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0, 2009

플리비틀 (Flea Beetle) 과 가지

flea beetle은 벼룩 (그냥 flea)하고는 다른 권충이다. 아주 작은 검정색 버그인데,

잡을려고 하면 톡톡 튀어서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 벼룩을 닮아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다. 감자 잎들이랑 가지 잎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서 잎들에 작은 구멍들을 만들어 놓는다.

바로 죽이지는 않지만 공격을 심하게 받으면 성장이 정지하기도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플리비틀의 증식이 좀 주춤해진다. 가지가 좀 커지면 이 권충들의 공격을 훨씬 더 잘 버티는 것 같아서 가지는 초기 성장을 도와 줄 필요가 있다. 여하튼 상당히 귀찮은 해충이다. 너무 작아서 잘 잡기도 힘들고 딱딱한 등껍질 때문인지 웬만한 비눗물약에도 잘 죽지 않고...

이놈들의 극성에도 난 가지를 기른다. 뭐 무서워서 장 못 담글까 하는 한국인의 정서로…올해 기르는 가지는 두 품종 (한국 신흑산 가지, Fairy Tale) 으로 각각 4 그루씩이다.

한국가지는 대, 잎맥, 어린 잎이 보라색을 띈다. 훨씬 플리비틀의 피해가 심하다.

Fairy Tale은 보라색을 띄는 부분이 없고 플리비틀의 피해가 훨씬 적다. 최소한 어릴 때는...

플리비틀의 피해에서 오는 성장 정지를 막기 위해서 난 2 리터 물통에 미러클그로 1 테이블 스픈을 타서 일주일에 한 번 씩 조금씩 준다. 꼭 물을 잔뜩 준 뒤 미러클그로 탄 물을 주어야지 타죽지 않는다. 줄 때도 되도록이면 잎에 닿지 않게 주어야 한다. Fertilizer는 항상 약간 모자란 듯이 주어야지 넘침은 좋지 않다고 한다. 이렇게 한 달만 하면 플리비틀들이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잘 자라서 가지들을 달 것이다.

혹시 저처럼 플리비틀의 피해가 심한 분들은 비눗물 든 넓은 접시를 밑에 두고 살짝 건들어 주면 툭 떨어져 빠져 죽게 하세요. 점점 더워지면 플리비틀의 피해도 누그러져요. 플리비틀도 한철인거죠.

2 comments:

  1. I wonder if small holes on perilla leaves are caused by these gu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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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혹시 톡톡 튀는 작고 까만 벌레들을 깻잎들 위에서 보신 적이 있다면 그럴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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