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8, 2009

오이를 없애기 위해 만드는 할머니 스타일 오이요리.

냉장고에 쌓여있는 오이들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맘먹고 없애치울려고 해요. 무슨 요리를 할거냐구요? 할머니가 잘 드시던 추억의 오이요리를 할려고 해요. 일단 오이를 둥글게 썰어서 소금을 조금 뿌려 둔다. 너무 많이 뿌리면 안되요. 너무 짜져서…

전 막쓰는 소금으론 Morton에서 나오는 kosher salt를 써요. 소금맛이 괜찮은 것 같아서. 절여서 나온 물은 다 따라버리고 오이만 후라이팬에 올리고 다진마늘 1 작은술과 식용유 1 큰술 넣고 살살 볶아요.

어느 정도 볶아지면 물이 바닥을 덮을 정도로 넣고 뚜껑을 덮어 익혀요.

중간에 두 세번 조심스레 뒤적여 주고. 투명하게 잘 익으면 간을 소금으로 맞추고, 참기름 한 두 방울 넣고 볶은 깨를 올리고 먹으면 됩니다.

그냥 생으로 먹는 오이도 맛이 있지만 이렇게 익혀서 먹는 오이요리도 맛이 좋아요. 이런 요리를 오이숙나물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

어릴 때 할머니 이빨이 성하지 못하신지라 딱딱한 것을 잘 먹지 못해서 이렇게 요리해 드셨는데, 나도 이빨을 갈고 있어서 (이빨빠진 개구리 적) 딱딱한 오이를 잘 먹지 못했어요. 그래서 할머니 옆에서 이렇게 익혀논 오이요리를 먹으면서 헤헤 거리던 생각이 나네요. 나중에 할머니 제사상에 이 오이숙나물이 오른 것을 보고 괜히 코가 시큰했었어요..

2 comments:

  1. Sometimes, I prepare cucumbers this way and it is one of my favor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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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이 요리를 무척 좋아해요. 오이를 직접 기르면서부터 이 요리를 다시 해먹기 시작했는데, 비빔밥으로 먹기도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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