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31, 2010

쪽파이야기-2탄

작년 겨울에 아틀란타에 있는 한국 그로서리에서 Korean Pa라고 쓰여진 파를 세 다발 사다가 호김심에 텃밭에 심었었다고 한 적이 있죠? 기억하시나요 (쪽파이야기-1탄)? 기억을 되살려드릴려고 사진들 다시 올립니다. 저 너무 착하죠?

뿌리 모양을 보고 제가 그렇게도 길러보고 싶어하던 한국쪽파가 아닌가 싶어서

그 추운 겨울에 땅 파고 심었구요. 그리곤 올 겨울이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와서 적응 못하고 죽어버릴 줄 알았어요.

짜잔! 그런데 한 그루도 안죽고 다 살았어요. 겨울이 끝나자 마자 자라기 시작해 지금은 보기좋게 많이 컸구요.

거기다가 뿌리쪽에서 번식까지 했는지 이젠 다발로 자라고 있답니다. 흐뭇...흐뭇...^.^

이렇게 겨울동안 번식한 것을 보면 이 파들은 분명 쪽파! 라는 쪽으로 마음이 굳혀지고 있구요. 사실 파들이 다 거기서 거기처럼 생겨서 잎모양만 보곤 구별하기 힘들지요. 하지만 이파가 그냥 어린 파의 일종이라면 이렇게 다발로 번식을 안해요. 번식 (영어론 bunching)을 해도 두 대로 늘어나는 것이 고작이고 그것도 꽃대를 올린 후 번식을 하고요. 이제 늦봄까지 지켜보아서 꽃이 안피는 것을 확인하고 시든 후에 뿌리를 보면 확실해지겠죠?

어쨌든…얼마나 이쁜지 뽑아서 먹지 못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그저~~바라만 보고 있답니다. 혹시 한국 쪽파가 기르시고 싶으시다면 저처럼 이렇게 그로서리에서 사다가 늦가을에서 부터 겨울동안에 옮겨 심어주면 된답니다. 이것들이 한국쪽파가 맞다면 초봄에 왕성하게 자라다가 늦봄이 되면 마늘처럼 벌브만 남기고 위가 말라버린답니다. 그러면 쪽파종구를 파서 차고같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했다가 9월에서 10월에 텃밭에 다시 옮겨 심으면 되고요. 꼭 그자리에 뭘 심을 생각이 없으시면 그냥 놔두어도 되구요. 그러면 9월이 되어서 서늘해지면 싹이 터 올라 올테니까요. 문제는 마늘처럼 벌브가 이미 늘어나 있을터여서 다발로 베게 올라와서 문제이겠지만 먹을 요령이면 그것도 뭐 나쁘지 않을성. 번식을 계속 하시고 싶으시면 그 때 캐서 나누어 심으셔도 무방할 듯 하구요. 우리야 텃밭지기이지 전문 농부들이 아니므로 약간 정통식에서 벗어 나서 게으름을 피운다고 뭐 대수이겠습니까? ㅎㅎㅎ 가끔 대단한 발견은 게으른 사람들 손과 머리에서 탄생한다고 하쟎아요.

쪽파는 파랑 shallot의 중간종으로 꽃을 피우지 않고 shallot처럼 종구로만 번식을 하지만 shallot 보단 벌브가 훨씬 작고 잎은 파처럼 자라는데, 맛은 일반 파보다 더 순하며 덜 미끈 거려서 파김치를 담기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예전에 누군가가 혹시 한국 쪽파가 샐럿들이 아닐까 싶어서 유전자 숫자를 비교해보았더니, 쪽파의 유전자 숫자가 파와 샐럿의 딱 중간으로 나왔답니다 글쎄…. 세상에… 요즘은 식물들도 유전자 검색을 거쳐야 되나봐요.

March 30, 2010

명자나무꽃

매실 꽃들이 이제 다하고 명자나무꽃(Red Flowering Quince)이 드디어 꽃을 활짝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이쁘지 않나요?

많은 사람들은 명자나무가 모과를 단다는 것을 모릅니다. 커다란 나무로 자라는 모과나무랑 달리 명자나무는 조금만 관목 (Bush or shurb)으로 자라고 꽃도 예쁘고 가시도 있어서 미국에선 울타리용으로 관상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답니다. 그래서 개나리처럼 미국 어디를 가도 쉽게 볼 수가 있고요. 꽃 색깔은 빨간색, 분홍색, 하얀색, 그리고 믹스가 있고, 어느 가든센타나 Nursery들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답니다.

사실 명자나무도 조그만 청사과처럼 생긴 모과를 다는데, 그리 흔하지 않은 이유가 수분을 시켜줄 벌들이 없는 너무 이른 초봄에 꽃을 피워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다가 열매를 맺었다고 하더라도 늦은 된서리에 낙과가 쉽게 되구요.

꽃 하나 하나가 이뻐서 꺽꽂이용으로도 좋아요. 화분에 몇 가지 꽂아주면 실내에도 봄이 온듯…

혹시 모과가 달리면 따서 모과차를 만들어 드세요. 식용이니 안심하시고요. 해마다 어김없이 피는 꽃들을 매번 사진으로 찍건만 늘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어쩐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March 29, 2010

Geni’s Vintage Mache Salad

작년 초여름에 씨가 떨어져서 자라라고 놔둔 것이 엄청나게 퍼져서 지난 겨울부터 올 봄까지 저희집 아주 식탁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Mache (또는 Corn Salad)를 너무 좋아해서 이렇게 야생나물처럼 기른다고 그래서…..저도 한 번 그렇게 해보았더니, 진짜 잡초처럼 여기 저기 퍼져서 쫙 퍼져서리…^.^ Mache는 추위에 강해서 늦여름에 씨를 뿌려두면 겨울동안 눈 속에서도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덕분에 올해는 드디어 이 야채의 진정한 맛을 발견했지요. 딱 3년 만에요. 어떤 야채는 진정한 맛을 즐기게 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데, Mache도 그랬어요.

어쨌든 절대로 블로그에서 밖에 볼 수 없는 그런 샐러드를 올립니다.

[재료]
Mache 느슨하게 3 주먹
이틀 지난 팝콘 (아들이 먹다 남겼음)
헤이즐넛 (Hazel nut) 반으로 갈라서 반 주먹 (지난 겨울에 사다놓고 다 먹지 못했음)
잣 (Pine ut) 반 주먹 (이것도 부엌에 굴러다니고 있어서..)
Dressing: Ranch or Vienagrette (냉장고에서 굴러다니는 드레싱들)

재료들을 보면 왜 빈티지란 말이 들어 갔는 지 알 수 있을듯… 이거 잘못하면 빈티지가 아니라 빈티가 날 수도 있을듯 말듯 ㅋㅋㅋ

March는 그냥 먹으면 약간 버터맛이 나는 것 말고는 다른 독특한 맛이 없습니다. 최소한 저에겐…그런데 여기에 Nut들을 넣으니까 와!!!! 맛이 정말 좋습니다. 왜 프랑스사람들이 Mache 를 견과류 들과 같이 먹는지 알 것 같습니다. Hazel nut은 볶아서 써도, 안 볶아서 써도 다 좋은 것 같습니다. 잣도 너무 좋았구요. 팝콘이 들어가서 더 고소했습니다. 누가 샐러드에 팝콘 넣느냐고 아우성치던 우리 집 두 남자들도 먹어보더니….어! 팝콘이 잘 어울리네…하고…시인했어요.

두 번이나 먹던 아들이…엄마 그런데 Hazel Nut 대신에 Almond를 넣으면 더 좋을 것 같아….합니다. 그럼 그렇지…꼭 한마디 장식을 해주어야지…우리집에선 16살 난 아들이 가장 맞추기 힘든 입맛의 소유자이거든요. 앞으로 일주일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샐러드였습니다. 냉장고에서 자고 있던 오렌지를 째려보면서 저놈도 같이 넣어줄까? 색이 예쁠 것 같은데…..ㅎㅎㅎ

March 26, 2010

도라지 볶음 요리

2년 마다 옮겨 심어야할 도라지를 작년에 옮겨 심어 주지 않았답니다. 왜 그랬는지 기억이 없어서 아마도 게으름 피우다가 때를 놓쳤겠지 막연히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더듬어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도라지가 5년 째 되니 뿌리가 얼마나 크고 깊게 뻤었는지, 거의 2피트를 파고 내려가도 온전히 다 캘 수가 없습니다. 두 뿌리를 캐는데도 죽을둥 말둥 힘이 너무 딸렸습니다. 그러니까 작년에 안옮겨 심은 것이 아니라 아마도 뿌리가 너무 깊고, 비가 많이 와서 옮겨 심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 해 더 크면 파내는 것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5년근 도라지들은 새싹이 돋기 전에 다 뽑아서 요리해 먹고 늦봄에 새로 도라지 씨를 뿌려서 기르기로 맘을 바꾸었습니다. 도라지는 날씨가 추우면 싹이 잘 트지를 않아서 늦봄이나 초여름에 도라지 씨를 뿌려야 합니다. 도라지도 알고 보면 여름작물이랍니다.

그럼 제 도라지 볶음 요리 레시피 나갑니다.

재료: 도라지 3 주먹, 소금 조금, 식용유 조금, 마늘 두 개 다진 것, 파 (차이브) 다진 것 1 큰술, 볶은 깨 조금, 참기름 조금.

1. 두 뿌리를 잘 씻어 칼로 껍질을 돌려가듯 벗겨낸 뒤, 5센티 길이로 자른 뒤, 적당한 크기로 나누어 주었다. 그게 크게 3 주먹 정도 되었습니다.
2. 소금 넉넉히 뿌리고 바락 바락 손으로 주무른 뒤 30분 정도 놔두었다가 찬물에 4번 정도 헹구어서 소금기와 쓴맛을 뺍니다.
3. 소금 약간 넣고 끓인 물에 도라지를 데친 뒤 찬물에 씻어서 꼭 짜서 물기를 빼줍니다.

4. 달군 후라이팬에 식용유 조금 두르고 도라지를 넣고 볶다가 마늘 두 개 까서 다진 뒤 넣고, 소금 넣고, 다시 볶아 줍니다. 들깨가루가 있어서 1큰술 넣어주면 더 맛이 좋을텐데, 전 없어서 과감하게 생략했습니다.

4. 파랑 볶은 깨, 참기름 넣고 휘리릭 잘 섞어서 마무리하면 됩니다.

남편이 볶는 것 도와 주면서 간본다고 한 1/3은 먹어치운 것 같아요. 어릴 때 큰어머님이제사상에 올리실려면 도라지를 이렇게 요리를 했는데 갑자기 먹고 싶은 생각이 나서 기억을 더듬어 만들어 보았는데 추억의 그 맛이었습니다. 혹시 도라지를 기르시고 계시거든 생도라지 무침도 좋지만 이렇게 요리해 드시는 것도 색다를 것 같습니다.

도라지는 학명이 Platycodon grandiflorus이고 영어로 Balloon Flower 란 이름으로 불린답니다. 요즘 미국 화단에서 화초로도 많이 길러지고 있습니다. 혹시 텃밭이 없으시다면 화단에 심어도 무방할 듯...꽃도 즐기고 뿌리도 즐기고...

내 단잠을 깨우는 녀석의 정체

요즘 날씨가 좋아지면서 새볔마다 방 창문 앞에 있는 나무 위에 앉아서 제 단잠을 깨우는 미운 새가 있답니다. 도데체 어떤 새가 이렇게 내 잠을 아침마다 방해하는 지 정체를 알 수가 없었는데 드디어 어제 남편이 범인을 잡았답니다.
알고보니 Red Cardinal이었습니다.

지난 겨울에 인터넷에 사진을 무단 유포하고 성질나쁜 새같이 생겼다고 한 것을 알곤 아침마다 복수를 하고 있지 않나 싶어서 속이 뜨끔합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아니면 아침 잠 많은 나에게 저딴엔 세레나데를 들려주어서 내 잠을 달콤하게 깨우고 있던지요. 복수도 좋고 세레나데도 좋지만 제발 딴 데 가서 울어주면 더 이쁠텐데….

March 25, 2010

봄에 먹는 향긋한 달래무침

잔디같아 보이는 것들이 바로 달래 (wild onion)랍니다.

3년 전에 달래 5 그루를 옮겨 심었는데 어찌나 번식을 잘하는지 요즘은 이 네모난 공간에서 벗어난 애들은 인정사정 안봐주고 눈에 띄는데로 뽑아서 요리에 쓰고 있답니다. 땅밑에선 벌브로 땅위에선 씨와 작은 bulblets들로 번식을 해서 그런지 엄청나게 빨리 번식을 해서 작년부턴 다양한 달래요리를 해먹고 있습니다.

삽으로 크게 무리지어 있는 것들을 뭉텅이로 깊게 파서 플라스틱 백에 담아서 집안으로 가져와 신문지 바닥에 펴놓고 꺼내서 흙을 가른 뒤 줄기 아래쪽을 살살 잡아당기면 뿌리까지 잘 뽑혀 나온답니다. 달래는 뿌리 부분이 워낙 매끈해서 정리하고 씻는 것이 의외로 쉬어요.

[달래무침]
잘 씻은 달래를 대강 자른 뒤 양념장 (국간장 1큰술, 식초1/2큰술, 설탕 ½ 큰술, 고춧가루 1큰술, 참기름 조금, 멸치젖 조금) 적당히 넣어 살짝 버무려 주었답니다.

아직 철이 이른지 아니면 너무 베게 자랐는지, 알들이 굵은 것들이 몇 개 안되었지만 달래의 향긋한 맛만은 아주 좋았습니다. 혹시 한국 그로서리에 가셨다가 싱싱한 달래를 보시거든 사셔서 몇 뿌리를 화분에 심어서 길러보세요. 그 중 한 그루만 살아남아도 이렇게 번식을 시킬 수 있을테니까요. 야채야 매번 심고 길러야되지만 이런 여러해살이 나물들은 한 번 만 심으면 해마다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March 24, 2010

산수유 (Corneilan Cherry) 노란꽃

Cornelian cherry (Cornus mas) 는 dogwood의 일종으로 한국에선 산수유로 알려져 있는 edible fruit 를 달고 꽃도 식용이 가능하답니다. 작년 12월에 찍었던 산수유 겨울 꽃눈이었답니다.

몇 일 전 부터 산수유들이 노란 꽃들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꽃 눈 하나에 꽃 한 송이가 아니라 꽃 눈 하나에 무더기로 꽃들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니까 꽃눈 하나는 꽃 다발.....어쩐지 겨울 꽃 눈이 좀 똥똥하더니…

조그만 노란 꽃들에 하얀수술과 암술이 재미있습니다. 아주 이쁘게 생기지도, 크지도 않아서 아무 생각없이 스쳐 지나기 쉽상입니다.

아무생각없이 춥다고 집안에만 처박혀 있다가 작년엔 산수유꽃들 찍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올 핸 매일 살펴보면서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잘 보니 꽃잎이 모두 4장입니다. 왜 Dogwood랑 사촌인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개나리를 연상시키는 아주 귀여운 꽃입니다.

March 23, 2010

여름야채 실내에서 시작하기-1탄

여름야채씨들론 흔히 오이, 호박, 토마토, 오크라, 고추, 가지, 콩(Bean) 종류들이 있습니다. 저온을 싫어해서 4월말 부터 5월이 지나야지 땅에 직접 심어서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발아가 될려면 땅속 온도가 70도 이상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싹이 나서도 1달 반에서 2달 이상 길러야지 열매를 달기 시작하니까 늦게 심을 수록 수확도 늦어지고 수확 기간도 짧아집니다.. 거기다가 여름 야채들은 주로 열매를 먹는 것들이 많고 몇 그루만 있어도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수확이 가능하므로 많이 기를 필요가 없으므로 실내발아에 더 편하구요. 그래서 여름 작물들은 대체로 미리 실내에서 미리 싹을 내서 좀 크게 키운 후에 옮겨 심어 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래야 수확기간이 그만큼 늘어나니까요.

옮겨 심는 것도 아무 때나 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된서리 (Last Killing Frost)가 내릴 것으로 예정되는 날짜에서 (제가 사는 지역에선 4월 1일에서 15일 사이) 2주 정도 지난 다음 텃밭에 옮겨 심어주어야 됩니다. 봄야채들관 달리, 심고 나서 서리가 내리면 여름작물들은 그냥 죽어버리기 때문이죠.

제가 실내발아를 시킬려면 준비하는 것들이
1. 야채씨들
2.샌드위치 백이나 지플럭 백
3. Sharpie (유성팬): 여러종류를 동시에 시작할 때 헷갈리지 않게 이름을 적어줍니다.
4.페이퍼타올: 너무 클 필요가 없으므로 전 3 ply 페이퍼타올을 찢어 반으로 잘라서 사용합니다.


일단 씨들을 적당한 크기로 자른 페이퍼타올에 올립니다. 오래된 씨여서 발아가 의심스러우면 10배 정도를 잡고, 새로 산 씨들은 발아율이 좋을 것이므로 2배만 잡아 발아를 시킵니다. 페이퍼타올에 씨를 올린 뒤 반으로 접고 양쪽을 조금씩 접은 뒤 백에 넣고 물을 조심해서 부어 줍니다. 혹시 물이 너무 많으면 여분의 물은 살짝 기울여 따라내버리면 됩니다. 유성팬으로 씨앗 이름을 표시해줍니다. 지퍼를 채우지 않고 (공기가 통해야 함으로), 플라스틱 통에 넣어서 히팅메트 위에 올려줍니다.

이때 통의 뚜껑을 꽉 닫지 않습니다. 히팅메트를 7일 넘게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타일바닥 위에 놓았습니다. 브로콜리는 화씨 70도에서, 씨가 발아하는데, 3-7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3일 지나고 나서, 아침과 저녘으로 씨가 발아 되었는지, 물 양이 적당한 지 확인합니다. 씨가 발아하는데 가장 중요한 세가지가 물, 산소, 온도입니다. 씨에 따라 빛이나 어둠을 요구하기도 하구요.

이맘 때 저희집 실내 평균온도가 60-65도여서 좀 추운 편이라서 작년에 35불이라는 거금을 투자해서 Home Depot에서 Seedling Heat Mat를 하나 샀답니다. 한마디로 씨들을 위한 전기요로 화씨 70도를 유지시켜 준답니다.


상자를 열어보면 요렇게 생긴 메트가 들어 있답니다.

제가 너무 심각해 보였나요? 솔직히 말하면, 굳이 히팅메트가 없어도 발아가 되는데, 집안 온도가 화씨 70도보다 낮다면, 약간 더 오래 걸릴 뿐입니다.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놓아도 같은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켈리포니아 처럼 밖의 온도가 높으면 굳이 이렇게 실내발아를 하지 않고 직접 땅에 심어도 될 겁니다. 그리고 더 편하고 싶으면, 가든센터에 가면 어린 싹들을 파는데, 그것을 사다가 심는 것이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어린 싹을 사서 심고 싶으시다면, 2월 말에서 5월초에 로컬 가든센타에 가보면 될 것입니다. 전 제가 원하는 품종들을 쉽게 구할 수없어서 제 손으로 발아를 시킬 수 밖에 없어서, 남편 말 마따나, 고생을 사서 하는 일을 하는 것 뿐입니다. 그래도 저 좋아서 하는 일이라 고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름야채 실내에서 시작하기-2탄: 싹튼 씨들을 화분에 옮겨주기

일단 씨를 발아시키기 시작하면 매일 아침 저녘으로 조심스럽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물에 적셔서 화씨 70도에 놔둔지 3일이 지나니 한 두 개의 씨들이 싹트기 (발아) 시작하는 것이 보입니다. 히팅패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4-7일 정도 지나면 싹이 튼답니다.

씨들이 발아 할 때는 뿌리가 먼저 나오고 떡잎이 그 다음에 자라 나기 시작합니다.

하루를 더 기다리니, 훨씬 더 많은 씨들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실내 발아를 할 땐 너무 많은 씨로 시작하지 않고 원하는 숫자의 2-3 배의 씨만 사용한답니다. 전 씨가 싹이 트면 차마 버리기가 힘들더라구요. 이렇게 작은 씨들이라도 한 번 자라보겠다고 싹이 텄는데, 필요없다고 버릴려면 마음이 아파서요.

2년 전에 하나에 25센트씩 주고,무더기로 사온 4인치 작은 화분들이랍니다. 페이퍼 타올 자른 것으로 밑의 구멍을 대강 막고

미러클그로에서 나온 Potting Soil을 어줍니다.

이때 페이퍼 타올이 흙 윗 쪽으로 나오지 않게 눌러줍니다. 그리고 물을 조금씩 넣어서 화분의 흙을 적십니다. 흙을 적실 때는 물을 조금 씩 넣고 기다렸다가 조금 더 넣는 식으로 흙들을 적셔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른 흙이 물을 흡수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입니다.

야씨들이 워낙 작아서 상처를 주지 않고 떠올리기 위해서 이쑤시개를 이런 식으로 분질러서 사용을 합니다.

싹이 튼 씨 중에서 너무 웃자란 것 보단, 뿌리가 막 자라 나오기 시작한 애들을 골라서,

이쑤시개의 뒷면으로 흙을 헤치고, 씨 길이의 2-4배 깊이로 심어주면 됩니다.

싹이 튼 씨들이 많아서, 한 화분에 1개나 2개씩 심어줍니다. 나중에 가장 튼튼한 애만 남기고 나머지 한 개는 솎아버릴 작정을 하구요. 이렇게 화분에 옮겨 심고 나면, 히팅패드에 올려 줄 필요가 없답니다. 대신에 낮에는 밖에다 내놓고 햇빛을 쪼여주고, 추운 밤에는 다시 안으로 들여온답니다.

실내에서 싹을 튀우는 것은 좋은데, 햇빛이 부족하면 웃자라게 되기때문입니다. 너무 웃자라면 밖에다가 옮겨 심어주어도 죽는답니다. 그동안 겨울이라 운동 부족이었는데, 이제 아침마다 밖에다 내놓고, 저녘마다 안으로 다시 데리고 들어오느라 힘 쓸일이 생겼지요....^ ^.

아참, 나중에 뭘 어떤 화분에 심었는지 헷갈리지 않을려고 종이테잎에 품종이름을 써서 붙였답니다. 어쩔땐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된 스틱을 사용해서 이름을 표시하기도 하구요. 한꺼번에 여러종류를 시작할 때 이렇게 이름을 표시해두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꼭 잊어버리지 말고 표시해두셔야 합니다.

March 22, 2010

파대신 Chive가 들어간 요리들


작년 가을에 심은 파들이 아직도 어려서 마땅하게 요리에 쓸 파들이 없어요. 웬지 파를 사다가 쓰기가 싫어서 날씨가 따뜻해지자 마자 왕성하게 자라는 차이브를 파대신 쓰고 있답니다. 파보단 맛이 순해서 익히지 않고 먹을 때 딱 좋은 것 같아요.자르고 3-4일 지나면 또다시 베어도 될 정도로 빨리 자라고 있습니다. 요근래 제 텃밭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야채중 하나입니다.

스크램블드 에그위에 살짝 뿌려주어도 맛있어요.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구요. 완전 웰빙스타일 스크램블드 에그랍니다.

도라지 볶음에도

마파두부 위에도

올핸 그로서리에서 파를 사먹지 않고 한 번 버텨 볼라고 벼르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별 이유는 없고,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궁금해서요. 전 왜 이런 것이 궁금할까요?

March 19, 2010

새싹들 옮겨 주기

3/7 Jiffy Pellet에 시작한

야채씨들의 절반 정도를 지난 주 토요날 (3/13) 에 텃밭에 옮겨 주고,

나머지는 어제 (3/18) 모두 옮겨 주었습니다. 미리 Jiffy Pellet에 물을 주고, 옮겨 심은 후엔 Jiffy pellet이 안보일 정도로 흙으로 잘 덮어주고, 싹들을 건들지 않고 주변으로 빙둘러가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물을 더 주면 됩니다.

지난 주에 옮겨 심어 주었던 싹들은 벌써 눈에 띌 정도로 자라있습니다.

싹을 옮겨 심어주게 되면 새 환경에 적응하는시간이 필요한데, 이 적응 기간 동안은 성장을 정지 합니다. 그러다가 적응이 끝나면 다시 자라기 시작하고요. 그러니까 자람을 시작하는 것이 바로 적응 끝을 알리는 새싹들의 신호이지요. 이제 옮겨 주는 일이 끝났으니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March 18, 2010

호부추였으면 좋겠는데…

야채기르기를 좋아하는 중국인 친구가 있어서 돼지감자랑 머위꽃을 나누어 주었더니 제게 부추처럼 생긴 야채를 가져다 주었답니다. 흙채로 이렇게 파서 플라스틱 봉지에 넣어서 가져왔더군요. 늘 느끼지만 제가 텃밭 야채를 나누어 주면 꼭 자기들 텃밭에서 나는 야채로 보답을 하더라구요.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요…그게 늘 신기해요. 아마 텃밭지기들의 마음은 국경에 상관없이 공통적인 것 같아요. 만나면 늘 서로 기르는 야채들로 이야기꽃을 나누고 레시피도 야채도 교환하고…

생긴 것을 보면 꼭 제가 기르고 있는 한국부추랑 똑같아 보이는데….garlic chive란 이름대신에 Chinese leek이라고 불렀습니다. 중국인들이 즐겨쓰는 부추 종류가 몇 종류된다고 그러는데, 이것들이 아주 크게 자라는 호부추 종류였으면 좋겠는데 자세한 것은 아직은 알 수가 없습니다. 한국부추랑 달리 제가 원하는 호부추는 크게 자라고 잎도 훨씬 더 넓습니다. 그래서 스터프라이나 튀겨서 먹을 수가 있답니다. 그 친구는 5개 정도로 나누어서 심어주라고 했지만, 제거랑 다른 종류라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나누어 심을려고 이번에는 그냥 그대로 심어 주었답니다.

제 부추밭은 4x 5 feet 정도 되는데,

이제 부추싹들이 자라나오고 있습니다.

1-2 주 지나면 올 해 첫 부추전을 부쳐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