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7, 2009

익어가는 포도를 보며

한국에서 먹던 포도랑 같은 종류인 Concord 포도 줄기를 3년 전 봄에 Home Depot에서 딱 5불을 주고 샀다. 너무 가녀려서 잘 자라 줄 것 같은 느낌은 안들었지만 그렇다고 잘 기를 자신이 없는데 많은 돈을 주고 사다 심고 싶지도 않아서 나름대로는 혹시나에 맘을 맡겼던 것 같다. 신기하게도 포도 넝쿨이 그런 내 걱정을 날려버리고 너무나 잘 자라 주었다. 올 봄에 덩굴들이 타고 올라갈 Arbor를 만들어 준다는 것을 실천못하고 또 포도넝쿨 가지를 쳐주는 것도 실패를 하는 바람에 마구 엉클어져서 칡덩굴처럼 나뒹굴며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착잡하다. 또 한편으론 잔뜩 열려서 잘 익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기쁜 마음도 감출수가 없고….

노출이 되어 있으면서 익어가는 포도알들은 새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먹은 흔저들이 여기 저기에 있다.

하지만 잎들 사이에 꼭꼭 숨어서 익어가고 있는 포도알들은 그런데로 무사해보인다.

이런 나의 착잡한 마음도 모르고 남편은 올해는 꼭 포도주를 담을 것이라고 아주 야무지게 다짐하고 있다. 벌써 이렇게 잘 익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남편의 꿈이 실현될 날이 오늘 내일 인 것 같기도 하다. 누구 누구는 진짜 좋겠네… 그치요?

2 comments:

  1. They look great!

    Concord grapes are one of my favorites and I have one that I bought 2 years ago but still in the original pot..... It doesn't have any grapes either even though it had grapes on the vine when I bought it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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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는 아직도 포도 덩굴이 이만큼 크게 자라주었다는 것만도 고맙다고 생각해요. 너무 비실한 애를 샀었거든요...

    요 사진 찍고 그 다음날 나가보니 새들이 거의 다 먹고 빈 송이들만 달려있지 뭐예요. 남편의 포도주 꿈 날라가 버릴 까봐서 남은 것 모두 따다가 주었어요. 너무나 허망하더라구요. 맛좀 볼라고 했더니.. 이럴줄 알았으면 알루미늄 디쉬들 달아 놓을 걸... 너무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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