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7, 2012

화초보다 더 예쁜 만삼

지난 여름에 씨앗을 발아시켜서 기르기 시작했는데, 자라는 속도가 너무 더뎌 밖에 옮겨 심지 못하고 그냥 집안에서 기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애네들 햇빛을 너무 적게 쬐고 있는 것 같아 하면서 실컷 햇빛을 쬐라고 뒷 덱에 내놓고 출근을 했다. 그날 하필이면 오후에 천둥과 번개까지 동반한 비가 심하게 내렸다.  와서 보니 화분이 놓여있던 컨테이너안에 물이 가득 고이면서 화분 흙들을 밀어 올리면서 어린 만삼싹들을 모두 삼켜버린 것이다. 싹이 스무 개 정도 되었는데 모두 압사 익사당한 것 같아서 우울해 하다가 그래도 혹시나 하고 화분의 물을 빼고 다시 부엌 창가에 올려 두고 보기를 몇 일다행히 세 그루가 살아주었다. 그 후론 절대로 밖에 내놓을 엄두도 못내고 옥이야 금이야 집안에서만 키우고 있다.  

가을이 되어서 태양의 고도가 점점 낮아져 유리창으로 들어 오는 햇빛이 더 많아진 요즘 갑자기 발디딤을 하듯이 자라고 있어서 자랑하고픈 생각이 스멀스멀.  난 영낙없이 팔불출인겨... 솜털 뽀송뽀송한 어린 잎들이 송글송글 달린 것이 여느 화초들보다 예뻐서 약간 더 커다란 사이즈의 화분으로 옮겨주었다.
이제는 정도로 자랐는데, 냄새를 맡아보면 더덕같은 향이 조금 있다. 생긴 것은 더덕이랑 영 딴판인데… 가끔 설겆이 하다가 눈들어 보면 생전 듣도 보도 못했던 만삼이라는 약초가 여느 화초보다도 더 예쁘게 이렇게 내 부엌 창가에서 얌전히 자라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September 26, 2012

미국쑥부쟁이의 이모저모


미국쑥부쟁이에 대한 글들을 한국웹사이트들에서 많이 읽었는데, 미국에 사는 막상 미국쑥부쟁이꽃들을 유심히 적이 없다.  그러니 물론 미국쑥부쟁이의 어린 잎도 모르고. 그러던 것을 지난 주에 딴 동네에 일보러 갔다가 그 동네 공터에서 잡초들이 무더기로 자라는 것을 보았다.
꽃들이 이제 피어나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한국웹사이트들에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미국쑥부쟁이꽃들이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실물을 보다니 무척 신기했다.
미국쑥부쟁이로 뒤덮인 곳으로부터 길을 하나 사이에 곳도 공터였는데, 무슨 일인지 짧게  Mowing이 되어서 이런 모습이었다.
 짧게 깎여진 공터를 자세히 살펴보니 이렇게 쑥부쟁이 연한 싹들이 잔뜩 나와 있었다.
짧게 깎지만 않았어도 맞은편처럼 덤불이 되었을텐데..이렇게 짧게 베어버리니, 아랫쪽 줄기에서 다시 새 순을 내서 이렇게 무성하니 나있다. 생명이 뭔지.. 질기기도 하지..
처음엔 구경만 하고 사진만 찍다가, 인적도 없어서 쳐다보는 사람도 없고, 여기 공터엔 누가 살충제나 Herbicide를 뿌리지도 않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누군가? 이렇게 많은 미국쑥부쟁이들을 그냥 곱게 놔두고 내가 아니지…또 여기를 언제 와보겠어 하면서, 말릴 남편도 없는 지라, 시골아줌씨마냥 쪼그리고 앉아서, 차속에서 찾아온 비닐봉지에
주섬주섬 줌을 뜯어왔다.ㅎㅎㅎ 워낙 지천이어서 한 5분 뜯었나? 비닐봉지가 가득이다.
 데쳐서 된장넣고 무쳐보고 간장양념으로 무쳐보았는데...
향은 좋은데 잎이 미끌거렸다. 흠..이게 미국부지깽이나물이라니… 미끌거리는 질감이 아욱같아서 그냥 나물로 먹기엔 불편하다. 된장국에 넣어서 끓이면 괜찮겠지만. 한국부지갱이들도 미끌거릴려나?  아무래도 요녀석들은 그냥 말려서 건나물로 써야겠다. 그래도 혹시나 봄에 따서 요리하면 미끌거리지 않으려나?에고 그냥 이런 저런 생각만 많네...
나물로 뜯을 때 손으로 대충 잡아당겼던 줄기 끝에 뿌리가 조금씩 달린 것들이 있길레 화분에 심어두었다.메도우스위트에 없으면 심어두고 볼려고..

September 25, 2012

예쁜 돼지감자꽃


돼지감자 (Jerusalem artichoke 또는 sunchoke)꽃들이 활짝 피어있다.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송이를 잘라와서 식탁을 장식했다.
 가는 길에 파네라에 들려서 커피를 사갔다가 마시고 거기에 꽃들을 꽂아 왔는데, 어쩐지 꽃들하고 어울려서 화병대신 계속 꽂아두기로 했다. 고호의 해바라기가 있는 정물은 아니지만 눈엔 진주꽃 같다.

September 24, 2012

겨울을 날 야채들도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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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초여름에 텃밭을 개간해주었던 남편 친구들이 밭을 일구워주었다.

그래서 일주일간 냉장고에 넣어서 저온처리를 시금치씨랑 유채, 타쪼이, Miner’s lettuce씨를 심었었는데,일주일 지나서 가보았더니 타쪼이랑 유채는 싹을 벌써 올렸다.
신이나서 실란트로랑 파씨도 심어주었다. 이러다가 겨울내내 사슴들 밥을 제공해주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되었지만, 내가 원래 씨는 심고보자는 식이어서 미리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September 21, 2012

올 봄에 심었던 도토리나무 네 그루

봄에 도토리나무 그루를 Oikos Tree Crop에서 주문해 심었었다. 받았을 땐, 한 뼘도 안되는 연필크기만한 가지들이어서 심고도 안심이 안되었는데, 이젠 거의 무릎팍까지 정도로 자라주었다. 나뭇잎 모양만 보면 모두 비슷해보여서 정말로 그루가 모두 다른 종류일까  강한 의심까지 들기도 한다.

바람은 이것들이 빨리 자라서 열매를 달면 도토리묵도 만들어 먹고 Acorn Bread라는 것도 만들어 먹는 것이지만, 너무 ~ 오래 기다려야 같다.  심고 2-3년 있다가  열매를 다는  과일나무도 아니고 10년에서 20년을 기다려야 도토리나무들은 앞으로 기다려야 세월의 무게를 심하게 느끼게 하고 있다.

September 20, 2012

가을에 피는 노란꽃들 이름 알아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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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메도우스위트에 엇비슷하게 생긴 노란꽃들이 여럿 피어있다. 두 개는 내가 심어서 번친 것들이고 두 종류는 이 곳에서 자생하던 원주민..아니 아니고 원주식물들.
노란꽃1
노란꽃2
노란꽃3
노란꽃4
노란꽃 1: Winged Stem
노란꽃2: 삼잎국화
노란꽃3: Woodland sunflower
노란꽃 4: 돼지감자( Sunchoke/Jerusalem artichoke)

그나마 노란꽃 1은 쉽게 구별되는데 꽃의 센터가 다르게 생겼고 꽃도 작은 편이다. 재미있는 것은 줄기를 보면 날개가 달려 있어서 Winged Stem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식물이다. 

September 18, 2012

쇠비름나물 (Purslane)


드디어 쇠비름나물을 요리해 먹었다.
맛이 궁금했었는데…
데쳐서 초고추장소스에 버무렸는데,
잎은 그렇지 않은데 
줄기가 오크라처럼 미끄덩거리는 거렸다.
상당히 독특한 느낌이었다.
원래 자체도 약간 신맛이 있는듯한데,
식초를 넣어서 더 새콤하게 했더니 
맛이 그런데로 괜찮았다.
이제 쇠비름나물도 먹어보았으니…
다음엔 효소에 도전해보아야 겠다.

September 17, 2012

French Red Shallots

그로서리에 갔는데 French Red Shallot을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 샐럿을 심고 싶은 맘은 컷지만 올해는 아닐것 같아서 포기했는데, 크고 튼실한 샐럿들이 막상 눈앞에 보이니 도저히 유혹을 참을 없어서 집어왔다. 히히히히. 마늘심고도 약간 터가 남아 있었는데, 이것들을 심으면 좋을 같아서였다. 원하는 맘이 있으면 핑계야 얼마든지 있지…하하하.
그리고 이 것들도 프렌치 레드 샐럿들이랑 같이 들어 있었는데 아무리 보아도 모양도 색깔도 달라보였다.  
다른 종류의 샐럿일까? 아무리 봐도 French red shallot은 아닌 같은데… 여튼 이것들도 집어왔다. 나야 뭐…종류가 다르면 좋으니까.  

마늘과 마늘주아 심기

지난 2주동안 토요일마다 백년초 옆의 무성한 검불들을 제거하고 개간해서 마늘심을 작은 밭을 만들었다.
바위나 돌덩이들이 없어서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그리고 거기에 여름 지금 텃밭에서 수확해두었던 마늘쪽들이랑 마늘주아를 심어주었다.  (하얗게 뿌려져 있는 것은 Bone Meal이라는 유기농 비료인데, 뼈를 갈아서 만든 것으로 인산이 많이 들어 있고 아주 천천히 분해되어서 양분으로 바뀐다고 하는데, 자주 가는 메이요 가든센타에서 작년에 사둔 것이 좀 남아 있어서 마저 쓸려고 뿌려준 것이다. )
마늘주아는 마늘쫑을 제거하지 않고 놔두면 생기는데…
지난 초여름에 뭐가 그리 바빴는지 마늘쫑이 잔뜩 생겼는데 뽑아쓸 때를 넘겨서 모두 뻐셔져버렸다. 그 맛있는 마늘쫑을…엉엉.  나중에 보니 튼실한 주아들이 생겼는데 밑의 마늘벌브는 완전히 부실했다. 튼실한 주아들을 만드는데 에너지를 쓰느라 벌브는 망한 것이다.
작지만 그래도 튼실해서 차고에 저장해두고 요리에 쓰고 있었는데, 절반 정도를 다시 심기로 했다.
 마늘이랑 같이 수확해두었던 코끼리마늘들도 모두 다시 심었다.
다른 블로그에서 읽었는데, 마늘주아를 심으면 아주 쬐끔한 마늘벌브가 생기고, 그걸 다시 심으면 정상적인 사이즈로 자란다고 한다.그러니 마늘주아를 심어서 보통 마늘 크기로 다시 키울려면 2년이 더 걸린다는 것이다. 나야 뭐쬐끄만 마늘이라도 괜찮지만, 큰 마늘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되도록 커다란 마늘쪽을 심는 것이 좋을 듯 하다.

September 13, 2012

요상한 미국 식용식물: American Hog-Peanut

그라운드넛 (아피오스) 만큼이나 재미있는 또 하나의 야생콩과식물인 ‘American Hog-Peanut’. 굳이 번역하자면 미국야생돼지땅콩이 될려나?
학명은 Amphicarpaea bracteata 라고 한다.

이 식물이 시냇가 언덕배기 양지녘에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것을 찾았는데, 식용식물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완전히 횡재한 느낌이었다.
 잎은 영낙없이 넝쿨콩이랑 닮았다.
 꽃은 이렇게 무더기로 달리는데, 피지 않았을 땐 하얀색으로 보이다가
 꽃이 피니 끝에 남푸른색이 나왔다.  꽃은 그리 크게 화사하거나 눈에 띄지는 않는다.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다년생 넝쿨식물로 5피트 ( 1.5미터) 정도로 자라는데 hardy to zone 7이라고 한다. 꽃은 8월에서 9월사이에 피고 열매는 9월에서 10월에서 익어간다고 한다.


위의 두 웹사이트에 소개된 글에 의하면
이름이 American hog-peanut 이라고 붙은 이유는 이 식물이 바로 땅콩하고 비슷한 습성이 있어서라고 한다. 신기하게도 두 종류의 콩이 열리는데, 땅 가까이에서 난  콩깍지(파드)가 땅콩처럼 땅속으로 파고 들어 가는데, 파드 하나당 땅콩알 크기랑 비슷한 콩알이 한 개씩 들어있단다애들이 봄에 싹을 올리는데 이건 그러니까 번식용 콩으로 미리 지정된 것이다겨울동안 캐서 생으로나 익혀서 먹을 수도 있는데, 땅콩보단 오히려 일반 콩맛이 난다고신기하기도 하지. 이와달리 윗쪽에 피는 꽃들은 크기가 훨씬 적은 콩들을 다는데 (파드 하나당 2-3개씩), 보통 콩들과 같이 익혀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아마도 윗쪽 작은 콩들은 동물들에게 먹힐 것을 각오한 Decoy 가 아닐까 싶다. 또 신기한 것은 이 식물의 뿌리도 비록 가냘프고 빈약하긴 하지만 식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아니 뭐 이런 식물이 있다냐…  그렇담 어쩜 이 식물의 잎도 콩잎처럼 식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느 콩과식물처럼 질소를 고정할 수 있어서 그라운드넛 다음으로  polyculture permaculture 식물로 주목되고 있단다.


한국에도 Amphicarpaea bracteata subsp. Edgeworthii 로 같은 종의 야생콩이 한국 야생식물 종자은행에 올라와 있었는데, 이름이  ‘새콩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미국호그피넛은 미국새콩이라고 불리워져야 할 것 같다. 개인적 생각으론 호그피넛이 더 적절한 듯 한데...개취... 여튼 한국새콩도 이렇게 aerial and underground pods가 있을까 궁금하다.

Handbook of Edible weeds: Herbal Reference Library, By James A. Duke 에서 이 호그피넛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는데,이 호그피넛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서 발췌했다 (파란색 부분). 

The vine is unusual in forming both aerial and subterranean pods, the above-ground pods with 1-3 tiny seeds, the subterranean with only 1 fleshy succulent seed . Both, especially the latter, are edible raw or cooked, but they don’t offer much sustenance. In fall, one locates the subterranean seeds by tracking the vine back to the ground, then scooping up a 2-inch hemisphere there, carefully sifting out the 1 or 2 seeds that may be waiting to germinate. // Apparently mice and voles, more adept than humans, are better at finding the hog peanuts.  This is documented, at least in the Dakotas, where the Indians once raided mouse nests for their caches of hog peanuts, leaving the mice some Indian corn in exchange.// Chewy raw, like a raw kidney bean in flavor and texture, the seeds are tastier cooked, boiled, or fried. I’ve ground both aerial and subterranean seeds and added them to prefab conbread mix to make delicious muffins, suggestive of old southern cracklin bread. One writer describes them as the best of vegetables used in stews. 

땅속의 호크피넛콩들을 생쥐나 두더지들이 잘 찾는데, 어떤 기록에 의하면 다코타의 어느 인디언 부족이 생주들의 둥지들을 습격해서 저장된 호그피넛을 뺏고 그 자리에 인디언옥수수를 대신 놓고 왔다고 한다.
상상만 해도 매우 웃긴다.  그러니까, 옛날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이 호그피넛의  습성을 잘 알고 있었고, 그라운드넛과 같이 적극적으로 채집해서 (아니 생쥐에게서 약탈해서?) 식용한 것 같다.  이 미국호그피넛이라는 식물이 너무 재미있고 신기해서 이 식물의 생태랑 종자들을 계속 더 관찰해볼려고 한다.

September 12, 2012

신기한 식용식물 소개: Groundnut

난 신기한 식용식물이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사다가 심어 본다. 굳이 먹을려는 것보단 내 손으로 길러보지 않고선 베기지 못하는 나의 유일한 수퍼파워인 초강력 호기심 때문이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난 내 손으로 직접 땅을 파고 심어서, 자라는 것을 지켜보고 만져보고 냄새 맡아보고 궁극엔 맛을 보는 등, 이렇게 온갖 오감을 통해야지만 제대로 배우는 것 같기도 하다. 내 호기심의 시작은 Oikos Tree Crop 이라는 Plant Nursery에서 여러 종류의 Groundnut 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본 후였다. 나중에 다락골 웹사이트에서 아피오스를 소개하는 글을 읽고 이 두 식물이 동일함을 알고 아니 언제 이렇게 이런 애가 한국에까지 유명해졌나 싶어서 내 궁금증은 배가되었다.

서론이 길어졌지만, 어쨌든 본론은 2년전에 드디어 사다가 심었다는 것이다. 처음엔 자라는 추이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나중에 계절이 몇 번 바뀌면서 그 지역이 정글이 되버렸고,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힘들게 되었다. 그래서 차츰 내 기억속에서도 잊혀져버렸는데, 올 가을 그 지역을 정리하다가 꽤 커있는 애를 다시 발견했다. 애들의 특징은 잎이 다섯장. 땅속으로 뻗은 줄기가 3개 더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이만큼 번식을 했나보다.
넘 신기해서 이리 보고~ 저리 보고~ 까꿍거려보다가 줄기 하나를 타고 내려 가서 땅을 파보니, 흐흐흐 (음흉한 내 미소에 침을 약간 질질거리는 둘리를 상상하면 딱 맞을 것임) … 이런 덩이뿌리들이 자라고 있었다.  굳이 수확할 생각은 없어서 더 자라라고 다시 땅에 묻고 물을 주었다.
정글로 변한 이 곳에서 돌봐주지도 않았건만 경쟁에 지지 않고 이렇게 꾿꾿이 자라서 번식해 주고 있는 애들이 너무 대견했다. 물론 이 것들은 감자나 고구마처럼 많은 수확량이 기대되는 작물도 아니지만 이 식물의 꽃인지 덩이뿌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항암작용을 하는 약성 물질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는 일본의 연구결과가 있었다니주목을 줄 가치는 있는 식물인 것 같다. 앞으론 좀더 잘 자라서 꽃도 활짝 피워주면 좋겠다.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물론 지겨우면 여기서 덮어도 무방하지만.

우연히 찾은 책에서 그라운드넛을 소개하는 글을 읽었는데, 재미있는 역사의 한 귀퉁이를 보는 것 같아서 옮겨보았다.

//The groundnut, introduced to the Pilgrims by the Indians, is such an important forager’s food, that it may have been responsible for the Pilgrims’ survival through their first winters. Without the groundnut, there might have been many more lost colonies, and the Caucasians might not so readily have displaced the generous Indians who taught us the groundnut.//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Pilgrim들에게 그라운드넛을 가르쳐 주었는데, 아마도 이 식물의 덩이뿌리 덕분에 필그림들이 초창기의 추운 겨울들을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지 않았나 추측해본다는 것이다. …어쨌든 결론은 이 식물을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안가르쳐주었다면 미국초기이민 역사가 크게 바뀌지 않았을까라는 믿거나 말거나 추정이다. ㅎㅎㅎ 번역은 여기까지만.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시라고그럼 난 이만 총총

With three times the protein of the potato, this marvelous root, tastey raw or cooked, can be located by the discerning forager all winter long. The often numerous tubers are strung along the wiry thin roots like beads on a necklace. Indian women reportedly collected a half bushel of them a day, their harvest much better than any of mine. But scientists at LSU can now get several tons of groundnuts per acre. Although leaves fall off in winter, the bare brown stems locally flattened, can still be recognized, clambering through the alders and traced carefully to the roots, attached to which are protein rich tuberous treasures. The roots are delicious when hash browned in bacon drippings. Some liken the flavor to mushrooms, a more apt comparison than parsnips or prunes. Menominee Indians candied them in maple sap. Cooked seeds suggest lentils in flavor and appearance; and dry beans need to be soaked overnight, while green beans can be cooked outright. Ground, ripe seeds make an interesting addition to cornbread. Something may be breaking on the groundnut: a Japanese firm asked a friend for a quotation on 100 tons. Perhaps it has many of the cancer-preventive compounds occurring in the soybean. WS

September 10, 2012

싹을 올리는 염교


7월에 심어준 염교(일본어론 락교)  
드디어 싹을 올리고 있다.
어떤 것들은 꽃대를 올렸고  
어떤 것들은 잎대로 보인다.
염교는 내겐 낯선 야채여서 어떻게 자라는지  
호기심으로 지켜보고 있다.

**샐럿이 돼지파인줄 알았는데,  염교가 일부지역에서 돼지파라고 불린다고 한다.어떤 사람은 샐럿이 돼지파라고 그러고, 어떤 사람은 염교가 돼지파라고 그러고, 넘 헷갈려서 앞으론 난 아무것도 돼지파라고 안그럴겨.... 그냥 염교는 염교! 샐럿은 샐럿! 으로 부를겨... 헷갈리는 것이 정말로 싫은 사람중 하나.

September 06, 2012

늦게 달기 시작한 고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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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banana
Mini bell pepper
Jalopeno mild
Anaheim mild
프에블로 고추: 확실한 품종이름을 몰라서 고추씨를 보내주신 분이랑 이름을 알아낼 때까지 그냥 프에블로 고추라고 부르기로 .

이렇게 모두 5종류를 심었는데,
프에블로고추는 너무나 민망하게도 하늘을 올려다 보며 자라고 있다. 그래서 일명 선고추ㅎㅎㅎ
나머지 고추종류들은 모두들 땅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자라고 있고
반그늘인데다가 고구마랑 풋호박에 시달려서인지 이제서야 열매들을 달아주고 있다.

September 04, 2012

소금에 절인 깻잎김치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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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정리해준 깻잎들은 몽땅 소금물에 절였다가
깻잎김치를 만들었다.
짭짤한 소금물에  이틀간 푹~ 절였다가

새물에 담구어 짠기를 ,
고추장과 양파를 넣은  
양념장에 버무려서 김치를 담았다.  
그냥 생깻잎에 양념장 바르는 것보단 
숨이 죽어서 그런지 훨씬 부드럽다.
담을 때도 뭉치로 저리고 씻어서
뭉치채로 그대로 돈다발 세듯이 (?)
양념장을 켜켜이 한쪽으로 흘려넣듯이 하고
반으로 접어서 가지런히 그릇에 담으니
꺼내먹을때도 편하고
요즘  다이어트도 할겸
남는 음식들도 없앨겸,
 도시락을 부지런히 싸가지고 다니는데
깻잎요리들이 도시락반찬으로 더할나이 없이 좋다.
여러 종류의 깻잎요리들을 해두어서
돌아가면서 싸가니 지겹지 않아서 좋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