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30, 2009

미소 근대죽

몇 일 집 비운 사이에 변한 것이 없는가 하여, 가든을 한 바퀴 돌아 보고 들어 오다가 서양 근대 3 대를 끊어 왔어요.

사진으로는 실물 사이즈를 보여주기가 힘들지만, 근대 3 대가 도마에 가득 차네요. 제 도마가 큰 사이즈 이니까 이 서양근대들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하시겠죠? 잘 모르시겠다구요? ㅎㅎㅎ 작은 도마를 큰 도마위에 올려 났답니다. 서양 근대는 야채중에서 사이즈가 아주 큰 편에 속한답니다. 한국 근대는 서양 근대에 비하면 진짜로 크기가 작은 편이랍니다.

여하튼 다시 본 이야기로 돌아와서…..이 근대들로 미소된장 근대죽을 끓여서 추수감사절에 너무 많이 먹어서 힘든 속을 좀 달래 주기로 했어요.

미소 근대 죽 (3인분)
1. 미소 된장 3 큰술 연하게 풀고, 새우젖 1 티스푼이랑 마늘 3 개 저며서 넣어 줍니다. 대접의 3/2가 되게 물을 재서 3 번 부었습니다 .
2. 여기에 근대의 하얀 대 부분을 잘게 썰어서 넣고 잘 끓여줍니다.
3. 밥을 세 공기 정도 넣고 밥알이 퍼질 정도로 잘 끓여 줍니다.
4. 잘게 찢은 근대의 잎들을 넣고 살짝 끓여 줍니다. 소금으로 막간하며 마무리.


죽이랑 같이 먹은 반찬들은 고추 종합 장아찌..성희님의 요리법을 따랐어요.

2년전에 담근 햇마늘 장아찌…이게 마지막이랍니다. 오래도 먹은 것 같네요. 마늘장아찌는 오래갈수록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제가 담근 깍두기

역시 이렇게 먹으니 속이 편하네요.

추수감사절에 먹은 음식들

올 추수감사절엔 제가 한 요리가 단 하나도 없답니다. 전 그냥 부엌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간을 봐주고 사진만 찍어 주었어요. 바람 잡는 농땡이 손님이라고…ㅎㅎㅎ 제가 그랬답니다.

터키가 빠지면 추수감사절이 안되겠죠? 21파운드 터키랍니다 글쎄….


보통은 빵가루가 들어간 stuffing을 터키 뱃속에 넣고 요리하는데, 그러면 터키가 팍팍해진다고 터키 뱃속에 사과 자른 것만 몽땅 넣고 요리하더라구요.

…그리고 터키 스터핑 (Turkey Stuffing)은 따로 요리하고…

메쉬드 포테이토 (Mashed Potato)

Turkey Gravy (터키 그래비)

샐러드…

그린빈 캐사롤

크렌베리 오렌지 소스 (Cranberry Orange Sauce)

밥대신 빵….

골고루 가져다가 먹었죠….

후식으로 먹은 펌프킨 파이 (Pumpkin Pie)….

다 먹고 나니 배가 땡기더라구요. 그리고 살찌는 소리가 쑥쑥….ㅎㅎㅎ 그래서 설겆이 제가 다 했습니다. 추수감사절은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미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이제 추석만큼이나 추수감사절도 정겹더라구요.

November 24, 2009

Rhubarb, Victoria

2년 전, Baker creek heirloom에서 주문한 씨를 심어서 기른 루바브 입니다. 제가 심은 종류는 Victoria로 씨로 시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종류였답니다. 루바브는 대가 빨간 색이랑 초록색인 것 두 가지로 나뉘는데, 빅토리아는 초록색 대를 가진 종류로 분류되어 있답니다. 올 봄에 4 그루가 살아 남아서 옭겨 줄려고 하는데, 켈리포니아에서 새로 이사 온 옆옆집 사람이 딸기 따러 왔다가 너무 신기해 해서 그냥 두 그루를 선물로 주었답니다. 어찌나 좋아하는지…. 저도 기분이 덩달아 좋았답니다.

더운 여름내내 힘들어 하더니 가을로 접어드니 새 잎을 올리며 너무나 행복해 보입니다.

가끔 그로서리에 진열되어 있는 빨간 줄기의 루바브가 너무 이뻐서, 작년에 호김심에 줄기가 빨간 crimson red를 인터넷 오더해서 심었지만 이곳의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더라구요. 완전히 죽지는 않았지만 어찌나 비실 비실한지…괜히 심었다 후회를 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혹시나 내년에는 더 잘자라 주려나 희망으로, 열심히 거름을 주어볼랍니다..

루바브는 한국사람들에겐 상당히 낯선 식물이지만 미국사람들이나 유럽사람들에겐 우리들이 앵두를 떠올리듯이 정겨운 그런 식물인듯 합니다. 루바브파이를 언젠가 디저트로 사서 직장에 가져다 놓았는데, 30 분도 안되어서 몽땅 다 사라져 버렸답니다. 이 식물들은 USDA zone 7이상의 따뜻한 기후에선 잘 자라지 못하지만, 추위를 무척 좋아해서 북쪽 추운 곳들에서 기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곳도 여름이 너무 덥고 겨울이 너무 온화해서 루바브 한 두 종류밖엔 기를 수가 없답니다. 루바브는 잎대를 파이나 잼이나 cake등 주로 디저트를 만드는데 사용하느데, 전 아직 한 번도 루바브를 요리해 본 적이 없답니다. 레시피만 몇 개 모아놓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올해는 너무나 잘 자라서 초봄에 기필코 요리를 해보리라고 굳게 벼르고 있답니다.

November 23, 2009

Egyptian Walking Onion 옮겨 심어주기

2주전에 화분에 심어준 Egyptian Walking onion들이 모두 싹이 잘 나서 텃밭에 옮겨 주었어요.

옮겨 주기 전에 화분에 물을 넉넉히 뿌려 준 뒤, 뿌리를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화분안의 흙들이랑 같이 심어주면 됩니다.

옮겨 심어주고 물을 넉넉히 주었습니다. 그리고 잘 자라거라 하고 속삭여 주었어요. 그러면 더 잘 자란다고 어떤 분이 제게 가르쳐 주셨거든요.

November 20, 2009

Italian Meat Balls

몇 년 전에 잎이 곱슬곱슬한 파슬리 씨를 심은 텃밭 근처를 지나가는데, 조그맣게 자라고 있는 파슬리 한 그루가 눈에 띄었어요.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잎들을 좀 따왔지요. Italian Meat Ball을 만들려고요.

여기에 파 두 대랑 풋마늘대 몇 개랑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는 실란트로를 쓰기로 했습니다.

간 소고기를 1 파운드 넣고 위의 야채 재료들을 잘게 썰어서 넣어주었습니다.

여기에 양파 반개 갈아서 넣어주었고요.

빵가루 2컵이랑, 달걀 2개, 소금, 후추를 넣어서 잘 섞어 줍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루고 둥글게 빚어서 익히면 됩니다. 너무 크게 만들면 굽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니 조그맣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돌려가면서 잘 익히고요.

토마토 케찹이나 바베큐소스를 찍어서 먹으면 좋습니다.

이 밋볼들은 파스타나 스파게티에 넣고 같이 먹어도 좋은 것 같아요. 요리하기 귀찮은 주말 애들 점심으로 딱 좋을 것 같죠?

November 18, 2009

석류차랑 cake

마켓에 갔는데 석류가 나왔더라구요. 그래서 한 개를 사왔어요. 그런데 수아엄마가 석류를 샀다고 두 개를 더 주어서 모두 세 개가 되었어요. 뭘 할까 고민하다가 모두 석류차를 만들었어요. 씨를 모두 꺼내서 비닐장갑을 끼고 조물 조물 해서 즙을 냅니다. 즙을 모두 걸러서 뚜껑있는 병에 넣고 설탕을 1/3 정도 넣어서 잘 저워준 뒤 냉장고에 보관하면 됩니다.

뜨거운 물에 몇 숟가락씩 넣고 차를 만들어 먹는데, 색깔이 너무 이뻐서 여자 손님들이 오면 차로 내줄겁니다. 색도 맛도 모두 끝내줍니다.

아는 사람이 생일이어서 생일cake을 구었답니다.

속은 초콜릿 cake이고 장식은 만다린 오렌지와 생크림꽃으로 장식을 했답니다. 생크림에 석류차 만든 것을 몇 숟가락 넣어서 색을 넣었답니다.

혹시 생일이 요근래 있는 분들이 있다면 더불어서 생일 축하 합니다!

November 17, 2009

겨울의 전령인 달래(wild onion)와 야생마늘 (wild garlic)?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니, 어라……..텃밭 한 귀퉁이에 기르고 있는 달래들이 초록싹을 쑥쑥 올리고 있습니다.

혹시나 하고 가든의 여기 저기를 둘러보았더니, 달래랑 가까운 사촌인 야생마늘들도 무더기로 싹들을 올리는 것이 여기 저기 보입니다.

달래랑 야생마늘은 가까이에서 보아도 너무나 비슷해 구별을 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그런데 잎을 손으로 비벼서 냄새를 맡아보면 아하 하게 됩니다. 야생마늘은 확실히 마늘 냄새가 납니다. 그리고 달래는 살짝 양파냄새가 나고요.

추운 겨울이 오는 것을 신나라 하며 이렇게 돋아나는 달래랑 야생마늘을 보면 신기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렇게 10월 중순에 싹을 올린 달래랑 야생마늘은 겨울내내 조금씩 자라기 시작해서 늦겨울과 초봄이 되면 거의 다 자라나 봅니다. 그러니까 완전히 겨울나물인 셈이죠.

이 사진들을 찍고 글을 쓰고 있으니, 불현듯 제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3월에 시작한 제 블로그의 첫 글이 바로 달래와 야생마늘이었거든요. 다시 돌아가서 읽다보니…제가 실수한 부분이 보입니다. 제가 달래랑 야생마늘을 봄의 전령이라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지금보니 제가 사는 곳에서는 봄의 전령이 아니라 이 식물들이 겨울의 전령입니다. 아마도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서, 봄이 오기 전 까진, 늘 무심코 지나치면서 보고도 인식하지 못했나봅니다. 아니 이럴쑤가…..싶지만…..얼마나 많은 것들을 이리 스쳐 지나갔을까 싶어서 늦겨울의 정원을 구석구석 눈여겨 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이 사시는 곳에선 어떻습니까?

제가 살고 있는 곳은 USDA zone 6b-7으로 분류되는 곳입니다. 혹시 본인이 사시는 곳의 기후대를 알고 싶으시다면,
www.arborday.org/treeinfo/zonelookup.cfm
www.garden.org/zipzone/
에 가셔서 zipcode를 입력시켜보세요.

그리고 혹시 달래랑 야생마늘의 차이점을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제 march folder의 맨 아래의 글이자 제 블로그의 시작이었던 글을 읽으시면 됩니다. 그런데 좀 지루하실지도 몰라요.... ^ ^.

November 16, 2009

육계장 같이 얼큰한 간단 찌개

이틀 전에 그로서리에서 치킨로스트를 사왔는데, 가슴살 부분이랑 날개 부분이 조금 남은 것이 있어서 그걸 써서 육계장 처럼 얼큰한 찌개를 만들기로 했어요. 저 알뜰하죠? ㅎㅎㅎ

1.닭고기 남은 것을 잘 발라서 잘게 찢어 줍니다 .
2.씹는 맛을 위해서 냉동칸에 저장해둔 고구마잎줄기 데친 것을 넣어 줍니다. 고구마 줄기 대신 얼갈이 배추 데친 것이나 고사리를 써도 좋구요. 제 생각엔 데쳐서 쓸 수 있다면 아무 야채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3. 풋마늘대를 길게 썰어서 넣어 줍니다. 요즘 한창 잘 자라고 있어서 좀 비실비실 한 애들을 그냥 캐왔어요. 제가 많이 심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그랬죠. 바로 이용도랍니다. 미국에선 풋마늘 돈 주고도 사기 힘들잖아요. ☺


4.여기에 고춧가루 2큰술, 소금, 후추, 미린 넣어서 손으로 조물 조물 양념이 골고루 베게 잘 섞어줍니다.
5.솥이나 wok에 식용유 2큰술을 넣고 달달 볶아 줍니다. 이 요리의 키포인트가 바로 달달 잘 볶아 주는 것입니다. 그래야 고추기름이 잘 나와서 칼칼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나오거든요.

6.잘 볶아졌으면 물을 넣고 끓여 줍니다. 여기에 당면을 넣으면 더 좋습니다. 제 남편은 그야 말로 당면보이여서 당면 안 넣어주면 삐지거든요.

팔팔 끓을 때 달걀 1개를 살짝 넣어 주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소금으로 마지막 간을 하는데, 맛이 있으면 좋고, 그래도 뭔가 1% 부족하다고 느껴지시면 액젖을 1 숟갈 정도 넣어주시면 됩니다. ㅎㅎㅎ 그래도 뭐가 좀 빠진 것 같으면 참기름 딱 1방울만... 너무 많이 넣으면 너무 넘치는 것 같고...딱 1방울만...알았죠!

이렇게 얼큰한 찌개를 먹고 나니 이마와 콧잔등에 땀이 송알송알….누가 요즘 바깥날씨가 춥다고 그랬나요? 전 추운 것을 전혀 느낄 수가 없네요.

이 요리는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때 터키 구운 것이 많이 남았을 때 해먹거나 얼큰한 것이 먹고 싶은데 육계장 만들기는 귀챦을 때 해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구마 잎줄기들을 정리하며

첫서리 오기 전 날, 무우랑 야채들만 수확한 것이 아니라 올해의 마지막 고구마 잎줄기도 몽땅 다 따왔었더랍니다. 몽땅 다 껍질 벗겨서 소금 좀 넣고 팔팔 끓인 물에 푹 데쳤습니다.

지플럭백 세개에 놔두어서 넣은 뒤 냉동보관했습니다.

이제 우리집 냉동실이 거의 꽉찼습니다. 계속 나오는 야채들을 요리해서 먹느라, 아직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야채들을 본격적으로 꺼내먹지를 못했으니까요. 이제 서서히 냉동실을 다시 비워가야 하겠죠?

작성해 놓고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어제 꺼내서 요리해먹으면서 기억이 났어요. 그래서 늦게 나마 올립니다. ㅎㅎㅎ 제가 원래 건망증이 쪼매 있어요. 아마도 까마귀 나라에 가면 여왕까마귀 정도로 대접받을 지도.….

November 13, 2009

산란하러 가는 연어들

Washington State에 사시는 gardengal님이 보내 오신 사진들입니다. 연어들이 산란을 하려고 조그만 개천을 거슬러 올라 가는 것을 찍었답니다. 전 알래스카에서만 이런 것을 볼 수 있으려니 했는데....너무나 신기해서 여기에 올립니다.



세마리의 연어가 사이좋게 물을 거슬러 올라 가고 있습니다.


아랫글은 가든겔님의 글 중에서...그냥 허락없이 제가 옮겨왔어요. 저 용서해주실거죠? :)

Now is the season for chum salmon spawning around here and since we had a decent day yesterday, I went to see them.  Believe it or not they come right up to the creeks around the neighborhood.  The creek I went is about 3 miles away and there were quite a few of them trying to swim upstream in such shallow water.  It was so cool to see such big fish in such shallow water that sometimes their back is exposed to air.  Have you ever seen salmon spawning?   The sad reality is that they die once they lay eggs.......

연어들이 이렇게 조그만 거슬러 올라가서 알을 낳고 나면 죽는다고 그럽니다. 새끼들이 알을 까서 자라는 것도 못보고... 아래에 열심히 연어구이 해먹은 것 올렸는데, 괜히 미안한 생각이 가득....

연어구이랑 같이 먹었던 인도식 근대 부침개

우리집 식구들이 정말 좋아하는 인도식 근대 부침개…그러고 보니 근대가 많이 나온다 싶으면 만들어 먹는 우리집 단골요리중의 하나 입니다.

[재료]
데친 근대잎 물기 꼭 짜서 잘게 다진 것 2컵
달걀 1개
밀가루1컵
Curry powder 1/2 teaspoon
Tumeric powder 1/2 teaspoon
소금 아주 약간

위의 재료를 모두 넣고 반죽을 해 보아서 너무 질면 물이나 우유를 넣어 주면 됩니다. 작은 국자로 떠서 조그만 전을 부쳤어요. 이번엔 튀김가루 대신에 그냥 밀가루를 썼더니 맛이 더 순하네요.

연어를 미소소스 (미소 1숟갈, 발사믹 식초 1큰술) 발라 구어서 같이 먹었어요. 껍질 쪽을 먼저 굽다가 반 정도 구어지면 미소 소스를 위에 잘 발라서 뒤집어서 타지않게 구어주면 끝납니다. 이 천고마비의 계절에 뭔든 맛이 없겠습니까만…. 맛있었어요. ㅎㅎ

이제 지난 주에 따왔던 근대 다 해먹었어요. 당분간 근대 요리 끝! 할려고 밖을 보았더니, 아뿔싸 근대들이 또 많이 자라있네요. 그래도 앞으로 최소한 2주는 텃밭에서 근대 보고도 못 본 척 할 겁니다. 누구 근대 필요하신 분 안계세요? 이제 입양 보내고 싶어요……

November 12, 2009

근대가 들어 간 짜장 떡볶이

사실 이런 요리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냥 근대가 너무 많이 나오니 이런 저런 요리에 넣는 것이지요. 근대의 잎은 그럭저럭 사용하기가 편하지만 근대의 대 부분은 두통거리랍니다. 특히 유럽근대들의 대는 약간 뻐시고 커서 더더욱.... 하지만 사각 사각 씹히는 맛이 있어서 그런데로 괜찮을 것 같아서 오늘은 짜장 떡볶이 요리할 때 아무도 모르게 살짝 넣었답니다.

1. 짜장은 식용유를 넉넉히 넣고 잘 저어 주면서 중간 불에서 15-20분 정도 달달 볶습니다. 잘 볶아야지 쓰고 텁텁한 맛이 줄고 고소한 맛이 늡니다. 어느 정도 볶아지면 설탕을 넉넉히 넣어 볶아 줍니다. 설탕이 짜장의 쓴맛과 짠맛을 을 줄여 줍니다.

2. 양파 썬 것, 양배추 썬 것, 근대의 대 부분 잘게 썬 것을 적당히 넣고 볶아 줍니다. 어느 정도 야채가 익으면 짜장을 조금 씩 넣어가면서 더 볶아 줍니다. 간을 짜장소스로 맞추어주면 됩니다.

3. 여기에 끓는 물에 살짝 뎁혀 낸 떡볶기 떡을 넣고 간이 잘 들 때까지 익혀 줍니다.

4. 떡볶기 떡에 간이 적당히 뱄으면 녹말가루 1큰술을 물에 개겨서 넣어줍니다. 마지막으로 피쉬소스나 액젖을 조금 넣어주면 더 감칠맛이 있어요.
5. 약간 달달한 맛을 좋아하시면 막간을 설탕으로 하셔도 됩니다.

어릴 때 제가 살 던 곳에선 고추장이 들어간 빨간 떡볶이보단 짜장소스를 사용한 까만 떡볶이들 밖엔 없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것 같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캔디라고 하는 만화가 방영되던 때였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 나이가 탈로 난 것 같죠? ㅎㅎㅎ 시내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닐 때여서, 청소 끝나고 집에 가면 이 만화를 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학교 근처의 분식집에 가서 떡볶이 먹으면서 만화를 보고 집에 가곤 했더랬어요. 한참 클 때라서 그랬는지 짜장 떡볶이가 어찌나 맛이 좋았던지…..

그러다가 대학을 서울로 가게 되었는데, 서울에 가니 왼통 고추장 들어간 매운 떡볶기 밖에 없더라구요.처음엔 맵디 매운 고추장 떡볶이에 적응이 안되서 한참 고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에 남편에게 어릴 적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자기도 짜장 떡볶이가 꼭 먹어 보고 싶다고 한 번 해달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야채 짜장 떡볶이를 만들어 주었더니 남편과 아들이 홀딱 반하고 말았답니다. 저도 어릴 적 먹던 짜장떡볶이의 추억이 떠올라서 좋았구요.

오늘도 짜장 떡볶이 해달라고 야단이어서 근대의 대를 잘게 잘라서 야채볶을 때 살짝 넣었는데, 먹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아무도 눈치를 못채네요. 하하하 작전성공...

November 11, 2009

부드러운 두부를 곁들인 상추 비빔밥

이상하게 제가 사는 곳에선 가을상추가 잘 안됩니다. 아무래도 너무 더워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혹시나 올해는 잘 자라려나 하는 혹심에 꼭! 가을야채를 심을 때 꼭 곁들여서 심는 것이 바로 상추씨 입니다. 그런데 올해도 역시나! 였어요. 싹은 잘 텃지만 영 안자라서 그냥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서리가 내리고 나자 로메인 상추 4 그루가 굼벵이 꾸물거리듯 조금씩 자라기 시작하더니 이 맘큼이나 컸어요. 그나마 기특하지 않나요? 겨우 4 그루라서, 좋아하는 상추쌈도 못 싸먹고 이거 따다가 누구 코에 붙이냐 싶어서 째려만 보고 있었는데, 성희님이 요즘 가을 야채들이 잘 자라서 비빔밥 해드신다는 소리를 듣고…아하! 그럼 나도 이것들 가져다가 비빔밥 해먹야지 하고 뜯어왔어요. 그럼 성희님 비빔밥 비스꼬롬 흉내내기 들어갑니다.

이것 1인분입니다.

금방 한 밥위에 상추랑 쑥갓 씻어서 잘게 찢어 넣고 성희님은 아보카도를 넣었는데, 전 아보카도를 안사와서 그냥 집에 있는 서양배 1/4 개 채썬 것을 올렸습니다. 제가 원래 이렇게 바꿔치기에 능해요...

그 위에 부드로운 두부 ½ 모 으깬 것,그리고 초고추장 2큰술 넣었습니다.

냉장고에 좀 오래된 초고추장이 남아 있길래 레몬 반개 즙을 짜서 넣어 주었습니다. 원래 초고추장이 좀 지나면 초가 다 날라가버리기 때문에 다시 쓰고 싶으면 식초를 조금 더 넣어 주면 되는데, 여기에 식초대신 같은 신맛이려니 하고 굴러다니는 레몬이 눈이 띄어서 그냥 레몬즙을 넣어주었어요. 결과는 더 맛이 좋답니다. 아무래도 사고 친 것 같아요 ^.^

잘 비벼서 크게 한 숟가락 뜨다가 이러다가 내 입 찢어지면 어쩌나 싶더라구요. 제 입이 좀 작아서 어릴 때 가족들이 어른 숟가락으로 가득 떠서 먹을라치면 입찢어진다고 놀렸거든요. 괜히 그 생각이 나서 피식 웃어봅니다.

두부 넣고 비빔밥 해먹기는 난생 처음 인데. 두부의 부드러운 맛이 진짜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아보카도도 넣어 보아야 겠습니다. 입맛없을 때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한 서양배는 Comis 였습니다.

동양배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랬던지, 처음 서양배를 먹을 땐, 부드러운 텍스쳐랑 버터맛이 상당히 꺼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자주 먹으니 고소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더라구요. 요즘은 동양배랑 또다른 그 맛에 좋아하게된 과일 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