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30, 2010

고구마잎대를 넣고 만든 꽁치조림

제가 봄에씨고구마를 심어서 고구마 잎대를 수확한다고 그랬죠? 그리 많이 단 것은 아니지만, 아침에 나가서 몽땅 다 따왔어요. 그리고 Pantry에서 자고 있던, 꽁치통조림을 사냥해왔어요. 고구마잎대랑 같이 넣고 조림할려구요.

이 요리에서 고구마잎대가 제일 먼저 사라진답니다. 고구마잎대 대신에 감자를 넣어도 맛있구요. 한 여름 입맛이 없을 때 땀 뻘뻘흘리면서 먹으면 하루가 기분좋아진답니다. 저 이맛에 봄만 되면 씨고구마를 심어요. 혹시 올해 씨고구마를 심으셨다면, 아깝다는 맘을 접으시고, 몇 주에 한 번씩 이발시켜주듯이 싸그리 따주면 된답니다. 씨고구마에서 자라 나온 잎들은 따줄수록 더 열심히 단답니다.

[고구마잎대를 넣고 만든 꽁치조림]
1.고구마 잎대는 껍질을 벗겨서 한 번 씻어서 물을 뺀 뒤 냄비 바닥에 깔아준다.
2.꽁치통조림의 국물이랑 꽁치를 고구마 잎대위에 올려준다.
3. 캔에 물을 부어서 한 번 헹군 뒤 냄비에 다시 부어준다 (그러니까 물 분량이 1캔).
4. 마늘 한 통(6알) 을 까서 저며 넣는다.
5. 양파 1 개를 썰어서 꽁치 위에 올려준다.
6. 고춧가루 반 큰술 넣고 (매운 고추 1-2개 썰어넣어도 되구요), 간장 1큰술 넣고 끓이다가, 한 10분 정도 중불에서 더 졸여준다.
7. 소금으로 막간.

June 28, 2010

단감들이 처음으로 열렸어요.

3년 전에 2 feet 막대기 같은 단감나무를 심었는데,

5월 초에 꽃들이 잔뜩 피었습니다.

한 달이 지나서 낙과가 심했는데도 여전히 많은 감들이 달려 있습니다.

앞으로도 낙과가 예상되어서, 남편이랑 내기를 했는데, 남편은 2개 정도 익어서 따먹을 수 있다에, 전 그래도 한 5-6개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에 걸었습니다. 누가 맞을지 궁금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감나무를 키우기가 어중간한 지역입니다. 겨울이 너무 추워서가 아니라 4월초에서 가끔씩 오는 늦서리가 감나무를 죽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해 4월이 오면 초조한 기분으로 이 감나무를 지켜보고 있답니다. 제 것은 일본 단감나무 품종인 Fuyu 랍니다.

June 27, 2010

매실차와 남편의 새로운 발견….매실밀크 티

매실청 두 통, 마늘 장아찌 두 통을 담구어 놓고, 매일 들여다보면서 헤헤 거리고 있답니다. 여기 사진에는 없지만 남편도 매실주를 담아놓고 매일 흐흐거리고 있구요.

매실들은 물이 많이 빠져나와서 많이 쪼글 쪼글해져 있습니다. 물 잘 빠지라고 포크로 콕 콕 찔러준 것이 꼭 곰보자국같이 보입니다.

호기심에 몇 숟갈 덜어내서 물에 타 먹어보니…ㅎㅎㅎ…매실주스맛이 납니다. 벌레들이 건들어서 좀 상채기가 있더라도 너무 실망하시지 마시고 용감하게 매실차를 담그세요. 제 남편이 매일 밤마다 매실차를 타마시면서 별 요상한 짓을 다 한답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겼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 중 한 가지는 매실청을 우유에 섞어서 마시는 거였습니다. 울 남편이 개발한 일명 ’매실 밀크 티! ‘ 신기하게도 맛이 괜찮고 독특했어요. 혹시 매실차를 담그셨다면 한 번 그렇게 마셔보세요. 이런 극비를 노출시켰으니…저 이제 혼날 지도 몰라요.ㅎㅎ

June 25, 2010

열매 이름이 뭐게요?

혹시 이 사진에 보이는 열매의 이름을 짐작하시겠습까?

한국 사람들에겐 상당히 낯선 과일이라서 알아 맟추기 힘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Gooseberry랍니다. 품종은 Poorman. 품종이름이 아무래도 좀 이상하죠? 어떤 품종들은 익어도 초록색이지만 제 것은 빨갛게 익어가는 종류랍니다. 과일나무를 한꺼번에 많이 샀더니 덤으로 이 애랑 High bush cranberry를 주었어요. 처음 저희집에 왔을 땐 한 뼘 정도도 안되었는데, 3년 정도 지난 지금엔 제 허리만큼 크답니다. 올핸 혹시나 열매를 달아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봄부터 열심히 꽃이 피는 것을 지켜보았지만 꽃들이 안보여서, 올해도 그냥 지나가나 실망을 했지요. 그런데 오늘 오후에 무슨 불그죽죽한 것이 히끗보여서 뭔가하고 보았더니 헤헤... gooseberry 두 개가 이렇게 열려있네요. 그런데 왜 Gooseberry꽃들이 핀 것을 못보았을까요? 내년엔 눈을 더 크게 뜨고 잘 지켜볼렵니다.

June 22, 2010

Armenian cucumbers (아르메니안 오이)

푯대에 써놓은 작물 이름들이 몽땅 다 지워지는 바람에 참외인줄 알고 심어놓았던 것들 중에 하나가 아르메니안 오이였나봅니다. 어릴 때 싹이 참외랑 너무 비슷해서 구별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 언덕배기에 죽 심어놓은 참외들 중 하나가 이상하게 길다랗게 자라고 있다고 남편이 신기했는지 제게 알려주었습니다.

남편은 제가 신기한 참외종류를 찾아서 심었다고 생각했나봅니다. 내가 무슨 요술사라고…이런 참외를…찾아서 기를까….ㅎㅎㅎ

이 아르메니안 오이들은 상태가 좋으면 1 foot 보다 더 길게 자랄 수 있지만 잎과 줄기가 자라는데 힘쓰라고 초기엔 부지런히 따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애들은 맛이 꼭 오이같고 오이처럼 잘 자라서 요즘 전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신기한 작물들 중의 하나랍니다.

제가 아르메니안 오이들을 처음 맛 본 것은 2년 전이었어요. 잘 아는 사람이 오이 모종인 줄 알고 홈디포에서 사다가 심었는데, 기대도 못한 이상한 오이가 열렸다면서 제게 세 개를 주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오이랑 달리 골이 져 있고 크고 길어서 제 팔뚝 두께에 제 팔길이의 반 정도 되었습니다. 세 개인데도 어찌나 많은지 샐러드로도 먹고 남아서 피클도 담구었는데 맛있었어요. 그 때 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가 드디어 올핸 심었답니다. 아르메니안 오이는 오이보다 더 멜론 종류에 더 가깝다고 하는데 믿기 힘드시죠? ㅎㅎ 참외종류가 cucumber beetle들의 공격을 받기는 하지만 오이 종류가 아니기때문에 이 벌레들이 옮겨주는 병충해 (bacterial wilt)랑, 나이든 오이나 호박잎들에 많이 생기는 Powdery mildew (하얀색 곰팡이 같은 것이 잎에 생기는 것) 에도 내성이 있지 않을까 궁금하구요. 그래서 은근히 기대감을 갖고 두고 보고 있답니다. 벌레들의 피해가 없는 곳이라도 호기심에 한 번 심어보세요. 오이기르는 것이랑 또다른 재미가 있고 도깨비 방망이 처럼 생긴 이 오이들로 이웃들을 깜짝 놀라게 해줄 수 있을테니까요. 껍질 색깔이 초록색인 것이랑 하얀색인 것 두 종류가 있는데, 둘 다 순수종이기 때문에 씨를 직접 얻어도 좋을성 싶습니다.

꺽달이 Bee Balm 꽃들

다년생 허브중의 하나인 Bee Balm 은 Monarda, bergamot, horsemint, owsego tea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는데, 그 중 Bee balm, Mornada, Bergamot의 세 이름이 가장 흔한것 같습니다. 전 꽃을 즐길 요령보단 이 허브의 잎을 우린 차가 여성의 여러잔병에 좋다는 소리에 혹해서 3년 전에 조그만 화분에 심겨져 있는 것을 하나 사와서 기르기 시작했답니다. 지금은 어찌나 키가 큰지 거의 4피트에 달하고 있습니다. 겨울에 위는 죽고, 봄이되면 어김없이 뿌리에서 다시 자라 나오는 상당히 “얌전한” 다년생입니다. 이 말은 마구 뿌리를 뻗는 종류가 아니라는 것이죠.

제 Bee Balm 은 Monarda didyma에 속하며 이렇게 빨간색 꽃을 피웁니다. 작년엔 꽃들이 몇 개 피지 않아서 이렇게 예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올해는 풍성하게 빨간 꽃들을 피고 있어서 신기한 멋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꽃모양이 무슨 닭벼슬처럼 요상하게 생겨서 더더욱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Bee Balm들의 꽃대가 이렇게 키다리인 줄을 몰랐습니다. 이 Bee Balm잎 차는 시중에서 파는 Earl Grey랑 향이 아주 비슷합니다. 왜냐면요, Earl Grey Tea에 바로 이 Bergamot oil이 첨가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혹시 얼그레이의 은은한 향이 좋으시다면 이 화초겸 허브를 추천해드립니다. 꽃들이 한 번 피면 1-2 달 넘게 가는 것 같아요. 어때요? 귀가 솔깃하시죠?

June 18, 2010

성희님의 근사한 호박 Trellis 랑 설치방법

오늘은 성희님의 텃밭으로 구경가기로 했습니다.

{재작년에 남편이, Home Depot에서 쇠파이프와 poultry netting을 사다가 호박 올라가는 울타리를 만들어주었었는데 햇볕이 잘 들어서 그런지 재작년부터서는 호박이 어찌나 많이 열리는지....호박을 위로 올리니까 밑의 땅도 유용하게 쓸 수 있어서 아주 좋더군요. 호박잎이 어찌나 무성하게 쑥쑥 뻗어가고 있는지 몰라요.} 라구 제게 자랑을 하시기에 너무나 궁금했었답니다.

그런데 보내주신 사진들을 보고, 와~ ~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어찌나 야채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도저히 혼자만 보고 즐길 수 없다는 생각에 도달했고 만천하(?)에 공개자랑을 하기로 맘을 먹었지요. 제가 성희님 것 더 자랑해도 괜찮지요? ㅎㅎㅎ

[호박 올라갈 철망 파이프 공사]
홈디포에 가서
10 feet 짜리 pipe 8개(1개에 $2.50씩),
poultry netting 2개(1개에 $5.40씩. 24inch/10 feet)를 구입해요.

10 feet 짜리 pipe를 5개만 쇠톱으로 2등분해요. 그러니까 파이프가 10개로 되지요.
이중 1개는 남는 거고 9개를 사용해요. 즉 절반 짜리가 9개 사용됩니다.
1개를 땅에 대고 망치로 내리쳐서 꽂아요.
가로로 간격을 길게 넓혀서 3개 박고
세로로는 간격을 작게 잡아서 3개 박으세요.
그런 다음
쇠톱을 안 자른 10 feet 짜리 pipe 3개를 하나씩
그 위에 올려 철사로 꽁꽁 묶습니다.
그리고는 poutry netting을 위에 올려 고정 시키면 완성됩니다.

진짜 호박들이 잘 자라고 있죠? 저도 시간이 나면 이렇게 호박올리는 Trellis를 설치해볼려고 합니다. 그리고 사실은 포도 덩굴도 올려야 하거든요. ㅎㅎㅎ 이 구조가 튼튼해서 포도 덩굴도 잘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참....야채들을 잘 자라게 하는 성희님의 또다른 비결은 닭똥과 깻묵을 통에 함께 담아 물 듬북 부어 1주일 발효시킨 다음에 1-2달에 한 번씩 거름으로 주는 거랍니다. 저는 이 둘을 구할 수가 없어서 못하지만 혹시 구하실 수 있으면 한 번 써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성희님, 아이디어랑 사진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June 17, 2010

첫 오이수확과 상추 끝물

제가 오이들을 꽁꽁 숨겨서 기르고 있다고 그랬지요. 아직까지 cucumber beetle들이 못발견한 것 같아요. ㅎㅎㅎ 거의 매일 살펴보고 있는데, 오이들이 제법 커보여서

몇 개 따왔답니다. 맨 왼쪽 똥똥한 애가 County Fair이고 길다란 애들은 한국 다다기 오이들입니다.

들어 오는 길에, 텃밭도 정리할겸 대를 많이 올린 상추들도 몇 그루 통채로 뽑와왔습니다.

이렇게 가져온 야채들로 오늘 저녘엔 삼겹살 구어서 상추에 싸먹으면서, 오이도 길쭉하게 잘라서 곁들어 먹었습니다. 갓 따온 오이들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듯이 맛이 좋았습니다.

텃밭에서 가져온 상추들을 바로 씻어서 물기를 뺀 후 지플럭 백에 넣어서 냉장고의 야채칸에 몇 일 저장하면 맛이 더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2주 정도는 보관이 가능하답니다. 그러니 제 상추들이 텃밭에선 사라져도 한 2주 정도는 더 상추맛을 즐길 수 있다는겁니다. 상추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나와서 텃밭의 천덕구러기처럼 일찍 물리지만 막상 철이 지나면 가장 아쉬운 것도 상추가 아닌가 싶습니다. 안녕 오이야, 안녕 상추야.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말의 안녕도 알로하란 하와이 말이랑 비슷하네요.

June 16, 2010

6월 중순-고추근황

2주전 무성하던 잡초를 제거해준 뒤 찍은 사진입니다.

아직 많이 크지는 않았지만 꽃들이 피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어제 찍은 사진입니다.

2주 밖에 안되었는데, 거의 두 배로 자란 것 같습니다. 날씨가 무더워지니, 고추들이 물을 만난양 활개를 펴며 자라고 있습니다. 여름작물이라 그런가봅니다. 꽃이 피었던 자리에 아주 조그만 고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생긴 것을 보건데 바나나 고추인 것 같습니다. 물론 가만히 두면 아주 크게 크겠지만, 아직은 잎들이랑 가지들이 더 커야 할 것 같아서 이애는 과감하게 따주기로 했습니다.

올핸 모두 8종류의 고추들을 심었답니다 (꽈리고추, 한국 풋고추, Sweet Banana, Sun님의 빨간 꽃고추, Fooled you, Jalopeno, Green Bell Pepper, Sweet Pickle). 그 결과 제 텃밭의 ¼이 고추밭이랍니다. 제가 텃밭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많은 종류의 고추를 심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있으면 고추들이 주렁 주렁 주체를 못할겁니다. 그 때 가서 울고 지금은 웃기로 했습니다. 고추들도 별 다른 병충해없이 잘 자라는 텃밭 야채들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거 아세요? 고추도 알고 보면 잘 따줄수록 더 많이 열리는 야채중의 하나란 것을요?

June 15, 2010

신기한 야채-콜라비 (Kohlrabi)

몇 년 전부터 제 텃밭의 터줏대감이 된 야채가 바로 콜라비. 초봄에 다른 야채랑 같이 심으면 어릴 땐 솎아서 나물이나 샐러드로, 나중엔 이렇게 줄기의 아랫부분이 공처럼 부풀어서 무우처럼 요리해 먹을 수 있습니다.

봄 채소들이 끝나고 여름 채소들이 나오기는 좀 이를 때 수확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나가서 큰 것 두 개를 뽑아왔답니다.

꽤 크게 자라서 제 주먹 두 개를 합해 놓은 것 만큼 큽니다. 붙어 있는 잎들을 몽땅 다 잘라내서 줄기를 뺀 잎부분만 떼어서 감자탕 끓일 때 넣었습니다. 이렇게 크게 자란 잎들은 워낙 뻐셔서 늘 버렸는데, 이번에는 오래 폭 끓이는 감자탕에선 괜찮을 것 같아서 넣었는데, 씹히는 맛을 남편이 좋아했습니다.

공처럼 생긴 부분은 바깥쪽의 딱딱한 껍질을 도톰하게 깎아내 버리고 잘게 채썰어서

소금 (1/2), 설탕(1), 식초 (1)를 넣고 잘 버무린 뒤, 마지막에 참기름 조금 넣었는데 상당히 상쾌한 맛이었습니다.

이 요리법은 남경희 할머니가 배추꼬리 무친 요리법을 따라서 했습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식욕이 좀 줄었는데, 새콤 달콤한 맛이 식욕을 확 당기게 했습니다. 무더위가 너무 빨리 시작하는 이 곳에선 봄에 무우를 기르기가 적당치 않기때문에 전 기르기 쉬운 콜라비를 무우 대신에 기른답니다.

**새로운 야채를 길러보시고 싶은데 마땅한 것이 없다 하시는 분이 혹시나 혹시나 계시다면 이 콜라비를 추천합니다. 자주색이랑 푸른색 두 종류가 크게 있고 어느 미국 가든센터에서나 쉽게 씨를 구할 수 있습니다. 콜라비 어린 잎은 청경채처럼 요리를 하셔도 되지만, 밑에 부분이 부풀기 시작하면 너무 뻐셔져서 생으로 요리에 사용하기엔 힘들지만 오래 데치거나 즙을 내 먹는데는 지장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공처럼 부풀어 오른 부분은 껍질을 칼로 벗겨 낸 뒤 무우처럼 사용하는데, 맛은 배추와 무우의 중간 정도이고, 무우처럼 아린 맛이 없어서 먹기가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전 콜라비 씨를 약간 베게 심어서 잎들이 너무 뻐셔지기 전까지 계속 솎아서 잎야채로 요리하고, 마지막엔 한 20센티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게 합니다.

June 14, 2010

꽃이 들어간 미소된장국

여름 가든을 노랗게 장식하는 아주 흔한 Daylily종류인 Stella d’Oro (or Stella De Oro) 입니다.

이 종류가 바로 중국마켓에 가면 파는 Dried daylily 꽃들입니다.

아마도 꽃이 피어서 하루밖에 가지 않는다고 해서 daylily라고 그런다죠? 피지 않은 꽃봉우리 (하루나 이틀 전 것)를 따서 스터프라이를 하거나 된장국에 넣거나, 말려서 사용하면 꽤 맛이 좋습니다. 어린 덜익은 Pod 도 식용가능하고요. 꽃도 이쁘고 식용으로도 쓸 수 있으니 저같은 edible landscaper 상당히 매력적인 화초인 것 같습니다. 최소한 제 눈에는요…ㅎㅎㅎ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덜 핀 꽃 봉우리 몇 개 따왔습니다.

왜긴요…미소된장국에 넣어서 먹을려구요.

아욱이랑 같이 넣었는데 미소 된장국 속에 핀 노란색 daylily (원추리의 일종) 꽃이 예뻤습니다. 나쁜점은 된장과 아욱향에 묻혀서 맛을 느낄 수가 없었던 점이구요.

**참고: daylily는 한국에서 자생하는원추리로 불리는 종류중의 하나입니다. 여기서 흔히 Lily (백합)랑 꽃이 비슷하여 혼동되지만 백합과는 꽤다릅니다. 다년생이며 3장의 꽃잎과 3장의 꽃받침, 6개의 수술을 갖고 있습니다. 먹을 수 있는 종류와 독성이 있는 종류가 다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저도 Stella d’Oro만 식용으로 사용합니다. 중국에선 꽃이 피기 전 하루나 이틀 전 꽃봉우리를 딴 후 말리거나 생으로 다 요리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달짝지근하고 약간 레몬의 신맛을 같이 가지고 있답니다. 하지만 화분알러지를 갖고 있는 분들은 식용을 자제하거나 소량을 먹어보시고 괜찮은지 확인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선 원츄리의 어린 잎들을 나물로 사용하는데, 이 종류를 그렇게 먹어도 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June 11, 2010

Roman Chamomile Tea

다년생이며 아주 낮게 자라는 Roman Chamomile 을 기르는데, 다년생치곤 번식속도가 너무 늦어서 3년 지난 지금에야 이만큼 번졌습니다. 씨앗 한 봉지를 사서 뿌렸는데, 싹이 한 3 개 정도 나서 실망스러운 마음에 그냥 내버려 두었는데, 죽지 않고 겨우 겨우 겨울을 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괜히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가상하고 내팽개쳐놓은 것이 미안하기도 해서 그 후론 주변의 잡초도 열심히 뽑아주고 멀치도 가끔씩 둘러주고 했답니다.

일년생인 종류가 다른 German Chamomile 은 키가 좀더 크고 꽃들이 풍성하게 피는 반면, 이 종류는 키도 작고 꽃도 그리 많이 피우는 편은 아닙니다. 오늘 오후에 나가보았더니 드문일이지만 작은 데이지 같은 꽃들이 4 송이나 피어있어서

헤헤…모두 따왔습니다. 뜨거운 물에 꿀이랑 같이 넣고 차로 마실려구요.

요즘 무더위로 인한 불면증이 살짝 있어서 마시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카모밀은 자라는 속도가 느리지만 일단 다년생이고 씨를 발아시키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고, 한 번 자라면 아주 빡빡히 자라서 잡초를 몰아내므로 약간 건조한 양지녘의 땅을 덮는 그라운드 커버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이렇게 길러서 자라는 속도가 더딘지도 잘 모르겠지만요…ㅎㅎ 재미있는 것은 약이 된다는 화학성분들이 데체로 알칼로이드 계열인데, 식물들은 환경이나 동물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많이 만들어낸다고 그럽니다.

**참고: 다년생인 Roman Chamomile과 일년생인 German Chamomile은 서로 다른 식물이지만 데이지 같은 비슷한 꽃을 피우며 위와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비슷한 효과를 가지고 있답니다. 우리가 흔히 사서 마시는 카모밀차의 꽃은 German Chamomile이라고 합니다. 더 많이 알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June 10, 2010

한국 풋호박과 Squash vine borer

작년까지 풋호박들을 동그라미 밭에서 길렀는데, 조그만 텃밭에서일지라도 윤작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올핸 장소를 옮겨서 심어주었습니다. 쬐매한 텃밭에서 별걸 다한다고 난리죠?

좀 늦게 시작해서 옮겨주었더니, 이제서야 겨우 풋호박이 달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제 것은 한국 조생종 얼룩이 풋호박이랍니다. 타원형의 풋호박인데 바깥쪽의 줄무늬들이 선명하게 보이는 종류랍니다. 여기 제가 사는 곳은 Squash Vine Borer (SVB)라는 나쁜 나방들이 밤에 돌아다니며 호박 줄기들에 알을 낳는데, 그 알에서 나온 구데기 같이 생긴 애벌레가 줄기를 뚫고 들어가서 뿌리랑 줄기를 갉아먹어서 호박을 완전히 작살을 냅니다. 호박 줄기가 비어있는 일반 종류들은 아주 심한 피해를 받습니다. 제 텃밭도 예외는 아닌지라 전 호박 줄기가 꽉차고 단단한 종류들만 기른답니다. 그러면 이 무서운 이 애들로부터 피해를 별루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텃밭에서 길다란 주키니 종류나 단호박 (buttercup) 종류를 기르지 않는 것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혹시 저처럼 이 SVB 피해가 심해서 호박 종류만 심었다하면 아랫쪽 줄기에서 진물이나 텃밥 같은 것이 나오고 이유없이 시들 시들 말라 죽어버린다면 꼭 Curcubita moschata 종류의 호박들만을 골라 심으시길 바랍니다. 다행히 한국 조생종 넝쿨 풋호박이나 청둥호박이 이 품종들에 속합니다. 이 나방은west coast 지역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미국지역에서 볼 수 있고, 호박꽃이 피기 시작하는 5-6월에 피해를 가장 많이 입힌다고 합니다. 특히 겨울이 온난한 중남부 지역에서 피해를 많이 준다고 그럽니다. 참고로 단호박 (buttercup squash, 가보챠) 기르시고 싶으신데, 이 벌레의 피해가 심해서 못 기르시고 계신다면, 저처럼 C. moschata종류인 butternut 을 키워보세요.

June 09, 2010

달래와 wild garlic 의 bulbils

요즘 이 곳의 최고 낮 기온이 드디어 화씨 90도를밤 최저기온이 65도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드디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거죠. 그러다보니 달래나 wild garlic들이 말라죽어가고 있습니다. Ohio 농부라는 분이 남기신 댓글이 생각이 나서 이 애들을 찾아보았더니 잎들은 모두 말라서 안보이고 길다란 꽃대랑 bulbil (한국에선 이것들도 주아라고 부른다고 그럽니다) 들만이 보입니다.

이 분이 달래는 Bulbil들이 Wild garlic과 달리 미성숙상태에서 싹을 내지 않는다고 했는데, 제 달래들 주에선 좀 예외가 있는 것 같아서 보여드릴려고 합니다.

Wild garlic의 주아들은 지금 이렇게 생겼습니다.마치 초록색 수염으로 덮여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몇 개의 달래 주아들도 보았는데, 그 중 몇 개가 미성숙한 채로 싹을 내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 것들도 자세히 보면 한 개가 싹을 내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것도 오른 쪽에 있는 애의 싹이 좀 긴 것 같죠

Wild garlic 의 주아들 보단 덜 심한 것 같지만 달래도 아주 작은 퍼센트의 주아들이 비가 자주 오거나 공기가 습하면 미성숙상태로 싹을 내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wild garlic만큼 심하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wild garlic의 주아를 먹어보니 맵디 매운 생마늘처럼 입이 얼얼할 정도로 맵습니다. 그래서 달래들까지 맛을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이것도 매울 것 같아요. 이제서야 왜 달래먹고 맴맴인지를 이해할 것 같습니다.

June 08, 2010

매실수확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매실수확입니다.

그렇게 예쁘게 자라고 있었는데

언제부터 벌레들이 건들고 그 자리에 진물이 나와서 밉기가 그지 없습니다. 실망! 실망! 도데체 어떤 벌레들이 건들었을까 싶어서 째려보고 있는데 이렇게 생긴 벌레 한 마리가 눈에 보였습니다. 통 옆에 놔두었더니 붙잡고 마치 나무 가지처럼 꼼짝도 않고 위장하고 있습니다. 이 애들이 제 매실들을 다 건들었을까요? 아니면 다른 벌레들일까요? 내년엔 매실이 자랄 때 꼭 지켜볼 것입니다.

지금까지 매실이 이렇게 기르기 힘든 지를 진짜 몰랐답니다. 실망스럽기 그지 없지만 벌레먹은 자리를 도려내고 매실주랑 매실장아찌를 담기로 했습니다. 제 매실이 자랄 때 절 부러워 하신 분 많죠? 전 지금 이런 벌레들이 없는 곳에서 이쁜 매실들을 따고 계실 분들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후기: 매실을 수확한 날은 흠집난 매실들을 보고 대단히 실망했더랬습니다. 하지만 막상 매실차를 담을려고 씻어서 벌레먹은 듯한 자리들을 칼로 도려내보니 그 안에 벌레가 들어있거나 그런 것이 아니고 상당히 깨끗했습니다. 아무래도 매실들이 벌레가 건들면 끈끈한 액을 내거나 반응해서 검게 변해 이렇게 흉물스럽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막상 차를 한 단지 담고나선 기분이 많이 좋아졌고 매실물 우려낸 매실들은 고추장 장아찌 담글것입니다. ㅎㅎ 남편은 제 옆에서 매실주를 담그느라 헤헤거리며 좋아하고 있고, 그런 우리 두 부부를 바라보는 아들은 우릴 그저 한심한 눈으로 보며 지나칩니다. 얄미운녀석…나중에 매실차 한 숟갈도 안준다. 울 아들은 매실차 귀신이거든요. 달콤한 복수를 꿈꾸니 기분 짱!입니다.

**노랗게 변한 매실을 먹어보니, 자두 보단 살구맛에 더 가까웠습니다.

June 07, 2010

마늘을 수확했어요.

이렇게 잡초 무성한 텃밭이 누구 것인지 아세요? 룰룰루루~ ~ ~ 바로 제 것이랍니다.

마늘은 대가 반 정도 말랐을 때 수확을 해야하는데, 자꾸 미루다가 드디어 이런 지경에 이르렀답니다.

이 번 주말도 미루면 안될 것 같아서 삽들고 나갔다가 너무나 한심한 마늘밭을 보니 나오는 것이 한숨밖에 없습니다. 거기다가 땅이 너무 말라 있어서 삽이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했습니다. 힘좋은 남편이 아침 일찍 일이 밀렸다고 사무실 나가버려서 혼자 이걸 다 수확해야 합니다. 숨 한 번 크게 쉬고 시작이 반이다 싶은 마음으로 삽집 시작했습니다. 마늘대가 완전히 삭아서 건들기만 해도 끊어져 나오거나 낱개로 부서지는 마늘들도 많습니다. 모두 수확하는데 거의 3시간이 걸렸습니다. 통이 큰 것들은 요리랑 올 가을에 다시 심어 줄 씨마늘로 사용할 것입니다.

볕에 말릴 요령으로 잎대를 잘게 잘라 주었고 잎대는 멀치베드 위에 던져 놓았습니다.

큰 것들 몇 개는 중국 그로서리에서 사온 마늘통 보다도 더 굵거나 크기가 비슷해보입니다. 제가 작년 늦가을에 심었던 마늘들이 바로 이 중국마늘들이었습니다. 딱 10통 사서 심었는데, 10통보다 더 많이 수확했으니 올해의 제 마늘농사는 그런데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물론 진짜 농부가 보았다면 코웃음을 치겠지만요.

큰 것도 있는 반면 알이 작은 마늘들도 많았습니다. 다른 마늘 자랄 때 애들은 뭐하고 못자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텃밭에선 작은 애들은 작은 애들대로 쓸모가 있습니다. 왜냐면 이렇게 낱개로 떨어져 나왔거나 알이 작은 것들은 마늘 장아찌 담으면 먹기 좋기 때문입니다. 울 아들은…작고 귀여운 것들만 골라먹습니다.

물론 이 잔 것들을 까는 것이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어서 하루에 조금씩 되는대로 까서 식초물에 넣을 것입니다. 한 2년 전에 마늘 장아찌를 담갔는데, 오래될 수록 맛이 더 좋았습니다. 마늘은 늦가을에 심어서 늦봄에 끝이 나고 별 손을 타지 않는 그런데로 까다롭지 않은 농사입니다. 유기농 마늘이 꽤 비싼 편인데…그럭 저럭 텃밭에서 길러 먹는 것도 좋은 듯합니다.

June 04, 2010

오이 숨겨서 기르기

오이들이 꽃을 피울 때가 되면 어김없이 짠!하고 나타나는 cucumber beetles들이 (이 애들 사진 보실려면 cucumber beetle로 제 사이트를 검색해보세요) 무서워서 올해는 햇빛은 좀 덜 들지만 아주 구석지고 나무들에 가려진 곳에 몰래 몰래 오이를 숨겨서 기르고 있답니다. 겁쟁이라구요?

Insectcide를 사용하지 않고 야채를 기른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모르시죠? 이래서 organic 야채들이 그렇게 비싸나 싶습니다. 작년에 오이를 심었던 텃밭 근처에서 cucumber beetle들이 한 두 마리 날라다니는 것을 가끔 보았지만, 아직은 이 애들이 제 오이를 못찾아낸 것 같습니다. 한국 오이인 다다기 종류가 특히 이 종류의 벌레들이 옮기는 질병에 내성이 없어서 좀 치사한 것 같지만 어쩔수가 없습니다. 앙징맞게 쬐끔한 아기 오이들이 지금 부지런히 커가고 있습니다.

두 종류의 한국 다다기 오이들을 3-4 그루씩 심었는데 위에 있는 애는 보통 다다기 오이이고, 아랫 것은 작다마한 웰빙사이즈의 다다기 오이랍니다.

노각오이들도 심었는데, 숫꽃들은 많이 피었는데 아직 암꽃은 하나도 안달렸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벌레들이 옮기는 질병들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오이품종들만 사서 심었는데, 올핸 다다기랑 노각 오이씨를 얻은지라 이렇게 숨겨서 기르면서 부디 나쁜 벌레들에게 들키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벌레들 걱정없이 오이들을 길러드시고 계신다면 분명 축복받으신 것임을 아셔야합니다.

**Cucumber beetles 은 크게 두 종류로 노란색 몸통에 줄무늬가 있는 애들과 노란색 몸통에 검정색 땡땡이 무늬가 있는 애들이 있습니다. 땅속에서 알 상태로 겨울을 지내고 오이 꽃들이 필 즈음에 땅속에서 성충으로 자라나와서 오이 잎이나 꽃을 갉아 먹고 사는데, 먹을 때 박테리아랑 바이러스를 옮겨 잎과 줄기를 마르게 해서 오이를 죽이거나 잎에 하얀 반점들이 생기게 합니다. 그러니까 cucumber beetle들이 직접적으로 오이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병을 옮겨서 간접적으로 죽이는 것입니다. 한국오이들은 대체로 이런 병균에 내성이 없어서 이런 벌레들이 출몰하시는 곳이라면, County Fair나 Poona Kheera 같은 오이품종을 권장해드립니다. 두 종류다 샐러드나 피클오이로 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혹시 가든에서 이런 벌레들을 보시면 가차없이 잡아서 죽이세요. 벌레는 항상 초기 진압이 제일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그러는데 핸드베큠이 잡는데 편리하다고 그러네요. 전 주로 넓은 그릇에 물을 반 정도 넣고 liquid soap 을 몇 방울 떨어뜨려 섞은 뒤, 이 벌레가 앉아 있는 꽃이나 잎의 아랫쪽에 그릇을 가까이 대고 벌레가 있는 곳을 톡 쳐서 익사시켜 죽입니다. 이런 벌레들이 출몰하는 지역에 사신다면 이런 것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하셔야 할 것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벌레 볼 때마다 오메야 오빠야 아빠야 를 연발하신다면....뭐 남편 도움을 받으셔야 할 것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