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9, 2010

계절의 반란-수필

작년 늦은 봄 거금을 투자해 뒷 정원에 울타리를 둘렀다. 우리가 울타리 하는 것을 본 이웃들이 강아지를 기르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왠 강아지. 아 미국 사람들은 애완동물들을 기르기위해 울타리를 설치하는 것이 보통이라는 것을 이때에서야 알았다. 근데 우리 울타리는 그런 목적이 아니라 내가 본격적으로 텃밭농사를 지어보려고 한 것이었다. 야채를 기를려면 일단 잔디밭을 파헤쳐야 하고 그러면 이만 저만 지저분한 것이 아니다. 거기다가 맨 날 밖에 나가 일을 할텐데 횡하니 밖에서 다 보이면 멀쑥하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집 뒷쪽으로 공원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녀 어쩔 땐 무섭기도 했는데 울타리를 둘러놓으니 참 안락한 기분이 든다. 괜히 여기는 내 땅, 내 집 뭐 그런 느낌이 들어 아늑한 것이다. 아마 한국 문화가 담장문화이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담장을 두르고 나자마자, 난 그야말로 작은 삽 하나로 구슬땀을 흘려가면서, 잔디를 겉어내고, 조그만 텃밭을 세개 만들었다. 그리고 빨리 겨울이 가고 봄이 오기를 가슴조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사는 이곳은 봄이 2월 부터 시작된다. 보통은 한창추워야 할 12월과 1월 내내 따뜻하였다.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며 이상 겨울기온과 북극의 빙하가 녹는 것을 걱정했다. 근데, 겨울이 끝나갈 2월 무렵 뚱금없이 한파가 닥쳐와 너무 너무 추운 것이었다. 남편은 난방비 걱정도 아랑곳 않고 히터 올리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로. 무슨 지구 온난화? 북극의 빙산이 진짜 녹고있는 거야?

야채재배에 대한 경험이 짧은 난, 2월의 한파도 아랑곳 않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온갖 난리를 다 쳤다. 근데 이거 날씨가 이상한 것이다. 3월이 되자마자 마치 봄을 건너 뛰고 초여름으로 계절이 곤두박질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따뜻한 것이 아니라 뜨거웠다. 진짜 지구 온난화를 심각하게 고민 해야 되나? 두 달에 걸쳐서 피어야할 꽃들이 3월 한달네에 몽땅 피기 시작한 것이었다. 난 많은 나무들이 일 주기의 길이에 따라 꽃을 피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나무들이 지속되는 따뜻한 온도에 반응하는 것 같았다. 여하튼 난 신이났다. 이런 이상기온에 내 야채나 나무들이 너무나 푸르게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것이 보일 정도 였기 때문이다. 옆집 여자도 울타리 넘어로 우리집 뒷 가든을 쳐다보며 칭찬을 할 정도였다. 근데 큰일이 생겼다. 4월에 접어들자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았다. 한 일주일 정도 온도가 저 영하밑으로 떨어진단다. 온도가 영하로 떨어진다는 전 날 부랴 부랴 멀치를 주문해 나무랑 야채주위에 두껍게 깔아주고 안심한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 근데 다음 날 아침 밖에 나간 내 눈에 펼쳐진 세상은 노랬다. 얼마나 추었던지 나무잎들이 몽땅 얼어 있었고 따뜻하라고 덮어준 멀치의 열때문인지 추위에 강한 야채들이 몽땅 노랗게 변해있었다. 추위와 내 무지가 가져다 준 두 재해가 겹쳐있었다.

날씨가 풀린 다음 주 일요일 오후에 다시 씨앗을 뿌리는데 눈물이 자꾸 났다. 남편은 취미로 하는 내가 느끼는 고통이 이 정도인데 하물며 직업 농부들의 피해를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란다. 근데 사실은 난 취미로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생계용으로 야채재배를 하고 있었던 사실을 우리 남편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짧은 봄동안 계절의 반란으로 인해 난 지구온난화를 비롯해 참 많은 것을 생각했다.

**제가 이글을 썼던 그 땐 요맘때 무척 더웠어요. 근데, 올 해엔 정반대로 너무나 춥답니다. 학교까지 클로징을 하고 야단 법썩을 떨 정도로....매해 겪는 계절들이 비슷할 것 같으면서도 늘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이글을 올립니다.

곰취 기르기 작전 1편: 곰취씨 잠깨우기

작년에 곰취씨를 얻었는데, 발아시키기가 힘들다는 정평이 있어서 미적 미적 거리다가, 드디어 용기를 내서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곰취씨에는 씨가 휴면상태에서 깨어나 발아가 되는 것(휴면타파)을 방해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물에 충분히 오래 담구었다가 낮은 온도에 노출시켜야지만 싹이 튼다고 합니다. 으이구 어려워라. 이것 저것 뒤적여 보니, 어떤 사람은 낮은 온도가 섭씨 4도이고, 다른 사람은 영하20도라고 하네요. 거기다가, 그냥 물을 자주 갈아 주기만 해도 싹이튼다고 합니다. 도데체 어떤 것이 맞는지… 곰취씨가 시중에 판매되기 시작한 것이 요근래인지라, 아직 정통적인 견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렇게나 했다가, 괜히 귀하게 얻은 씨를 버릴까봐서, 전 에라모르겠다 작전으로 세 가지 방법을 다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그 중 하나는 걸리겠죠 ㅎㅎㅎ.

첫 번 째 방법은 곰취씨 퍀키지에 적혀 있는 것을 따르는 겁니다. 여기서 권장하는 방법은 물에 충분히 불린 후 (도데체 얼마나 불려야 충분히 불리는 건지 애매하지만), 섭씨4도의 저온에 15일 보관한 뒤 흙에 심는 방법입니다. 전 4 일 정도 물에 담구어 볼 겁니다. .

두번 째 방법은 매일 아침 저녘으로 4일 동안 물에 담구어서 발아를 방해하는 성분을 제거 한 뒤 화분에 심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누촌애에 소개되어 있었는데, 이 사람 견해론 휴면을 타파하기 위해선 물을 갈아주거나 흐르는 물에 3-4일 담구어 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세 번 째 방법은 물에 담군 씨를 냉동실에 1주일 정도 보관한 뒤 심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도 누촌애에 소개되어 있었는데, 올린 사람이 사진과 같이 너무나 상세하게 설명을 해서 올렸는데, 괜히 믿음이 갔습니다.

곰취를 먹어본 적도 없으면서, 그것도 미국에 살면서, 곰취를 한 번 길러보겠다고 이렇게 애를 쓰게 될 지를 10년 전만 해도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맘이 동해서 호기심이 생기면 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나의 아주 못된 성격때문에, 거기다가 아주 어렵게 씨까지 얻었는데, 어찌 정성을 쏟지 않을쏘냐 하면서……으싸 으싸 힘내어서 덤벼 보기로 했습니다. Wish me luck!!!!!!

1/26/10 : 드디어 곰취씨를 물에 담구었습니다. 4일 정도 아침과 저녘으로 물을 바꾸어 줄 것입니다.


***
누촌애는 (오른 쪽 favorite link에 올려놓았음) 농부들이 직접 글을 올려서 정보를 나누는 인터넷 사이트인데, 제가 한국야채 기르는 법을 배우고자 할 때 맨 먼저 뒤져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왼쪽을 스크롤해서 보면 야채에서 부터 과일나무들의 이름들이 쭉 나열되어있는데, 원하는 항목을 클릭하면, 여러사람들이 올린 관련 정보들의 목차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찾은 사이트중에서 한국야채나 나물, 과일나무에 대해서 가장 많은 정보를 상세히 주어서 좋아합니다.

January 27, 2010

우편함 장식

지난 크리스마스 무렵에 재미있는 메일박스 장식을 뽑아서 상주기 행사가 2년 째 열렵답니다. 상을 받았던 두 개의 메일박스 장식들이 아직도 치우지 않고 있어서 지나던 길에 사진을 찍었답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1월의 화초-아마릴리스

지난 크리스마스에 제가 저를 위한 선물로 사서 심었던 아마릴리스 (Amaryllis) 가 겨울내내 보지런히 커서 꽃대를 쭉 올리더니,

지난 주말 무렵에, 드디어 제 두 손을 합해 놓은 정도의 커다란 새빨간 꽃들을 화들짝 피웠습니다.

4개의 꽃들이 동시에 피워 올라서 보기는 좋은데, 어찌나 꽃머리들이 가분순지, 꽃가지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자꾸 자꾸 쓰러져서 가지로 버텨 주어야한답니다.

제가 처음으로 길러본 아마릴리스인데, 보기가 참 좋네요. 제 마음에 꼭드는 선물이었습니다. 꽃들이 지고 나면 더 커다란 화분으로 옮겨서 계속 길러볼 것이랍니다. 1월에 꽃이 피는 화초를 원하신다면 좋은 화초인 것 같습니다. 꼭 큰 화분에 심어주시기를.

January 26, 2010

울타리콩과 찰옥수수

이것은 Cho Il Soon님이 보내주신 울타리콩과 찰옥수수랍니다.

한 번도 한국산 찰옥수수나, 울타리콩을 심어본 적이 없는데, 올해는 덕분에 울타리콩과 찰옥수수를 맛을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울타리콩은 밥할 때 넣으면 맛있다고 그럽니다. 울타리콩이라는 이름을 보면, 넝쿨형태로 담을 타고 올라갈 것 같아서 어디에 심을까 궁리중입니다. 콩알 크기는 훨씬 작지만, 무늬가 비슷한 것을 보면, 혹시 작년에 심었던, Insuk’s wang kong 이라는 Scarlet runner랑 비슷한 종류인지 궁금합니다.

January 25, 2010

미리 보는 복숭아꽃들

지난 번 12월에 매실나무가지들과 같이 복숭아랑 자두나무 가지들 친 것들을 같이 화병에 꽂아두었더니 매실꽃들이 먼저 화사하게 피어올라서 추웠던 한겨울을 녹여주었습니다.

매실꽃들이 지고 나서도, 혹시나 초록색잎눈들이 고개를 내밀고 나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계속 물을 갈아 주면서 두고 보고 있었답니다. 하하하…..기다림이 드디어 결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생각도 못한 복사꽃들이 상큼하게 피어 주었답니다.

물론 초록색잎들도 고개를 내밀어 주었구요.

아직도 자두 가지가 남아있으니 더 기다려보아야 하겠지만, 올해의 실내에서 꽃피우기는 그런데로 성공적이었습니다. 경험도 없이 덤벼들었지만, 피는 꽃들을 순서로 지켜보는 것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나무들이 밖에서 꽃을 피어 주는 순서대로 실내에서도 꽃을 피운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겨울이 너무 추어서 봄을 애타게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나무 가지도 쳐줄겸, 이렇게 나마 봄을 앞당겨 즐겨 보세요.

January 22, 2010

겨울에 즐기는 깻잎볶음

전 겨울부터 봄까지 생깻잎 대신에 이렇게 데쳐 놓은 깻잎을 떡볶이나 생깻잎을 필요로 하는 요리에 넣어서 사용한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데친 깻잎을 한국사람들에게 선물해주어도 좋아들 하시더라구요. 이탈리안들에게 베질이 있다면 한국사람들에겐 깻잎이 있다고, 깻잎 싫어하는 한국사람들을 본 적이 없답니다. 가장 한국스런 야채가 있다면 바로 깻잎이 그런 야채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제 요리법]
1. 후라이팬 뜨겁게 달군 후 식용유 1큰술 넣고
2. 마늘 다진 것 넣고
3. 데쳐서 냉동시켜 놓았던 깻잎 녹인 것 넣고 같이 잘 볶는다.
4. 소금으로 간을 한다.
5. 참기름과 깨를 넣고 조금 더 볶아서 마무리한다.

January 21, 2010

별꽃나물 (Chickweed)-근황

텃밭 여기 저기 자라는 있는데, 너무 예뻐서 아직도 캐서 먹지 못하고 두고 보고 있는 별꽃나물들…

한 그루는 거의 1 foot 반경으로 자라있습니다. 지난 달 사진하고 비교해보니 정말 많이 자랐어요. 애들은 눈속에 덮여서도 자라고 있었나봅니다. 들풀의 모진 생명력....

자세히 들여다 보니 꽃봉우리들이 보입니다. 아니 이럴쑤가!

늘 3월 지나서 꽃들이 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꼭 그렇지도 않나 봅니다.

미국 각지에서 잘 자라고 있는 잡초이니까 혹시 여러분들의 텃밭이나 잔디밭에서 몰래 몰래 자라고 있나 꼭 살펴보세요.

January 20, 2010

성질급한 매실꽃

3년 된 매실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작년에 꽃들이 많이 피고 열매들을 처음으로 좀 맺어서 매실 맛을 드디어 보겠구나 하고 흥분했었는데, 크기도 전에 모두 떨어져 버려서 저를 울렸답니다. 그래서 혹시나 올해는 열매를 끝까지 달아서 내가 좋아하는 매실차를 만들 수 있으려나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요근래 어찌나 분홍색 꽃몽우리들이 가득 달려 있던지…

세상에나,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분홍색꽃이 너무나 예쁘죠?

여러 개의 꽃눈들이 꽃망울을 터트릴려고 벌어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춥다고 실내에만 머물고 있었는데, 이렇게 성질 급한 매실꽃들이 꽃을 피웠다는 것도 모르고 지나갈 뻔 했습니다. 매실열매의 낙과가 심한 반면, 너무나 풍요하게 피어나는 매실 꽃들을 보면서, 혹시나 이 매실꽃들을 차로 사용하지 못할까 궁금해 봅니다.

January 19, 2010

야콘이 들어간 샐러드


처음 캐와서 먹었을 땐 시원하긴 했지만 그리 단맛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저장기간이 늘어 갈수록 점점더 단맛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비싼 배 대신 야콘을 큼직하게 썰어넣고 사과랑 오렌지, 포도 말린 것을 넣고 간단하게 마요네이즈에 버물려 샐러드를 만들었는데 맛있네요.

January 18, 2010

내사랑 무당벌레

밖이 얼마나 추운지 알아 볼려면, 문 열고 얼굴을 삐죽이 내밀어 보곤 했어야 했답니다. 잠 덜 깬 겨울 아침에, 허술하니 옷 대강 걸치고 무심히 나갔다가, 앗추워! 하면서, 두꺼운 잠바를 걸치려고 다시 뛰어 들어오는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원래 좀 덜렁이거든요. 하지만, 요근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답니다. 왜냐구요? 바로 창문에 납작하게 붙은 이 무당벌레 덕분이랍니다.

지난 가을에 남편이랑 가든센타에 같이 간 적이 있었는데, 내가 바쁜 사이에 남편이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다가 이 걸 발견하곤, 선물로 달아 준 무당벌레 온도계 (ladybug thermometer)입니다.

남편이 텃밭지기 마누라를 위해 뒷 가든으로 나가는 유리문에 달아 주었는데, 이렇게 집 안에서 온도를 읽을 수가 있어서 좋답니다. 남편…고맙수다.

January 15, 2010

수국, 눈꽃으로 다시 피다?

Sun님의 따뜻한 캘리포니아 가든에서 난들이 화사하게 꽃을 피우고 있지만, 쌀쌀한 겨울의 한중턱에 있는 저희집 가든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대조해드릴께요.

지난 여름 피었던 수국 꽃들이

다시 한 번 꽃을 피웠답니다.이번에는 눈꽃으로….ㅎㅎㅎ

지난 늦가을에 정리를 해줄까 고민하고 있는데, 남편이 겨울에 불쏘시개로 쓰면 좋겠다는 말에 그냥 내버려 두었답니다. 그러다가 요근래 많이 온 눈을 흠뿍 뒤집어 쓰고 그야말로 소담스렇기 그지없는 하얀 함박꽃이 되었어요.

제가 사는 곳은 그리 춥지 않고, 눈도 많이 오지 않는데, 올해는 많이 춥고 눈도 그럭저럭 많이 오고 있습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여름에 비도 많이 온다는 믿거나 말거나 설이 있는데, 올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주면 정말 좋겠습니다. 건조한 여름은 모기가 없어서 좋지만, 맨날 물줄려면 너무 피곤해서….

미국이 넓긴 넓지요....한쪽에선 함박꽃을 즐길 때 다른 한 쪽에서 난꽃을 보고 있으니.... 캘리포니아분들, 아무래도 그곳에선 여름 텃밭 농사 준비들어가야 할 것 같네요. 전 아무래도 2-3달은 더 기다려야 되지만요.

January 14, 2010

Sun님의 가든-II

캘리포니아 사시는 Sun Lim님의 가든 정경입니다. 지난 번에 살짝 들여다 본 것이 아무래도 다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꽁꽁 얼어버렸는데, 캘리포니아는 참 따뜻해 보입니다. 코마츄나(?), 갓, 미부나, 미주나들이 아주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제 것들은 아직도 씨로 있어서 저만큼 클려면 4월 중순 쯤 일텐데 생각하니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사진 보내오면서 곁들여 온 설명이 너무 재미있어서 같이 올립니다. In the pictures, there are our Mae-Joo family in a nice row, taking a sun bathe. Although they do that all day long, those mae-joos can't seem to get rid of the stench when they come in at night. 가지런히 일광욕 즐기고 있는 메주들이 너무나 정겹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메주 띄운다고 방에 들여 놓으면 코잡고 다녔던 생각이 납니다. 한국에서도 메주 담아 먹을 생각들은 아예 안한다고 그러던데....이렇게 집에서 만든 메주로 직접 된장이랑 간장 만들어 먹으면 진짜 진짜 맛있겠죠?

분홍색꽃을 가득 달고 있는 제라늄이 예쁩니다.

여러종류의 난들도 꽃을 활짝 피여서 곱구요.





요 위의 작은 난들은 제게도 보내주셔서 지금 열심히 잘 크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사하게 핀 꽃을 보니, 제 것도 저렇게 예쁜 꽃을 가득 달아 주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해봅니다.

폭삭은 고춧잎김치를 먹으면서

한창 추운 요근래, 폭익은 고추잎김치를 조금씩 꺼내 먹고 있는데, 폭삭은 김치가 꿀맛이라면 이해가 안가시겠죠? . 작년에 풋고추를 4 그루 길렀는데, 고추 따서 요리해먹고, 장아찌 담가서 먹고, 고춧잎은 김치 담구고, 데쳐서 냉동보관했다가 무쳐 먹고, 그야말로 신이 납니다.

올핸, 한국 풋고추를 꼭 잊지 말고 기르시길….

*내 스타일 고추잎김치 담기
1.고춧잎은 9월말이나 10월 초 서리내리기 직전에 수확을 해서 약간 짭잘한 소금물에 뜨지 않게 놓고 한 2주일 절이는데, 도중에 한 번 소금물을 갈아 주었다.
2. 고추는 8월부터 10월초에 따서 끝만 이쑤시개로 꼭 찔러준뒤, 약간 짭잘한 소금물을 팔팔 끓여서 붓고, 뜨지 않게 눌러서 미리 절여 놓았던 것을 사용했다.
3. 고춧잎과 고추 절여 놓은 것 과 무우말랭이 (없으면 빼도 무방) 씻어서 물기를 잘 짠다: 모두 합해 놓으니까 한 3 바구니 정도 될 정도로 양이 많았다.
4. 양념: 멸치액젓 (1컵) , 피시소스 (1컵), 마늘 2통, 생강 2 knobs, 깨 ½컵, 고춧가루, 2컵, 찹쌀가루 풀 2컵, 새우젓의 새우젓 2큰술, 간장 ½컵.

양념장을 적당히 넣고 잘 버무린다. 완전히 익혀서 먹을 것이니, 약간 짭잘하게 간을 했다.
5. 실내에 3일 정도 두었다가 냉장보관하기 시작했고, 한달 정도 지난 뒤부터 꺼내 먹기 시작했다.

January 13, 2010

올해도 어김없이 날라 온 종자회사들 카탈로그들


Southern Exposure Seed Company,
Kitazawa Seed Co,
Territorial,
Gurney’s
Park Seeds,
Jung Seeds & Plants
Baker Creek Heirloom Seeds
에서 2010년 새 카탈로그들을 보내왔다. 이 회사들은 웹싸이트에 가면, catalog request란에 이름과 주소를 주면, 회원으로 간주를 해서 12월과 1월 사이에 이렇게 공짜로 카탈로그를 보내 준다. 매해 새로 사는 야채씨들이 이젠 한손까락으로 꼽을 수 있는 정도이지만, 새로 나온 품종들을 보고, 올핸 어떤 야채들이 유행을 할 것인가를 예견해보는 것을 재미로, 이렇게 심심한 겨울을 나는 것이 나만의 방식이 되었다. 그런데, 왜 야채 카탈로그를 보는데, 침이 졸졸 고이는 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ㅎㅎㅎ

January 12, 2010

진정한 미국내 한국 텃밭지기들-나의 수필

2년 전 Paul Rodman 이라는 사람이 Dave’s garden news letter에 소개한 짧은 글과 사진들을 보다 눈시울을 적신적이 있다. Detroit 에서 한 15 miles 떨어진 Wayne 곳에, 한국노인들을 위한 아파트단지가 있다고 한다. 이 아파트 단지 소속으로 거의 2 에이커에 가까운 크기의 커뮤니티 가든을 소개하는 글과 사진들이었다. 이 커뮤니티 가든을 조그맣게 등분해서 한국노인들 전용 아파트 단지에 사는 70살 이 넘은 한국계 노인들이 거의 야채들을 기르고 있다고 한다. 이글을 쓴 사람은 마스터 가든어로서 이 커뮤니티 가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가끔씩 들려서 이 가든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는데 이사람의 아쉬운 점은 이 한국노인들 중 아무도 영어를 하는 사람이 없는데다가 통역을 해줄만한 사람도 없어 그냥 구경만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 사람이 놀란 것은 이 가든 어디에도 잡초가 없고 어찌나 깨끗하게 유지를 하는 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란다. 심지어는 근처 주차장에 비가 와서 고인물들을 끌여들여 논 까지 만들어 벼를 재배하고 있단다. 가을이 되면 여기저기 철망을 박스위에 설치해놓고 빨간 고추들도 말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단다. 사진들중 하나는 어릴적 한국 시골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할머니 한 분이 밭 한 쪽에 쪼그리고 앉아 파랑 야채들을 다듬고 있는 것이다. 마치 평생을 해온 듯이, 아무 불편함 없이, 너무나 평온한 표정으로. 그 가든에 자라는 야채들은 상추, 시금치, 가지, 고추, 호박등 한국 시골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야채들이다. 여름에 가면 아마도 도라지, 감자랑 고구마도 기르고 있을 것이다. 벼도 기르는데 뭘 못 기르겠는가. 근데 이 저자의 눈에 신기한 것을 여느 미국가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토마토가 한 그루도 없다는 것이었다. 토마토가 없다. 이상하겠지. 근데 내가 자라던 시골 논 밭 그 어디에도 토마토는 없었다. 어린 시골 밭들을 연상해보면, 그 넓은 가든에 토마토가 없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영어를 못할지언정 이 저자가 오면 한국노인들은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준다고 한다.

난 이글을 읽으면서 우리 엄마를 생각해보았다. 우리 집에 올 때마다 잔디만 심어져 있는 야드를 늘 아쉬운 듯이 쳐다 보며 저기다 야채들을 기르면 얼마나 좋을고 하시곤 하셨다. 괜히 잔디 기른다고 땅만 허비하고 있는 미국사람들이 참 이상해 이렇게 이야기하곤 했었다. 아마도 내가 괜찮다고만 했어도 엄마가 더 오래 머물기만 했어도 몇 달 이내에 호미 하나로 잔디를 다 없애고 보란 듯이 야채밭으로 만들어 났을 것을 난 알고 있다. 농부의 뜨거운 피가 흐르시는 엄마는 도시로 이사해 검은 땅 하나 안 보이는 콘크리이트 바닥과 아파트만 보게 된 뒤로 늘 땅을 그리워하신다. 그 많은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조그만 화분이라도 흙을 넣고 야채를 기르시고 싶어하신다. 그 커뮤니티 가든에서 야채들을 기르시는 한국노인들도 우리 엄마 같은 분들이실 것 같다는 생각이 새삼든다. 비록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아 왔지만 언어도 통하지 않고 문화차이, 세대차이를 감당해야 했던 분들. 늘 한국의 시골을 고향으로 가슴에 담고 다니시는 분들. 틈만 나면 와서 야채를 돌보고 잡초를 뽑는 것이 낙이신 분들. 이 커뮤니티가든은 아마도 그리운 그 분들 마음속의 고향의 한 부분을 작게나마, 옮겨 놓은 것일게다. 그 속에서는 이분들이 미국에 있는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난 이분들 속에서 우리 엄마의 모습과 나의 모습을 본다. 난 Michigan 주가 계속해서 이 커뮤니티 가든을 아주 오래도록 운용해주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래본다. 그 분들에겐 이 가든이 고향을 느끼게 해주고 소일거리를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 아래 소개된 사이트에 가시면 사진과 저자의 글들을 직접 보실 수 있답니다.
http://davesgarden.com/guides/articles/view/297/

Morning Toast with carrot 샐러드

눈 오는 추운 겨울 아침에,
달걀 두 개, 설탕 2 큰술, 우유 3 큰술 넣고 잘 섞은 뒤

식빵 두 면을 잘 적셔서

후라이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양면을 잘 익힌다.

당근 1개는 껍질 벗기고 필러로 얇게 저민다.

당근은 식용유 조금 넣어서 볶다가 사과 얇게 저민 것과 같이 설탕 ½ 큰술 넣고 살짝 더 익힌다. 사과는 다 익힐 필요 없어요. 호두가 있길래 조금 집어 넣고 완성.

애는 우유랑, 어른들은 커피 한 잔 곁들어서 구운 토스트랑 같이 먹으면 아침식사 끝!

하루가 기분 좋겠죠?

January 11, 2010

겨울화초로 좋은 African Violets


10년 전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왔을 때, 가구도 별루 없는 집이 너무 횡량해 보여서, 가든센타나 그로서리에 갈 때 마다 아프리칸 바이올렛을 색깔별로 하나 씩 사다가 기르기 시작했더랍니다. 굳이 아프리칸 바이올렛을 골랐던 것은 일단 쌌다는 것과 꽃이 오래 피고 화사했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몇 년 마다 심심함을 극복할려고, 새끼를 치기 시작한 것이 이젠 내 아프리칸 바이올렛은 4세대가 같이 살고 있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언젠가 보라색과 하얀색이 섞여 있는 것을 새끼쳤더니, 보라색, 하얀색, 보라색과 하얀색이 섞인 다른 꽃들로 갈라져 나왔다는 것입니다. 꼭 혈액형 나뉘듯이... 그러니 졸지에 두 종류를 덤으로 얻은 것이다. 어찌나 많이 늘렸던지 이젠 제가 몇 종류나 몇 그루를 갖고 있는 지 조차도 잘 모른답니다.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나누어 준 것도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구요.

아프리칸 바이올렛은 영양조건이 좋으면 일년 내내 꽃들을 피우지만 영양조건이 나빠지면 성장을 멈추면서 꽃을 피우지도 않는 휴식상태로 들어갑니다. 이것을 이용해서 늦봄부터 물과 fertilizer를 조금씩 줄여가면 여름동안 휴식상태를 유지시킬 수 있답니다. 여름동안 남쪽 창문으로 들어 오는 햇빛이 줄어드는 것도 휴식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창문으로 햇살이 깊게 들어오기 시작하는 늦가을이 되면 물과 비료를 조금씩 늘려가기 시작하면 다시 활발하게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겨울내내 피워주는 화사한 꽃들이 추운 겨울의 적적함을 잊게 해주는데 그만이랍니다. 이런 이유로 전 겨울과 초봄에 꽃을 피우는 실내화초들을 좋아한답니다.

January 07, 2010

냉장고에서 싹이 난 마늘들을 보면서

요리할 때마다 마늘 까는 것이 싫어서 한꺼번에 세통 몽땅 까서 지플럭 백에 넣어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답니다.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나서 보았더니 이렇게 싹이랑 뿌리들이 나버렸더라군요. 앙앙 난 몰라~~~~

너무 어의가 없어서 꺼내서 사진을 찍을려고 자세히 쳐다보았는데,

초록색 싹도 그렇고 얌전히 수염처럼 하얗게 자라나온 뿌리들도 그렇고… 어쩌면 이리도 귀여울까요? 이리 굴려 보고 저리 굴려 보면서, 이런 것 귀엽다고 까꿍 거리는 나도 참~ 정신과 치료 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 의심을 해보면서, 어이가 없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혹시 저같이 어처구니 없는 생각 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어쨌든 이런 싹난 마늘들을 보면서, 마늘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다는 것을 새로이 배웠답니다. 마늘은 cold season vegetable이어서 온도가 낮아지면 이렇게 싹을 틔우는 것입니다. 마늘은 까지 않은 채로 해가 들지 않고 건조한 실내에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 마다 까서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January 06, 2010

겨울의 먹거리-머위 꽃봉우리

지난 늦봄에 머위잎들이 이렇게 무성했습니다.

가을이 되어 추어지니 땅에 눕거나 꺼멓게 타서 죽어 갔습니다.

추위에 죽어가는 잎대 아랫쪽을 보았더니 둥근 알 같은 것들이 중간에 보입니다. 마치 새들이 알들을 품듯이 머위도 알들을 품는 것 같습니다.

이 알처럼 생긴 것들이 바로 꽃눈 또는 꽃봉우리랍니다.

한참 추위가 더 해가고 있는 1월 초인 지금 잎들은 이제 완전히 죽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꽃봉우리들은 포엽에 단단하게 쌓인채로 이렇게 겨울을 날 것입니다.

이른 초봄이나 늦겨울에 기온이 조금 올라가기 시작하면 이렇게 꽃봉우리들이 벌어져 꽃을 피운답니다. 물론 화사한 색의 꽃은 아니지만. 이 머위꽃사진은 지난 3월초에 찍어 두었던 것입니다.

머위 꽃 봉우리는 지금부터 내년 봄에 꽃이 필 때 까지 수확해서 나물로 쓸 수 있답니다. 쌉싸름한 맛이 무척이나 좋아서 무침이나 튀김, 장아찌...뭐 요리하기 나름이랍니다. 일본사람들이 의외로 이 머위꽃요리를 즐겨한다고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주로 약용으로 사용하는 것 같고, 그다지 머위꽃 요리를 많이 해먹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머위는 꽃을 피워도 그 꽃들이 씨를 맺지 않고, 꽃대를 올린 부분은 잎대를 만들지 않고 사그러져버리기 때문에, 보는 대로 수확해서 요리해 먹으면 됩니다. 잎대는 나중에 꽃대를 올리지 않은 뿌리 부분에서 따로 올라 온답니다.

이렇게 겨울이 되어서 꽃봉우리를 남겨서 그런지, 미국에선 머위를 Dragon’s egg라는 닉네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재밌죠? 미국사람들은 이 머위를 식용이 아닌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합니다.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넙더란 잎들이 약간 열대성 이미지를 주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 머위를 심고 싶으시다면, fuki 라는 일본이름으로 구글을 해보시면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