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랑 오크라 1개, 어제 저녘에 나가서 따가지고 온 것들이다.
오크라가 딱 한 개인지라 뭘 해먹을까 고민하면서 그냥 부엌 한 구석에 놔두었다.
저녘에 남편이 신이나서 김치 볶음밥을 만들어 준단다. 웬일이야 싶어서 좋지!하고 난 텃밭에 나가서 일을 좀 하기로 했다. 식사하라고 부르는 소리에 들어와서 보았더니 남편이 빨리 사진부터 찍어 달란다. 찍으면 무조건 블로그에 올려 줄거라고 생각하고… 이거 올려줘? 아니면 말아?
[남편표 국적 상실 김치 볶음밥]
한국 소시지, 호박 반개, 양파 1개, 김치 송송 썬 것, 오크라 1개, 토마토 2 개 다진 것 넣고 남편이 만들어 준 국적 잃은 볶음밥! 진짜 맛있지 않냐? 하고 묻는 남편의 말에 아들이 ‘대답 안하고 그냥 먹으면 안돼요?’ 한다. 사춘기 되고선 무조건 무게 잡고 이유없이 시답지 않은 반항을 하는 아들 때문에 피식 웃을 때가 많다. 너도 딱 너 닮은 자식 하나 나아서 길러 봐라! 무조건 속썩일 때 마다 이렇게 말하시던 친정엄마였는데…. 엄마, 많이 죄송했어요, 그땐… 철없는 반항이었어요… 삼천포로 그만 빠지고, 맛이 어땠냐구요? 나야 남편표 볶음밥이 당근 최고로 맛있었죠. 나에겐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바로‘내가 하지 않은 요리’이기 때문이죠 ㅎㅎㅎ. 정답 아닌가요?
Winter Carrot Sides
2 hours ago
Your husband is so sweet! It looks delicious!
ReplyDeleteI can't imagine how nice your hubby is. I don't have one yet, but you impressed me that the marriage might not be a bad idea. HH...
ReplyDelete전통 한국 김치 볶음밥 맛은 아니지만 또 다른 독특한 맛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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