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31, 2009

별미로 먹는 고춧잎무침

지난 가을에 고춧잎들을 모두 따서 살짝 데친 후 물기를 꼭 짠 후 지플럭 백에 놔누어 냉동시켜 놓았었는데, 생각날 때 마다 한 봉지씩 꺼내서 녹였다가 요리를 해먹고 있답니다. 이번에는 냉장고에 잠자고 있던 쌈장을 넣고 무쳐서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쌈장:
미소된장 4큰술
고추장 4큰술
설탕 3큰술
참기름 1큰술
마늘 다진 것 1/2큰술
미린 1/2큰술
참기름 1큰술
볶은깨 1큰술
파 3 대 다진 것

제가 여러 고추들의 잎들을 모두 맛보았는데, 종류랑 별 상관없이 맛들은 모두 비슷하더라구요. 심지어는 할로피뇨 고춧잎도 괜찮아요. 잘잘한 고추들도 같이 사용하세요. 어느 분이 그러시는데, 요즘은 한국에서도 이런 맛있는 고추잎무침을 먹기가 힘들다고 그럽니다. 왜냐고 물었더니, 고추를 기를 때 농약들을 하는데, 농약 잔유물이 고춧잎속에 남아 있어서 그렇다고 그럽니다. 그런데 농약없이 기른 완전 유기농 고춧잎을 이렇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몰랐다니까요. 진짜로요. …. 내년에 고추를 기르신다면, 고추도 따고, 서리내리기 전에 고춧잎들도 몽땅 따서 겨울동안 알콩달콩 요리해 드세요. 그리고 한국에 있는 분들에게 꼭 자랑하시는 것도 잊어버리시지 마시고요. 정말들 부러워하시더라구요. 자랑하는 제가 쬐끔 미안해질 정도로요.

의외로 겨울을 잘 나고 있는 당근들

지난 늦봄에 세 종류의 당근을 심었어요. 그러곤 근처에 심었던 들깨들이 너무 웃자라는 바람에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늦가을에 들깨들을 모두 정리하고나니, 빛을 잘 보지 못했던 당근들이 비실비실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자라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좀 큰 애들은 캐서 사용하고, 잘잘한 것들은 그냥 내버려두며, 날씨가 추워서 얼어 죽었거니 하고 잊고 있었는데, 막상 뽑아 보니, 웬걸, 아주 쌩쌩합니다.

아랫쪽의 조금만 두 당근은 원래 짜리몽땅하게 자라는Chantenay 종류이고, 하얀 것은 Blanche a collet vert 종류이고, 맨 윗쪽 것이 Danver 종류로 약간 더 크게 자라는 종류랍니다. 굳이 세 종류를 심을려고 작정한 것은 아니고, 가끔씩 야채씨들을 사면 종자회사에서 하나씩 덤으로 보내 주는 씨들이 있는데, 당근 두 종류를 그런 식으로 얻었습니다. 얻은 김에 한 번 심어보자 한 것이 이렇게 세 종류를 심게 된 것이죠. 당근 뿌리는 우리가 먹고, 당근 잎들은 우리집 토끼 덤보에게 남편이 가져다 주었는데, 남편말론, 덤보가 이 당근잎들을 먹으면서 너무나 행복한지 춤을 추더랍니다. 흠흠…그러고 보면 당근은 잘만 계획하면, 봄, 여름, 가을에 심어서 4계절내내 수확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단지 조심해야 한다면 겨울을 난 당근은 초봄까지 얼른 뽑아서 먹어야지, 안그러면 꽃대를 올리게 되고 심이 생길 수 있으니…. 당근은 벌레도 별루 타지 않고 슬러그들도 많이 건들 지 않아, 의외로 키우기 쉬운 텃밭 작물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당근은 봄부터 초가을 어느때고 심을 수 있습니다.

December 30, 2009

Sun님의 가든

오늘 아침 제게 날라 온 Sun님의 텃밭과 가든 사진들입니다. 늘 제 가든 사진들만 올렸는데, 이렇게 처음으로 다른 분들의 텃밭 사진을 올리게 되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전 늘 알고 있어요..... 이렇게 멋있는 텃밭지기들이 미국 각지에 살고 있다는 것을요. Sun님이 사시는 곳이 캘리포니아라서 제 가든관 정말 풍경이 많이 달라요. 그래서 더 흥미롭기도 합니다.

저도 이 종류의 화초를 한 그루 실내에서 기르고 있어요. 제 것은 하얀 꽃을 피워요. 흰벽의 배경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아기 미부나들이랑 적갓들이 보입니다.

이것들이 아기 미주나 싹들이랍니다. 그 옆엔 비트도 있습니다.

김장독 두 개....

레몬나무랑 갓들....

화초용 빨간 고추들...

어릴 때 생각나게 하는 장독대...

하얀 코스모스랑 빨간 코스모스꽃들..

여러종류의 선인장들....

butter lettuce랑 배추들...

종류가 다른 아기 상추들...

아기 근대들과 컬리플라워(?)....

집의 구석 구석을 장식하고 있는 화초들도 너무나 이쁘고, 아기 자기 잘 자라고 있는 여러 종류의 야채들도 꽃 만큼이나 이쁘고... 쳐다만 보고 있어도 행복함이 묻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신 자랑해주고 싶어서 여기에 올렸습니다. 행복하세요!!!

겨울과 내 배추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도 수확을 늦추고 있다가, 폭이 생긴 배추들이 피해를 심하게 받았어요. 그런데 이 번 주말부터 더 많이 추워진다는 일기예보를 접하고 피해가 심한 배추들을 수확하기로 했답니다.

불쌍하게 푹퍼져 있어서, 속까지 얼어 버린 줄 알았는데, 겉잎들과 꼭대기 부분을 제거하고 나니 안은 그런데로 괜찮네요....ㅎㅎㅎㅎ....갑자기 신이 나서, 얼큰한 짬뽕을 해먹기로 했어요.

같은 배추인데도, 폭이 생기지 않은 배추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너무나 쌩쌩합니다. 폭이 생기고 안생기고에 따라서 추위를 버틸 수 있는 능력이 달라지는 것 같아서 너무나 신기했어요. 그래서 이배추들은 그냥 수확을 하지 않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 지 두고 보기로 했답니다.

수확을 미쳐 다하지 못한 중국야채인 청경채들도 겨울을 잘 버텨 주고 있습니다.

야채들이 자라는 습성이 너무나 달라서 매해 길러봐도 저를 놀라게 합니다. 적은 텃밭이라고 해도 자연의 경이스럼을 보는데는 모자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December 29, 2009

한겨울 꽃눈들은

산수유 나무 (Cornelian cherry, Cornus mas)가지들 사이로 아주 예쁜 꽃눈들이 보입니다. 깜찍하지 않나요?


벚나무 (flowering cherry tree) 꽃눈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내년에 따뜻한 봄이 오면 이렇게 화사한 벚꽃들을 피워주겠죠… 지난 봄에 찍은 사진이랍니다.

내 년 봄을 고대하시는 분들을 위한 맛뵈기로…. ㅎㅎㅎ 내년 봄에 벚꽃들이 화사하게 피면 꼭 벚꽃잎차를 만들어 먹어보아야지 하고 전 단단하게 벼르고 있답니다. 분홍색의 은은한 벚꽃잎차를 저도 사진에서만 보았을 뿐인데…너무나 궁금한 그 맛과 색과 향기….. 으으으….. 상상만 해도 너무 궁금합니다.

자목련 (purple magnolia tree) 꽃눈들은 몽실몽실한 하얀 솜털로 덮여 있습니다. 사진으론 보기가 싶지 않지만 목련 꽃눈들도 참 예쁘답니다.

매실나무들도 예쁜 분홍색의 꽃눈들을 잔뜩 맺고 있습니다. 매실 꽃눈들은 화사하게 피어나는 매실꽃들 만큼이나 고은것 같습니다.

우리 집에서 가장 빨리 꽃을 피워서 봄을 알려 줄 나무들이 바로 바로 매화 (Flowering Quince)랑 매실나무 (Japanes Apricot 또는 Ume tree)입니다. 봄의 전령이라는 수선화들 보다도 더 빨리 꽃을 피우는 진짜 성질급한 초봄의 전령이랍니다. 이제 겨울의 문턱을 지나고 있는데, 어째 이 꽃눈들을 보니, 아직도 겨울의 강추위가 한참이나 남았는데도 봄이 벌써 와서 몰래 숨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December 28, 2009

한국 쪽파 맞을까요?

얼마전에 Georgia의 수도인 Atlanta에 갔다 왔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차로 4시간 정도 걸리는데, 1년에 한 번 정도 바람도 쐴겸 그 곳에 간답니다. 아틀랜타엔 아주 큰 한국그로서리들이 몇 개 있는데, 우리 동네에서 제일 큰 그로서리의 거의 3배 크기이며, 신기한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저는 그 곳 야채 코너에 가면 정신을 팔고 쳐다 봅니다. 한국야채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야채들을 한 눈에 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텃밭에서 나오는 야채들 때문에 많이 사오지는 않지만 신기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물 만난 물고기 같은 심정으로 딴 나라 야채들을 특히 관심있게 봅니다. 하지만 이번에 제 눈을 끈 것은 한국파들이었습니다. Korean Daepa라고 쓰여진 파랑 Korean Pa가 있었습니다. 영어로 쓰여진 이름을 보고 한참 웃으며 쳐다 보다가 혹시 한국파가 쪽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꺼번에 6-7개 씩 여러개의 파가 붙어있는 것과 겉에 붙어 있는 붉으스름한 껍질이 어릴 적 엄마따라 갔다가, 시골 시장에서 언뜻 보았던 한국 쪽파랑 많이 닮아 있습니다.

잎대가 한국시장에서 보던 쪽파보단 덜 길고 작달막해서 내가 2년 전에 길러보았던 French Shallot들하고 더 비슷하지만, Shallot을 굳이 한국의 파라고 이름 붙여서 팔리가 없을 것 같아서... 혹시나 하는 호기심에 3다발을 덜컥 사왔습니다. 그래 보았자 한 다발에 2불이 안 되었습니다. 진짜 싸죠? 뿌리가 많이 마르지 않고 싱싱해 보여서 혹시 땅에 심어주면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근래 자주 내린 비때문애 텃밭이 많이 질척 질척거리지만, 그냥 심어주기로 했답니다.

한국의 쪽파는 파랑 Shallot의 중간종으로 상당히 독특한 한국 고유의 야채랍니다. 맛도 대파보다 순하고, 파보다 끈적끈적한 액들도 적어서 파김치를 담기에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쪽파를 제 손으로 꼭 심어서 길러보고 싶었습니다. 쪽파는 일반 파랑 달리 씨로 맺지 않고, 샐럿과 비슷하게 땅속의 벌브가 나뉘어져서 번식을 하는데 (Bunching), 늦봄이나 초여름에 위가 마르면 캐서 벌브 (쪽파종자나 쪽파씨라고 불림) 를 말렸다가 가을에 다시 나누어 심으면 된답니다. 씨라면 쉽게 얻을 수 있겠지만 굳이 벌브를 심어야 하고 벌브가 나오는 철이 정해져 있어서, 때가 지나면 구할 수도 없답니다. 제가 사온 파들이 정말 쪽파이고, 이렇게 옮겨 심어서 잘 자라줄 것있다면 정말 좋겠죠?

December 22, 2009

Flowers and Fruits for Christmas Season

[Holly tree]
앞가든에 Holly 나무들이 세 그루 있답니다. 집에 가려서 하루중 햇빛을 오전만 보아서 그런지 두 해는 열매를 별루 달지 않고 있었는데, 올해는 한그루에 빨간 열매들이 가득 달려있습니다. 눈에 뒤덮힌 Holly의 빨간 열매들과 뽀족뽀족한 초록색 잎들을 바라만 보아도, 크리스마스 기분이 나서, I am dreaming of white Christmas~~ 를 흥얼거리게 만듭니다.

이 홀리들만큼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정원화초도 드문 것같습니다.

[Christmas cactus]
4년 전에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선인장 두 그루를 샀답니다. 기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더라구요. 물을 자주 줄 필요도 없이 생각날 때 마다 가끔 한 번씩 주면 되구요.

매해 겨울이 오면 이렇게 분홍색 꽃망울을 올려서 크리스마스부분에 신나게 꽃을 피워 주었답니다.

이 꽃봉우리는 몇일 이내에 꽃을 피워 줄 것 같죠?

그런데 올해는 어쩐지 두 그루 중 한 그루만이 꽃망울을 올리고, 다른 한 그루는 잎들만 무성히 자라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올해 내가 너무 소원하게 해주었나 싶어서 미안하기도 합니다. 잘 해주지 못하면 삐지나 봅니다. ㅎㅎㅎ 그러면 올해는 그냥 휴식을 취하고 내년에는 이쁜 꽃들을 많이 피워주기를 바라면서….

이 화초들을 보시니 크리스마스 기분이 조금씩 드시죠... ;) 미국의 텃밭지기 여러분, 모두들 Merry Christmas and Good Tidings!

야콘 싹눈과 덩이 뿌리 보관하기

지난 번 야콘을 캔 뒤 싸지 않은채, 그냥 차고에 놔두었답니다. 워낙 땅이 질척할 때 캐온지라, 야콘 뿌리에 붙어 있는 흙들이 너무 젖어 있어서 그냥 포장했다가 상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때문이었습니다. 그러고는 깜박 잊어버리고 있다가 요근래 싹눈을 보내 달라는 사람들이 있어서, 들여디 보았더니 어떤 싹눈들은 너무 많이 말라 보였습니다.

내가 너무 오래 방치해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앗뜨거라 하면서, 붙어 있는 마른 흙들을 조심 조심 제거하면서 하나 하나 살펴보았더니, 다 마른 것은 아닙니다. 싹이 좀 자란 듯해 보이는 싹눈도 보입니다.

꽃눈이 몇 개씩 붙어 있는 뿌리들을 지플럭 백에 넣어서 Potting Soil을 넣거나,

플라스틱 화분에 담아서 흙을 넣어 주었습니다.

그리곤 스타이로폼 박스에 넣어 놓았습니다.

작년엔, 캐자 마자 싹눈이 달린 뿌리를 흙들이랑 같이 그냥 신문지에 말아서 상자에 넣어서, 차고에 보관했더랬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뿌리가 너무 젖어 있어서 좀 말린다는 것이 너무 늦어져 버린 것입니다. 아직도 야콘 관아들 보관에 경험이 적은지라 경험을 얻고자 올해는 작년과 다른 방법으로 야콘 관아를 보관을 시도했습니다.

고구마 같은 야콘의 덩이뿌리들에 다닥 다닥 붙어 있던 마른 흙을 제거 하고 중간크기의 박스에 담았더니 하나 가득입니다. 글쎄 야콘 세그루를 길렀을 뿐인데….정말 수확이 좋습니다.

신문지로 덮어서 박스 뚜껑 닫아서, 차고 한 쪽에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습기가 서려서 상할까봐서, 플라스틱백을 오무리지 않고 벌린채로 두었습니다. 야콘은 저장기간이 길어지면, 단맛이 더 는다고 그럽니다. 이 야콘덩이뿌리들은 심심한 겨울동안에 간식거리로, 샐러드로 먹을 것입니다. 조그만 텃밭이라지만 이렇게 여러 야채들을 실험삼아 길러본다면, 절대로 심심하지 않을 겁니다. 혹시 여러분들이 기르고 있는 신기한 야채들이 있다면 저에게도 꼭 자랑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December 21, 2009

Winter Edible weed, Hairy Bittercress-황새냉이


여기 미국에선 귀찮은 잡초 중의 하나 입니다. 그러다보니 부르는 이름도 많아서, Hairy Bittercress, common bittercress, snapweed, shotweed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학명은 Cardamine hirsuta이랍니다. 참으로 믿기 힘드시겠지만 이 잡초가 한국에선 봄나물로 분류되고, 많은 유럽사람들도 샐러드에 넣어서 먹는답니다. 한국이름으로, 황새냉이. 이렇게 이름이 붙은 이유는 씨가 열리는 Pod가 길다랗고 가늘어 황새의 다리를 연상한다하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답니다. 냉이의 seed pod가 Purse랑 비슷해서 Shepherd’s purse란 이름이 붙은 것을 생각하면 뭐 그리 이상할 이름도 아닌 것 같습니다. 황새냉이는 분명 edible에 속하지만 쑥, 냉이, 달래들에 비해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황새 냉이는 겨울에 자라는 일년생 식물로, 주로 겨울과 초봄에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땅에 납작하게 붙어서 둥그렇게 자라는데, 양분조건만 좋다면, 손바작만큼이나 커서 제 눈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선 어느 집 가든에서나 자라는 불청객 같은 잡초여서, 저희집 가든에서도 겨울에 흔히 볼 수 있답니다. 씨를 뿌린 적도 없는데요. 전 가끔 12말 부터 2월 초에 걸쳐서 가든 여기 저기서 자라는 이 황새냉이를 캐다가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합니다. 물론 옆집이나 공원에선 절대로 캐지 않습니다. 제겐 이렇게 하는 것이 Weed control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나물을 캐서 먹는 재미를 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엔 여느 봄나물처럼 살짝 데쳐서 된장 조금 넣고 무쳐 먹어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다른 봄나물과 달리 수염같은 뿌리가 데쳐 놓으면 상당히 질겨, 뿌리를 완전히 다듬으신 후 요리하시는 것이 좋답니다. 잎들을 따서 샐러드에 넣어도 쌉쌀한 맛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December 18, 2009

추위에 강한 화초: Primrose

작년 초봄에 아주 쬐끄만 화분에 담긴 프림로즈를 꽃 색깔 별로 세 개 샀답니다. 한 개에 1불 50 정도 였답니다. 겨울내내 꽃들을 열심히 보고 봄이 되어서 밖에다가 옮겨 심어 주었어요. 그리곤 별루 기대도 않고 잊어버리고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가든을 둘러보는데, 수북히 쌓인 낙엽들 사이에서 푸릇푸릇 너무나 잘 자라고 있어서 들여다 보았더니….글쎄…놀랍게도….프림로즈가 보라색 꽃들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이 프림로즈는 잎들을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고 그럽니다. 그러고면 유럽 사람들에간 이 프림로즈가 초봄에 나오는 봄나물용인 샘입니다. 솔직히 전 아직 낯설어서 선뜻 나물로 사용할 수가 없고 앞으로 더 두고 보면서 알아 볼 요령입니다. 여하튼 이 애들도 추위에 아주 강한 화초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추위가 심해도 죽지 않고 겨울을 났다가 추위가 풀리자 마자 또 꽃들을 피울 것 같습니다. 수선화나 크로커스등 spring bulbs 과 더불어서, 이른 봄에 꽃을 즐길 수 있는 추위에 강한 화초로 Primrose나 Cowslip들도 추천해봅니다.

December 17, 2009

추운 겨울이 오면 근대들은

올해 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근대들.... 봄이 되면 이젠 꼭 근대를 심을 겁니다. 여러분들도 봄이 되면 근대를 꼭 심으시기를.... 이제 한국 근대(perpetuaal swiss chard) 들은 완전히 땅에 납작 누었습니다. 잎들도 엄청 두껍고 어찌나 빤질 빤질 윤기가 도는지… 추운 겨울을 버틸 준비 완료!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잎대가 긴 서양근대는 약간 자라는 것이 다르답니다. 윗쪽의 본 잎들은 땅에 눕지 않고 그냥 점점 더 두껍고 광택을 내며, 아주 추운 겨울이 올 때까지 이렇게 견뎌내지만, 더 추워지면 얼어서 죽어버리고, 대신에 잎대들이 달렸던 아랫대 쪽에서 새 가지들이 나오는데, 이것들이 겨울을 난답니다.

잎들을 수확했던 곳에서 삐죽삐죽 돗아나오는 초록색 잎들이 보이시죠?

뿌리 바로 윗쪽의 대에서도 새 가지들이 자라 나옵니다.

엉성한 모습이 보기엔 그리 썩 이쁜 모습은 아니지만, 겨울과 초봄에 야채를 수확할 수 있다면…그런 것이 뭐 대수겠습니까?

어짜피 서양근대의 윗쪽 잎들은 아주 추운 겨울을 살아나지 못하기 때문에 굳이 아낄 필요 없답니다. 아랫쪽 잎들도 수확해서 써도 되는데, 조심해서 바깥쪽 잎들을 따야지 안그러면 줄기 전체가 따라 올 수 있답니다. 지금 수확하는 근대들은 생으로 먹어도 떱떠름한 맛이 없고 (여름 잎들은 있어요), 살짝 단 맛 까지 있어서 샐러드에 조금씩 넣어도 좋은 것 같아요.

이래서 제 근대 요리는 겨울에도 계속 됩니다.…. 헤헤헤…. 왜 지겹다구요? 전 아직도 지겨운지 모르겠는데요…그렇다면 내년에 근대들을 심어서 수확하고 요리할 때 까지 기다리십시요. 제 기분을 알 것 입니다. 진짜 텃밭 지기가 될려면 텃밭에서 나온 야채들을 악착같이 요리해 먹어야 된다니까요. 악착 ! 오기! 그런 것 빼면 텃밭지기 자격 없음!. 거기다가 자기집 텃밭에서 나온 야채가 최고라고 온가족을 세뇌교육시킬 정도의 배짱과 어거지도 살짝 필요하고… 저는 최소한 그렇게 생각해요….ㅎㅎㅎ

December 16, 2009

Geni’s Blueberry Muffin

덥기만 하던 7월 중순경에 잔뜩 따와서 열려 놓았던 블루베리들……그냥 잠만 재울 수는 없겠죠? 그래서 블루베리 머핀을 만들기로 했답니다.

넓은 유리그릇에

밀가루: 1 과 ¾ 컵
Raw sugar: 1/3 cup
White sugar: 1/3 cup
Baking powder: 2 teaspoons
Salt: ¼ teaspoon
을 넣고 잘 섞는다. 여기에
달걀 2 개
우유 ¾컵
식용유 ¼컵
을 넣어서 잘 섞는다. 다 잘 섞어졌으면 꽁꽁 얼려진 블루베리를 ¾컵 넣어서 살살 섞어준다.

1/3컵씩 덜어서 넣으면 12 개 정도 나온답니다. 저처럼 미리 불루베리를 섞지 않고 나중에 반죽을 넣고 불루베리를 올려 주어도 됩니다.

종이 머핀컵들을 사용하거나, 그냥 식용유를 브러쉬로 안에 발라주고 구어도 된답니다.
오븐에 넣고 350oF로 윗쪽이 갈색이 될 때까지 구우면 된겁니다.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블루베리의 상큼한 맛이 좋아서, 애들이 너무 좋아해요. 머핀 굽기 전에 잣이나 호두를 몇 개 씩 올리고 구어도 맛있어요.

누구야? 내 블루베리 속에 잣 박아 놓은 사람이…..울 아들이 심심해서 그랬다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