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31, 2012

실란트로를 새싹채소로

북쪽주들은 허리케인 샌디가 할퀴고 지나갔는데 피해가 심하다고 해서 많이 걱정이 된다. 한국에서 엄마가 해외뉴스를 보고 동부 11개주가 태풍피해를 입은 것알곤 괜찮냐고 물어오셨다. ‘, 우리주는 바람도 안불었는 걸…’. 그래도 온도는 갑자기 밑으로 곤드박질을 쳐서 아침 저녘은 많이 쌀쌀하더니 오늘은 드디어 첫 서리 경보가 떴다.  

올해의 텃밭농사도 거의 마무리되어서 그 에너지를 조금씩 돌려서 몇 주 전부터 실내에서 조금씩 일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그 중 하나로 겨울텃밭에 뿌리고 남은 실란트로 (고수) 씨앗들을 조그만 컨테이너에 심고 창가에 두었는데 싹들은 잘텃는데 햇빛이 부족한 키만 멀대같이 웃자라버렸다. 그래서 볼 때 마다 불쌍해서 고개만 도리질하다가 갑자기 영감이 (우리 남편 말고) 떠올라서
 Roasted Chicken Thigh 요리에 노란색 미니 벨퍼퍼 채친 것이랑 실란트로 웃자란 것을 몇 개 베어서 올려주었다. 미니 벨페퍼도 두 그루 사서 길렀는데 맨날 초록색일 때 달랑 달랑 따먹어버려서 어떤 색깔인지도 몰랐는데 정리할 때 보니 노란색 미니 벨페퍼가 두 개가 숨어서 익어 가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노란색을 산 것을 알았다. ㅎㅎㅎ
실란트로의 연한 향이 좋다고 남편이 말해주었다. 실내에서 기르는데 실패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올려먹거나 샐러드에 넣어먹으면 괜찮 같다. 실내에서 기른 실란트로는 향이 무지 약해서 마치 Coriander (유럽사람들이 실란트로의 열매를 부르는 말) 스파이스를 쓴듯한 느낌이어서 좋았다. 사진은 별루인데, 실제론 노란색 벨퍼퍼 채랑 연녹색의 실란트로 새싹이 참 예뻤다. 그러고보니 실란트로도 새싹채소처럼 빡빡히 길러서 가니쉬로, 약한 향을 낼 때 사용할 수 있어서 겨울에 실내에서 기를 수 있야채로 좋은 것 같다. 

October 29, 2012

사랑스런 삼잎국화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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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잎국화: 잎이 삼잎을 닮았고 꽃은 국화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

올 봄에 심었던 삼잎국화가 
성질급한 주인을 닮았는지 
봄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새끼들을 많이 쳤다.
어찌 이리 내맘을 다 알고.
기특한 지고.

새로 자라 나온 잎들이 무척 연해보여서,  
내년 봄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나 싶어서,  
따왔다.
체로키 인디안들이 생으로도 먹었다고 그래서  
데치기 생잎을 살짝 맛보았더니  
쓴맛이나 아린 맛은 전혀 없고  
머위랑 참취를 합해놓은 같은 독특한 향과 맛이다.
 데쳐서 미소소스로 무쳐놓으니  
보드랍고 맛이 좋다.  
아무래도 난 삼잎국화나물과 사랑에 빠진 같다.   
그리고 이 나물을 보내주신 분 말에 따르면 
얼갈이배추 같은 것이랑 된장국이나 찌개를 끓이면 
더 깊은 맛이 나고 
연한 잎들을 쌈으로 먹어도 좋단다. 
기르기도 편하고 번식도 잘하고 꽃까지 예쁘고,  
사철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이런 괴물같은 나물이 있다니
역시 나물의 세계는 끝이 없나보다.

October 26, 2012

시래기보다 더 맛있는 창질경이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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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Trimmer로 낮게 깎아둔 곳에
잎이 길다란 질경이 (창질경이)들이  
많이 자라나오고 있다.
잎들이 연하고 보드라워보인다.  
 그래서 바구니 가득 캐왔다.  
팔팔 끓는 소금물에 데치면서 하나 집어 맛을 보았더니,  
쓴맛이 아주 강하다 ( >.< ). 
잎을 씹어 보았을 쓴맛이 강하지 않 같았는데…  
버릴까 하다가 좀더 데친 찬물을 바꾸어주면서  
나절 담구어 두었더니 (6시간 정도) 쓴맛이 모두 빠졌다.
  물기를 뽈깡 마늘다진 것과 멸치 다시다 조금 넣고,  
들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서 볶아주고  
볶은 깨를 뿌려주니  
그런데로 맛이 있었다.   
시래기나물보단 보드라운 같으니 
혹시 시래기나물이 그립다면 대체해도 좋을 것 같다.

October 25, 2012

내맘대로 고른 닮은 꼴들

을릉도부지갱이 (섬쑥부쟁이)꽃들이 아직도 피어있는데,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참취꽃이랑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꽃들을 너무 많이 단 참취꽃대가 자꾸 쓸어져서 토마토 지지대로 버텨주었더니 감옥에 갇힌 것마냥 지지대 넘어로 얼굴들을 삐죽히 내밀어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었었다.
을릉도 부지갱이랑 참취꽃들의특징이 꽃이 작고 조그만 하얀 꽃잎들이 이빨 빠진 것 처럼 듬성 듬성 나고 센터가 작은 편이다. 거기다가 처음엔 노란 센터가 시간이 가면서 자주색 > 고동색으로 바뀐다그러고보면 이 곳 자생인 heart-leaved woodland aster의 꽃도 닮은 꼴이다.
꽃만 보고 있노라면 신데렐라 (heart-leaved woodland aster)와 의붓언니 둘 (참취랑 을릉도 부지갱이)이 떠오른다. 신데렐라 집에 나중에 살러 들어 온 의붓언니들이 더 설처데니까.

October 24, 2012

산국화와 유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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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텃밭에서 씨를 뿌려 어렵게 길러 산국들이  드디어  
쿼터사이즈의 앙증맞도록 사랑스러운 노란꽃들을 피웠다.
그런데 웬지 모르게 조금씩 달라보인다.
Type A
Type B
Type C


아무리 보아도 꽃들이 조금씩 달라보여서 고개만 갸우뚱
눈이 이상한 건가?  
왜 다른 모양의 꽃들을 피우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꽃이 달라 보여서 잎도 자세히 살펴보니 웬지 달라보인다. 따서 먹어보니 쓴맛과 향도 조금씩 다른 같다. 사진을 보여주면서 남편에게 꽃과 잎모양뿐만 아니라 맛과 향도 조금씩 다른 같다고 했더니 식물들은 환경에 따라 다르게 자라는 같은데, 다른 식물들이라는 것을 어떻게 그리 확신할 있냐고 되물었다. 그건 그렇지만그렇다고 꽃잎 수까지 달라지냐고?  

만약에
만약에
내가 본 것이 사실이라면 왜 다른 종류의 씨앗들이 한 봉투에 들어 있는 걸까? 그러다가 문득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 생물시간에 배웠던 멘델의 유전법칙이 생각났다. 씨앗들이  유성생식이라서 open pollination이 되었다면 자손들의 모습이 여러가지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한 부모 밑의 자식들의 모습이 다른 것 처럼. 외려 한 봉투에 들어 있다고 순수 단일 품종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한 것이 잘 못된 것이 아닐까? 산국화들 때문에 느닷없이 어릴 적에 배웠던 유전학까지 더듬어보다니... 참 별일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산국씨앗을 채종한 사람이 한꽃에서만 씨를 모은 것이 아니라 이꽃 저꽃 (야생이고, 꽃이 저버린 후이니 누가 알까?)에서 마구 잡이로 모운 것일 수도.


October 23, 2012

지구를 반바퀴 돌아서 내게 온 산마늘들

미국 동부 토종식물인 ramp (Allium tricoccum )들이 자라는 것이 영 신통치 않아서 혹시나 다른 종류들은 어떨까 싶어서 ramp랑 비슷한 종류들도 심어보기로 한 것이다.  물론 내가 잘 기르지 못해 놓고 식물 탓을 하고 있는 것이 유력하지만 (^^;;), 엎어진 김에 핑계삼아서 다른 종류도 같이 길러보면서 자라는 모습과 생태를 비교해보기로 했다 

나에게 처음으로 이 식물들을 길러 볼 영감을 준 것은 2009년도에 읽었던 덴마크의 어느 블러거의 글이었다.
댓글들까지 꼼꼼히 읽어보면서 참으로 입맛까지 좁아진 지구촌이구나 싶었고 그 이후부터 이 식물들을 꾸준히 찾고 있었으니 내 핑계는 엄밀히 말하면 핑계가 아니라 3년에 걸쳐서 노린 끈질긴 기회였던 것이다. ^^

작년 봄에 두 종류의 Allium 들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문을 했는데
가을이 되어도 안보내주어서 다시 이메일을 띄웠더니 연락이 왔다.
보냈다고…
진정 잊어버리고 있었나?
아무튼 보내왔으니 되었지…^^
워낙 수량이 적다고 해서 일찌감찌 주문을 했거들랑.  
그 것도 딸랑 3개씩..^^ 
받고 나서 그 사이트에 가보니 ‘Sold out’ 표딱지가 빨갛게 나붙었다.
역시 희귀 아이템이었나보다.

Allium victorialis ‘Cantabria’ (Victory onion, Alpine leek으로 불리움)
Allium ursinum (유럽원산지로 ramsons or bear’s garlic으로 불리움)

막상 벌브가 도착해서 잘 살펴보니, 우와~ 벌브모양이 달라도 너무~ ~ 다르다. 사진으로보아선 비슷했는데 많이 다른 식물인가보다.
 
Allium ursinum은 유라시아 자생으로 브라운 베어가 이 식물을 너무 좋아해 땅까지 파서 캐먹어서 Bear’s garlic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괜히 곰이 호랑이보다 마늘을 잘 먹었던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야.. 단군은 곰을 편애하고 있었던 것이 확실해. 호랑이 너 완전히 속은 거야. 몰랐지롱ㅎㅎㅎㅎ . 이른 봄에 나뭇잎들이 돋기 전에 꽃을 피운다고 하니 Spring Beauty랑 비슷한 때 꽃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Allium victorialis도 유라시아 넓게 분포하는데 유럽산(A. victorialis subsp. Victorialis)과 아시안산 (A. victorialis subsp. Platyphyllum)이 약간 다르다고 한다. 아시안산을 보면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권까지 넓게 분포한다는데 을릉도 명이나물도 이 종류가 아닌가 싶다.    ‘Cantabria’는 스페인이 원산지로 유럽종이라고 한다.

October 22, 2012

사철 푸른 Rosemary 품종

어느 동네의 놀이터길에 로즈메리가 쭉~ 심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솔향과도 닮은듯한 로즈메리향을 워낙  좋아하는 지라--하긴 로즈메리 향을 싫어하는 사람을 여즉 보진 못했지만--잎 몇개를 따서 킁킁거리고 냄새도 맡아보고 꽃사진도 찍어보면서 즐거웠다.
 돌아오는 길에 가지 3개를 꺾어와서 Rooting Medium 묻혀서 뿌리를 내려보기로 했다.
Zone 8이상 지역에선 모든 로즈메리 종류를 사철 기를 수 있지만 zone 7만 되어도 겨울을 날 수 있는 종류는 ‘Arp’라는 품종 하나 밖에 없는 관계로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이 로즈메리 품종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요리에 사용하는 그 품종하곤 약간 다르지만 이 종류도 똑같이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데다가 자라는 것이 조그만 관목같아서 내 맘에 쏙~ 들었었다. 그래서 꼭 한 번 길러보고 싶었는데, 내게도 기회가 온 것이다. 굳이 메일오더로 비싸돈 안 주고 기를 수 있다니..ㅎㅎㅎㅎ 오늘은 땡잡은 날이다.  로즈메리는 새로 자라나온 연한 순을 잘라서 뿌리잘 내리게 하는 루띵미디움을 발라서 심으면 쉽게 뿌리를 내린다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여태 한 번도 그렇게 안해보아서 정말 그런 지는 모르겠다. 이젠 그 결과를 곧 알겠지

October 17, 2012

마늘근황과 신기한 감자양파

마늘쪽은 심은지 이주일 정도 지나니 싹을 올렸다.
 3주 지나니 마늘 주아들이 실날 같은 여린 싹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직도 나머지는 잠잠…
여기서 나머지는 코끼리마늘쪽 심은 것이랑 French Shallots, Potato onions (or Tater onion)을 말함.

Potato onion (감자양파)은 자주 가던 가든센타에서 화초벌브들이랑 같이 팔고 있었는데, Tater onion이라고 쓰여있었다. 여기 남부지역에선 PotatoTater로 부른다. 그러나도 이 종류의 양파에 관심이 있었던지라, 그리고 가격도 터무니없이 싸서 ($0.99/lb), 웬 떡이냐 하고 덜렁 몇 줌 사왔던 것이다. 그런데 카운터에 일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보니 내가 알고 있는 일반 감자양파랑은 다른 설명이다. 이유인즉, 이 종류는 신기하게도 꽃대를 올려서 씨대신 주아들도 만들고 땅밑에선 벌브들을 여러개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던 감자양파는 multiplier onion으로써 여러개의 크기가 다른 양파들을 샐럿처럼 만들고 주아는 만들지 않는다. 이와달리 multiple onion의 한 종류로 몇 년 전 부터 키우고 있던 Egyptian walking onion은 벌브를 만들지 않고 씨대신 주아를 만들어서 번식한다. 내가 올 해 사온 종류는 아마도 또다른 종류의 감자양파로 위와 아래로 모두 번식을 하는 것 같다. 진짜 그렇담얼마나 좋을까?  

미국과 유럽을 떠도는 Multiplier onion들은 대부분 양파와 다른 종류의 파의 교잡중의 하나로 여러 세대를 통해 Heirloom 텃밭 작물로 대물림해오던 것들이 많다고 한다. 그 중 몇 종류가 상업화되었을 뿐이고나머지는 아직도 누군가의 텃밭들에서 조용히 번식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시간이 더 난다면 이런 Heirloom multiple onion종류들을 모아보고 싶다. 그건 그렇고 사서 바로 심어버리는 바람에 이 신기한 감자양파들의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운데, 생긴 것은 French Shallot들 같이 두 세 개가 붙어있는데 모양이 좀더 동그랬다.

October 16, 2012

나뒹구는 블랙월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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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랑 또랑 주변에 블랙월넛(흑호두)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무슨일인지 올핸 블랙월넛들이 그야말로 풍년이다. 어찌나 많이 달렸는지 바람이라도 불어서 후두둑 떨어질 때면 내 머리위로 떨어질까봐 겁이 날 정도이다.
마켓에서 흔히 보는 walnutEnglish walnut으로 shell이 얇아 잘 깨지며 속이 꽉찼고 맛이 순하고 고소하다. 하지만 이 블랙월넛은 쉘이 무지 두꺼워서 깨먹기도 힘들뿐더러 알맹이도 작고 맛도 찐하고 덜고소해서 썩 그리 내키지 않는다. 3년 전엔 이렇게 나뒹구는 것들이 신기하고 아까워서 어떻게든지 까서 먹어볼려고 몇 번 시도를 했었는데 망치로도 잘 깨기가 힘들어서 몇 번 내 머리를 깰 뻔 한 후론 이제 아깝지만 어쩔수 없지 하고 내버려두고 있다.
올해처럼 풍년인 경우, 닿는 발길마다
물길마다 이렇게 꽉차있을땐 그래도 아까운 맘이 들어서 어떻게든지 뭐라도 해먹어 볼 수 없을까 머리를 굴리게 한다. 

후기: 
천으로 된 장갑을 끼고 이걸 몇 개 깠는데도 지금 제 손은 까맣답니다. ㅠ.ㅠ  
보기만 해도 우울해 질 정도로 새까만 두 손바닥입니다. 절대로 맨손으로나 천장갑 끼고 만지지 마시고, 꼭 주방용 고무장갑 (팔까지 오는 두꺼운 것)을 끼고 만지시던지..아예 만지지를 말아야 합니다. 한 번 까맣게 물들면 어떻게 해도 안지워집니다. 아마도 전 겨울내내 검은손때문에 주먹을 쥐고 다녀야 할 듯...

그건 그렇고, 무슨 일인지 링크단 어는 블로그에서도 블랙월넛을 다루었는데 (학구적으로 아주 상세히) 내 경험관 달리 너트들이 쉽게 분리되는 것 같았다. 도데체 차이가 뭐지?  아무래도 내 경험이 다가 아난가 보다. 더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http://arcadianabe.blogspot.com/2012/10/black-walnut.html 

October 12, 2012

Edible Canna?


I am not kidding!  
학명이 Canna indica 이고 품종은 Achira이다.  수많은 칸나종류의 하나인데, 이 종류의 뿌리는 삶아서 먹을 있고, 어린 순도 식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칸나뿌리의 녹말입자는 어찌나 크던지 눈으로도 녹말입자들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바로 이 대목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어쩜 이 식물을 키우면 감자녹말대신 칸나녹말을 요리에 쓸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늘 그렇지만 난 꿈이 원래 야무짐.  

이렇게 다용도의 식물이라면 쉽게 뿌리 (Rhizome) 를 사서 심을 있으려니 생각했는데, 식용식물에 관심이 적은 미국사람들이라서 그런지 팔고 있는 곳을 찾을 없었다.  이 종류는 빨간꽃이 피는데 다른 관상용 칸나꽃들에 비하면 작고 화려하지 않아서 관상용으론 그리 커다란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구하기 힘든 것이고...

그래서 계속 관심을 갖고 찾아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것도 우연히 씨를 파는 곳을 찾았다. 주문한 씨앗이 도착해서 보니 봉투안엔 더도 덜도 말고 딱 10개의 씨앗이 들어 있었다.  이것도 어디냐 싶어서 Future For A plant랑 칸나씨 발아를 다룬 웹사이트를 찾아서 읽어보니 그리 까다롭지 않은 것 같기에 별다른 처리 같은 것 없이 그냥 싹을 틔워보이기로 했는데 자신이 없어서 일단 5개만 가지고 해보기로 했다.

5개의 씨앗을 물이 정도 컵에 퐁당 빠트려 놓고 아침마다 물을 갈아주면서 이틀 반.
아주 딱딱한 씨앗 (그래서 옛날에 인디언들이 이 칸나씨들을 비비총알들 처럼 사용했다고 해서 Indian Shot이란 닉네임도 갖고 있음) 들이었는데, 그 개가 부풀어서 말랑해졋다. 좋은 신호… 그래서 모두 건져서 젖은 페이퍼타올에 올려 놓고 투명한 접시로 덮어서 싱크대 옆에 올려 놓았다. 이곳은 직접 빛이 들지는 않지만 그런데로 밝은 곳이었다.

그리고 3일후
물을 먹어서 부풀었던 씨앗들 개가 이렇게 발아를 해서 하얀 뿌리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야호! 생각보다 쉽군…
발아가 씨앗들은 조그만 화분에다가 하나 심어 주고 싹이 트지 않은 씨앗 개는 같이 심었다.

일주일이 되던 어느 아침,  
조그만 초록색 싹이 살짝 흙을 뚫고 올라 것이 보았다.
 발아가 되었던 씨를 심었던 개의 화분에서 모두 이런 싹이 들어 있었다. 매일 조금씩 조금씩 자라더니 4일정도 지나니 이렇게 조그만 귀같은 칸나잎으로 자라주었다. 빨간 줄이 빙둘러 있는 연초록색의 잎이다.
이렇게 집안에서 봄까지 기르다가 봄 5월경에 밖에다가 옮겨 심어줄 것이다. 이로써 칸나 기르기 스토리가 시작된 것이다.

October 11, 2012

국적불명의 참나물류

봄에 보내주신 분이 있어서 심었었더랬는데 조금 자라는가 싶었는데, 여름이 되니 꼬슬라져 죽는 것들도 있고 상태가 영 신통치가 않아서 잘 돌보지 못함을 탓했다. 그런데 가을이 되니 이렇게 많은 새싹들을 올려주고 있다.  어찌나 번식을 하던지 3-4 그루를 심었던 주변이 이렇게 자잘한 싹들로 가득찼다.
아마도 여름동안 잠시 하면을 취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흙밑에서 꼼질꼼질 새끼들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생긴 모습을 보고 한국참나물인가보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어떤 분 블로그에서 Ground Elder (or Goutweed)를 보고 너무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을 했다.
향도 생김새도… 그러고보니, 어쩜 이 식물은 한국의 참나물류가 아니라 Ground Elder가 아닌가 싶다.

Ground Elder:
학명: Aegopodium podagraria
Commonly ground elder, goutweed, bishop's weed 라고 불림
Carrot family (산형과, Apiaceae or Umbelliferae)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유라시아가 원산지이며 원예식물로 미국엔 도입되었다가 자연으로 퍼져나간 외래종 식물이라고 한다. 잎에 하얀 무늬가 있는 variegated form이 관상용으로 인기가 있는지 팔고 있는 너서리들이 꽤 많았다.

한국참나물:
학명: Pimpinella brachycarpa
산형과 식물로 여러 종이 있음.

Ground Elder랑 한국참나물은 학명상으론 전혀 다른 종의 식물로 보이는데, 막상 두 식물을 비교해보면 너무나 유사해보인다. 먹어본 사람들은 맛과 향도 비슷하다고 한다. 난 아직 두 종류를 다 먹어보지 않았기에 모름.^^ 어쨌든 이렇게 닮았담 이 두 식물은 유사종일 가능성이 높은데, 왜 이리 다른 학명을 갖고 있을까?

October 10, 2012

미국 텃밭지기가 알아두어야 할 일

Frost (서리) or Freeze (얼음)?
이 둘 사이에는 차이가 있으며 피해정도도 다르다고 합니다.

화씨32 (32oF, 0oC 섭씨 0)나 그 이하로 온도가 내려가면 표면의 수증기가 얼어서 서리가 형성되는데, 이 때 Tender plants들은 서리피해를 입지만 죽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온도가 화씨 32도나 그 이하의 낮은 온도가 몇 일 지속되면 표면이 꽁꽁 얼게되는데, 25oF이하로 내려가면 Hard Freeze 로 규정한다고 합니다. 멀치를 두르거나 비닐을 덮는 등 적당한 보호가 없다면 식물들은 큰 동해를 입게되는데, 식물들의 hardiness 정도나 얼마나 오랫동안 hard freeze에 노출되느냐에 따라서 동해의 정도는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추위를 종종 Killing Freeze로도 표현합니다. 일년생(Annual)식물들은 모두 죽고 다년생 식물들중 사철푸른 종류가 아니면 땅위부분은 죽고 뿌리가 살아남아 다음해 봄에 싹이 다시 트게 됩니다. 그렇지만 다년생이라 하더라도 오래지속되는 동해를 살아남는데는 차이가 있어서 다년생 식물들이나 나무들을 살 땐 꼭 그 식물의  hardiness를 확인하고 사는 지역의 zone을 고려해서 심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여러 기후대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한국의 기후를 기준으로 하지 마시고, 꼭 사는 곳의 기후대를 확인한 후에 그 기후대에 맞게 가드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고 있는 지역의 hardiness zone에 따른 첫서리와 마지막 서리가 내릴 날짜를 예상해볼 수가 있습니다 (United States National Arboretum zone map). 

Zone
 첫서리
 마지막 서리
최저 예상 기온
1*
 7 15
6 15*
 -60~-50oF (-51~-45oC)
2
 815
 5 15
 -50~-40 oF (-45~-40oC)
3
 9 15
 5 15
 -40~-30 oF (-40~-34.4oC)
4
 9 15
 5 15
 -30~-20 oF (-34.4~-28.9oC)
5
 10 15
 4 15
 -20~-10 oF (-28.9~-23.3oC)
6
 10 15
 4 15
 -10~0 oF (-23.3~-17.8oC)
7
 10 15
 4 15
 0~10 oF (-17.8~-12.2oC)
8
 11 15
 3 15
 10~20 oF (-12.2~-6.7oC)
9
 12 15
 2 15
 20~30 oF (-6.7~-1.1oC)
10
 12 15
 1 31
 30~40 oF (-1.1~+4.4oC)
11
 No Frost
 No Frost
 40~50 oF (+4.4~10oC)


물론 이 것은 예상날짜일 뿐 정확한 시기는 매해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가드닝이나 텃밭야채를 기를 때 꼭 참고해야할 필요한 정보이기도 합니다.

여름작물들은 서리피해를 아주 심하게 받기때문에 마지막 서리를 지나서 늦봄이나 초여름에 심어서 가을 첫서리가 오기 전에 정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zone 6b-7으로 분류되는데 첫서리가 10 15일 경이므로 이 때부턴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며 여름작물들을 정리해주기 시작합니다. 특히 고춧잎요리들을 좋아하신다면 첫서리 오기 전에 모두 따서 데쳐서 얼리거나 말리는 작업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추는 서리를 맞으면 죽어버리기 때문입니다.

Cool Season (저온성) 야채들은 서리가 내려도 그리 피해를 받지 않지만 hard freeze가 오면 동해를 받습니다. 특히 무우종류는 속이 얼게됨으로 미리 뽑던지 아니면 멀치나 fleece cover를 덮어주어야 합니다. Hard freeze가 오면 대부분의 저온성 야채들도 끝장이 나고, 추운 겨울을 살아남을 수 있는 야채들은 손꼽을 정도로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