에 필그림들이 초창기의 추운 겨울들을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지 않았나 추측해본다는 것이다.
…어쨌든 결론은 이 식물을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안가르쳐주었다면 미국초기이민 역사가 크게 바뀌지 않았을까라는 믿거나 말거나
추정이다. ㅎㅎㅎ 번역은 여기까지만.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시라고…
그럼 난 이만 총총…
With three times the protein of the potato, this marvelous
root, tastey raw or cooked, can be located by the discerning forager all winter
long. The often numerous tubers are strung along the wiry thin roots like beads
on a necklace. Indian women reportedly collected a half bushel of them a day,
their harvest much better than any of mine. But scientists at LSU can now get
several tons of groundnuts per acre. Although leaves fall off in winter, the
bare brown stems locally flattened, can still be recognized, clambering through
the alders and traced carefully to the roots, attached to which are protein
rich tuberous treasures. The roots are delicious when hash browned in bacon drippings.
Some liken the flavor to mushrooms, a more apt comparison than parsnips or
prunes. Menominee Indians candied them in maple sap. Cooked seeds suggest
lentils in flavor and appearance; and dry beans need to be soaked overnight,
while green beans can be cooked outright. Ground, ripe seeds make an
interesting addition to cornbread. Something may be breaking on the groundnut:
a Japanese firm asked a friend for a quotation on 100 tons. Perhaps it has many
of the cancer-preventive compounds occurring in the soybean. 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