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토마토가 엄청 나오고 있어요. 그동안 열심히 따서 그냥 먹기 바빴는데, 이젠 슬슬 지겨워져서 부엌 한구석에 토마토들이 쌓여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드디어 토마토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시작했어요. 오늘 소개할 요리는 토마토를 한꺼번에 없앨수 있는 루이지에나 스타일 ‘Okra fish gumbo’. 우리집에서 나온 오크라가 딱 2개 뿐이어서 하는 수 없이 오크라를 사왔답니다 ㅜ.ㅠ 요근래 간만에 사본 야채랍니다 ㅎㅎ.
1.오크라 1 파운드를 대강 둥글게 썰어서 식용유 2 큰술 넣고 볶는다.
나무 주걱으로 저어주면 끈끈한 것들이 거미줄처럼 잔뜩 나오는데, 바로 이것들이 검보를 걸쭉하게 만들어 주는 성분이랍니다.
2. 끈끈한 것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 까지 볶았으면, 양파 큰 것 1개 썬것을 넣어주고,
3. 껍질 벗겨서 대강 썰어놓은 토마토 1 파운드 정도를 넣어준다.
체리토마토를 비롯한 아무 토마토나 좋아요. 끝을 십자로 잘라서 끓는 물에 넣어서 살짝 데쳐서 찬물에 담구었다가 껍질을 벗겨도 되지만 전 그냥 칼로 사과 깍듯이 껍질을 벗겨요.
4. 5분 정도 볶아주다가 물을 4 컵 넣고, 케이준 시즈닝 1 큰술, 파슬리 가루 1 작은술, 타임 이나 오레가노 1 작은술 , Bay 잎사귀 말린 것 3개, 파프리카 1 작은술,후추조금, 소금 조금 넣고 팔팔 끓여준다.
5. 여기에 냉동 Red snapper 한 마리 대강 크게 잘라서 넣어주고.
Red snapper 말고 아무 흰살 생선이면 되요. 그냥 까놓은 새우 한 파운드 넣어도 되고요. 뭐 하면 닭고기 넣어도 되고요. 한국에서 집집마다 김치 맛이 다르고 김치 종류도 다양하듯 루이지에나에 가면 검보가 그렇다고 그러네요.
5. 팔팔 끓으면 미리 해논 밥 2 공기 정도 넣어준다.
6.살짝 끓인 다음에 소금으로 마지막 간을 하고 먹습니다. 너무 오래 끓이면 퍼지고 빡빡해져서 물을 더 붓고 소금간을 다시해야 되요.
원래는 long grain 또는 Instant rice를 써야하지만 귀챦은 것 딱 싫어하는 나인지라 그냥 해논 밥으로 싹 데체했지요 ㅎㅎㅎ.
이게 모두 6인분인데 검보 귀신들인 우리집에선 딱 3인분이죠…
원래 루이지에나 검보가 French, African, American Indian cusine들이 합해져서 만들어진 독특한 요리라고 합니다. 여기에 전 Korean 스타일을 또 가미했지요…. 원래 음식이란 것이 이런것 아닌가 쉽습니다. 한국의 찌개랑 많이 다르지만 여기에 할로피뇨나 매운 고추 한 개 썰어넣으면 얼큰한 검보가 될 수도 있어요. 토마토랑 오크라가 들어가서 좀 낯설지도 모르지만 먹어보면 생각하고 달리 한국인의 입맛에 맞아요. 옛날 텍사스 살 때, 자주 가던 레스토랑중에 Super Salad란 곳이 있었어요. Soup, 샐러드, 감자 요리들을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 buffet 스타일 레스토랑이었어요. 전 거기서 처음으로 이 검보를 먹어보았는데, 첫맛에 그냥 반해버렸어요. 그 후론 그곳에 가면 이 검보로 배채우곤 했더랬어요. 여기 사는 곳은 그런 레스토랑이 없어서 하는 수 없이 그냥 만들어 먹어요. 전 이 검보를 먹기위해 오크라를 키운답니다. 물론 Fried Okra도 만들어 먹고요…전 오크라 씨를 좋아해요. 알밥 먹을 때 알들이 톡톡 터질 때 처럼 오크라 씨 톡 터트려 먹는 것이 재미있거든요.
아침에 빵이랑 같이 먹어도 좋고, 죽처럼 먹어도 맛있어요. 혹시 토마토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라면 토마토 아주 많이 들어가는 검보요리 어떻습니까?
Winter Carrot Sides
2 hours ago