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9, 2009

참외 이야기-1탄

올해는 참외씨 (금싸라기) 를 이른 봄에 실내에서 발아를 시켜서 딱 6그루를 화분에서 길렀다. 4월 말, 더이상 서리 예정일로 부터 3주가 지난 4월 말에 3 그루는 잔디밭의 경사진 곳에 아주 용감하게 심었고 나머지 3 그루는 텃밭에 심었다. 워낙 넓게 퍼지기 때문에 어느정도 뻗어나갈 공간을 줄려고.

잔디 깎기가 힘들다고 야단인 우리집 두 남자들의 불평을 못들은 척하고 난 그냥 룰루랄라! 엄마의 참외랑 호박은 부비트랩이나 뭐라나…. 뭐라고 하든 말든 난 노랗게 익어가는 참외를 보고 있으면 행복하기만하다.

2주 전부터 참외가 익기 시작했고 요즘은 신이 난 남편이 매일 저녘에 나가서 2-3개씩 따다가 부엌에 싸놓고 있다.

참외를 따오는 남편 얼굴을 보면 입이 완전히 귀에 걸려있다. 심고 기르는 건 난데 수확의 기쁨은 남편이 다 느끼고 있으니... 나야 뭐 원래 착하니 그런 남편을 봐도 기분이 좋지만... 그래서 요즘은 매일 저녘식사가 끝나면 의무같이 참외를1-2개씩 까먹고 있다 ㅎㅎ.

작년에 참외랑 같이 수박이랑 켄탈롭을 같이 심어서 기른 적이 있다. 일단 수박과 켄탈롭은 물과 양분을 엄청 많이 필요로해서 우리 손에선 그리 크지가 않았다. 거기다가 익는 기간도 얼마나 오래 걸리던지, 언제 익는지를 알 수가 알 수가 없어서 어쩔 땐 너무 일찍 따서 망하고 다른 때는 너무 늦게 따서 망하고. 수박과 켄탈롭은 2008년 대실패 작물이 되어버렸다. 그에 비해서 참외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사먹는 것들 보다 뒤지지도 않았고 익는 기간도 짧은데다가 노랗게 익어서 신경을 쓸 필요도 없었다. 우리처럼 단순한 사람들에게 참외는 그야말로 100% 실패할 수 없는 완전 작물이었다. 이제는 참외를 뺀 내 텃밭을 상상도 할 수가 없다.

2 comments:

  1. Your Cham Oes are beautiful! There are no blemishes on them at all. How did you keep them safe from insects or other wild creatures?

    I guess they like hot weather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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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벌레천국인 우리집 정원인데도 참외를 건드는 벌레는 아직 못 보았어요.

    근데 남편은 다람쥐들이 참외를 건들까봐 전전긍긍 중이고... 다람쥐와의 전쟁을 남편이 치르고 있어서 전 물건너 불구경마냥 즐기고 있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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